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빵과 햄버거, 햇반 등 식음료 값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초부터 빵과 햄버거, 햇반 등 식음료 값이 줄줄이 올라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물가에 한숨만 커지고 있다.

■ 햄버거 가격 올리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을 인상한다. 인상폭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이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2.8%다.

주요 제품인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100원이 인상된다. 불고기 버거는 8년 만에 200원이 올라 2200원이 된다.

이밖에도 탄산 음료는 100원, 커피는 사이즈와 종류에 따라 100원~300원 인상된다.

롯데리아도 이달부터 햄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5종의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 등의 가격이 평균 1.5% 인상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등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 일부 제품은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 빵 가격도 올랐다...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도 제품 인상

제빵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파리바게뜨는 총 660개 품목 중 95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인상폭은 5.6%다.

주요 품목을 보면 땅콩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소보루빵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치킨클럽 3단 샌드위치는 4100원에서 4200원 인상됐다.

이에 앞서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22일 90여종의 제품 가격을 약 9% 인상한다고 가맹점에 공지했다.

■ 음료업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롯데칠성음료 주요제품, 코카콜라 가격도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6년만에 칠성사이다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주요 인상 품목은 칠성사이다(6.6%), 펩시콜라(7.9%), 마운틴듀(6.3%), 밀키스(5.2%), 레쓰비(6%), 핫식스(8.9%), 트레비(6%), 아이시스8.0(6.8%) 등 모두 14개 제품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5년 1월 이후 6년 만이다.

코카콜라도 가격이 올랐다.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은 이달부터 100원~200원 인상됐다.

동아오츠카도 지난달부터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 245㎖ 판매가를 100원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마케팅과 판촉행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 인상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햇반 가격 올려...라면도 오를까?

즉석밥도 가격 인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달 초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 가격을 기존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한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오뚜기는 오뚜기밥 가격을 7~9% 정도 올릴 예정이다. 동원F&B도 지난달 쎈쿡 7종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주요 식음료 품목이 일제히 올랐지만 대표적인 서민 음식은 라면은 구체적으로 인상 관련 언급이 없다.

오뚜기는 설 연휴 이전이었던 지난 10일 대형마트에 라면과 마요네즈, 참기름 등의 품목에 대해 오는 3월부터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용을 공문을 보냈다.

특히 라면의 경우 제품별로 평균 9.5%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돌연 임원회의를 통해 라면 가격 인상안을 전격 철수했다.

농심이나 삼양식품도 아직까지 라면 인상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없다. 하지만 주요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만큼 라면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