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전시전경 (사진=학고재) 윤석남은 아시아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불린다. 가부장적인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반기를 든 여성주의의 움직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가로 손꼽힌다. 학고재는 오늘(17일)부터 4월 3일까지 윤석남 개인전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 연작과 대형 설치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 개막에 맞추어 김이경 소설가가 동명의 책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한겨레출판, 2021)을 출간한다. 전시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개막한다. 학고재 본관에서는 강주룡, 권기옥, 김마리아, 김명시, 김알렉산드라, 김옥련, 남자현, 박자혜, 박진홍, 박차정, 안경신, 이화림, 정정화, 정칠성 등 14인을 그린 채색화와 연필 드로잉을 선보인다. 본관 안쪽 방을 가득 채운 설치 ‘붉은 방’(2021)도 만나볼 수 있다. 붉은 방 Red Room, 2021, 혼합매체 Mixed media, 가변크기 (사진=학고재) 본관 전시 및 김이경 소설가의 책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그중 오광심, 이병희, 조신성, 김향화, 동풍신, 부춘화, 윤희순, 이화경 등 8인의 초상을 학고재 오룸 온라인 전시 공간에서 추가로 선보인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관내 3개 도로 구간에 전통과 역사적 특성을 반영한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학고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율곡로 3길에는 ‘여성독립운동가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성해방운동가이자 덕성학원의 전신 근화학원을 설립한 차미리사(1880-1955) 선생이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교육을 실천한 장소다. 근화학원 학생들이 이곳에서 만세 운동을 했다. 이러한 인물들을 염두에 두고,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그림으로 복원해내는 작업을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다. 10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을 그리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사진 기록에 근거하여 그려야 하는 작업의 특성상 자료가 많지 않아 난항을 겪기도 했다. 윤석남은 “힘닿는 데까지 해보겠다”라는 굳은 소신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전시전경 (사진=학고재) 윤석남(b.1939)은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행하며 살다 40세 불혹의 나이에 붓을 잡았다. 1982년 문예진흥원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85년 여성 작가 김인순, 김진숙과 함께 ‘시월 모임’을 결성하여 여성신문 창간에 참여하고, 여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프랫 인스티튜트 그래픽 센터(뉴욕)와 아트 스튜던트 리그(뉴욕)에서 수학했다.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아르코미술관(서울), 인천아트플랫폼(인천), OCI미술관(서울), 학고재(서울), 국립현대미술관(과천), 경기도미술관(안산), 제주도립미술관(제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수원)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1996년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제8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 이듬해인 1997년에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동시대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제29회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여성주의 문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윤석남은 현재 경기도 화성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며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학고재갤러리, 윤석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학고재 본관 채색화 14점, 드로잉 25점, 설치 1점
학고재 오룸(온라인) 채색화 22점, 드로잉 32점 선보여

이동현 기자 승인 2021.02.17 14:18 의견 0
윤석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전시전경 (사진=학고재)


윤석남은 아시아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불린다. 가부장적인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반기를 든 여성주의의 움직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가로 손꼽힌다.

학고재는 오늘(17일)부터 4월 3일까지 윤석남 개인전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 연작과 대형 설치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 개막에 맞추어 김이경 소설가가 동명의 책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역사를 뒤흔든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한겨레출판, 2021)을 출간한다.

전시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개막한다. 학고재 본관에서는 강주룡, 권기옥, 김마리아, 김명시, 김알렉산드라, 김옥련, 남자현, 박자혜, 박진홍, 박차정, 안경신, 이화림, 정정화, 정칠성 등 14인을 그린 채색화와 연필 드로잉을 선보인다. 본관 안쪽 방을 가득 채운 설치 ‘붉은 방’(2021)도 만나볼 수 있다.

붉은 방 Red Room, 2021, 혼합매체 Mixed media, 가변크기 (사진=학고재)


본관 전시 및 김이경 소설가의 책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그중 오광심, 이병희, 조신성, 김향화, 동풍신, 부춘화, 윤희순, 이화경 등 8인의 초상을 학고재 오룸 온라인 전시 공간에서 추가로 선보인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관내 3개 도로 구간에 전통과 역사적 특성을 반영한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학고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율곡로 3길에는 ‘여성독립운동가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성해방운동가이자 덕성학원의 전신 근화학원을 설립한 차미리사(1880-1955) 선생이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교육을 실천한 장소다.

근화학원 학생들이 이곳에서 만세 운동을 했다. 이러한 인물들을 염두에 두고,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그림으로 복원해내는 작업을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다.

10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을 그리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사진 기록에 근거하여 그려야 하는 작업의 특성상 자료가 많지 않아 난항을 겪기도 했다. 윤석남은 “힘닿는 데까지 해보겠다”라는 굳은 소신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전시전경 (사진=학고재)


윤석남(b.1939)은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행하며 살다 40세 불혹의 나이에 붓을 잡았다.

1982년 문예진흥원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85년 여성 작가 김인순, 김진숙과 함께 ‘시월 모임’을 결성하여 여성신문 창간에 참여하고, 여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프랫 인스티튜트 그래픽 센터(뉴욕)와 아트 스튜던트 리그(뉴욕)에서 수학했다.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아르코미술관(서울), 인천아트플랫폼(인천), OCI미술관(서울), 학고재(서울), 국립현대미술관(과천), 경기도미술관(안산), 제주도립미술관(제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수원)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1996년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제8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 이듬해인 1997년에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동시대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제29회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여성주의 문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윤석남은 현재 경기도 화성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며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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