Metaphysical Cosmos (Indigo Fire), 2021 (사진=가나아트) 뉴욕 브루클린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기반으로 회화와 그래픽 디자인의 경계를 오가는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해온 로먼 키민 양의 전시가 열린다. 가나아트 나인원은 로먼 키민 양(b.1971)의 개인전 ‘INFINITY COSMOS’를 오는 17일부터 내달 1일까지 개최한다. 그는 로스타라는 이름으로 추상 회화, 캘리그래피, 영상 제작, 공공미술 프로젝트, 브랜드와의 디자인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실험적인 음향 작업을 하는 사운드워크 콜렉티브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45분 길이의 영상 ‘Kill The Ego’는 붓, 롤러, 농구공 등의 다채로운 도구와 손과 발, 심지어는 브레이크 댄스를 통해 만들어진 즉흥적인 흔적들로 완성되는 그의 자유로운 작업과정을 담고 있다. 로먼 키민 양은 1999년에 설립된 예술 공동체, 반스토머스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주요 작가로는 데이빗 엘리스, 매드사키, 스운, 히토즈키 등이 있다. 그는 순수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결합한 그만의 독창적인 방식을 그래피직스라 명명하였는데, 이는 작품 속 기하학적인 형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역동성을 강조하고자 작가가 고안한 명칭이다. Surge Maximvs, 2021 (사진=가나아트) 대구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워싱턴 D.C.로 이주한 로먼은 이민자들의 대다수가 경험하게 되는 디아스포라 정체성의 위기 속에서 서예를 탐구함으로써 그 뿌리를 찾았다. 어릴 적 집에서 보았던 서예가 쓰인 족자들에 대한 기억은 그가 캘리그래피에 근간을 둔 작업을 하는 동기가 되었다. 작가는 모국의 서예, 다양한 그라피티가 넘치는 거리가 특징적인 그의 새로운 고향인 뉴욕에서의 영감, 반스토머스 활동과 같이 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조합하여 다중 정체성이 그대로 담긴 그만의 화면을 구축했다. 2010년 반스토머스의 그룹전을 열었던 조슈아 라이너 갤러리는 로먼 키민 양을 한국의 프랭크 스텔라라 소개했다. 로먼의 흑백 회화의 선은 일견 프랭크 스텔라의 것과 닮아 있지만, 그는 작품을 통해 그의 다중 정체성을 표현하고 주제의식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Circulus II (Mandala Palo Alto), 2020 (사진=가나아트) 이번 개인전은 ‘만다라’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신작으로 구성되어, 확연한 주제의식을 보인다.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원’을 뜻하는 것으로, 원형 안에 우주의 진리, 깨달음의 경지, 부처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그림을 칭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 확산과 함께 작업실에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작가에게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은 내면으로 침잠하는 명상 의식에 다름없었다. 그는 만다라를 다양한 정신과 육체를 초월하여 세계를 무한하게 연결 짓는 일종의 우주 다이어그램으로 이해하고, 이를 현대적인 조형언어로써 풀어내고자 했다. 이번 출품작 중에는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원이 자주 등장하며, 각 작품에는 우주와 연관된 작품명이 붙여졌다. 또한 로먼은 ‘INFINITY COSMOS’라는 전시명을 통해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만다라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가나아트 나인원, 회화와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는...로먼 키민 양 'INFINITY COSMOS'

이동현 기자 승인 2021.02.10 10:10 의견 0
Metaphysical Cosmos (Indigo Fire), 2021 (사진=가나아트)


뉴욕 브루클린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기반으로 회화와 그래픽 디자인의 경계를 오가는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해온 로먼 키민 양의 전시가 열린다.

가나아트 나인원은 로먼 키민 양(b.1971)의 개인전 ‘INFINITY COSMOS’를 오는 17일부터 내달 1일까지 개최한다.

그는 로스타라는 이름으로 추상 회화, 캘리그래피, 영상 제작, 공공미술 프로젝트, 브랜드와의 디자인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실험적인 음향 작업을 하는 사운드워크 콜렉티브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45분 길이의 영상 ‘Kill The Ego’는 붓, 롤러, 농구공 등의 다채로운 도구와 손과 발, 심지어는 브레이크 댄스를 통해 만들어진 즉흥적인 흔적들로 완성되는 그의 자유로운 작업과정을 담고 있다.

로먼 키민 양은 1999년에 설립된 예술 공동체, 반스토머스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주요 작가로는 데이빗 엘리스, 매드사키, 스운, 히토즈키 등이 있다.

그는 순수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결합한 그만의 독창적인 방식을 그래피직스라 명명하였는데, 이는 작품 속 기하학적인 형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역동성을 강조하고자 작가가 고안한 명칭이다.

Surge Maximvs, 2021 (사진=가나아트)


대구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워싱턴 D.C.로 이주한 로먼은 이민자들의 대다수가 경험하게 되는 디아스포라 정체성의 위기 속에서 서예를 탐구함으로써 그 뿌리를 찾았다.

어릴 적 집에서 보았던 서예가 쓰인 족자들에 대한 기억은 그가 캘리그래피에 근간을 둔 작업을 하는 동기가 되었다.

작가는 모국의 서예, 다양한 그라피티가 넘치는 거리가 특징적인 그의 새로운 고향인 뉴욕에서의 영감, 반스토머스 활동과 같이 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조합하여 다중 정체성이 그대로 담긴 그만의 화면을 구축했다.

2010년 반스토머스의 그룹전을 열었던 조슈아 라이너 갤러리는 로먼 키민 양을 한국의 프랭크 스텔라라 소개했다. 로먼의 흑백 회화의 선은 일견 프랭크 스텔라의 것과 닮아 있지만, 그는 작품을 통해 그의 다중 정체성을 표현하고 주제의식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Circulus II (Mandala Palo Alto), 2020 (사진=가나아트)


이번 개인전은 ‘만다라’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신작으로 구성되어, 확연한 주제의식을 보인다.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원’을 뜻하는 것으로, 원형 안에 우주의 진리, 깨달음의 경지, 부처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그림을 칭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 확산과 함께 작업실에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작가에게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은 내면으로 침잠하는 명상 의식에 다름없었다. 그는 만다라를 다양한 정신과 육체를 초월하여 세계를 무한하게 연결 짓는 일종의 우주 다이어그램으로 이해하고, 이를 현대적인 조형언어로써 풀어내고자 했다.

이번 출품작 중에는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원이 자주 등장하며, 각 작품에는 우주와 연관된 작품명이 붙여졌다. 또한 로먼은 ‘INFINITY COSMOS’라는 전시명을 통해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만다라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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