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 있는 본인의 금융정보를 스스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금융사와 이통사가 함께 나서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흩어져 있는 본인의 금융정보를 스스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금융사와 이통사가 함께 나서고 있다. 다른 업종 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만 데이터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금융사들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SC제일은행은 제1금융권 최초로 SK텔레콤과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은 지난 2월 마이데이터 전용 클라우드 구축사업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SC제일은행 클라우드 내 마이데이터, 개인자산관리 데이터, 솔루션 분석결과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저장소를 구축한다. SK텔레콤은 SC제일은행이 개인정보 수집과 분석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SK텔레콤은 신한카드와도 동맹을 맺었다. 이들은 소비와 통신 관련 데이터를 결합해 고부가가치의 데이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3법 개정 이후 다른 업종 사업자 간 가명정보 결합 첫 사례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신한은행과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는 CJ 계열 IT기업 CJ올리브네트웍스도 참여했다. 이들은 마이데이터 플랫폼 인프라 구축과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발굴 등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통신 3사 중 탈통신에 가장 적극적인 KT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한 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이들은 기존에 이미 BC카드와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두며 금융업계에도 발을 넓혔다.

마이데이터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핀테크 스타트업 뱅크샐러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분 인수 금액은 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뱅크샐러드 대주주에 오르기 위해 2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우리금융그룹과도 손을 잡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처럼 다른 업종 사업자간 데이터 결합 흐름이 빨라지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제11회 아시아경제 금융ㆍIT 포럼에서 “마이데이터 산업은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 및 오남용의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업자의 정보보호ㆍ보안 부문에 대한 감독ㆍ검사를 강화해 위험 가능성을 적극 차단해 나가겠다”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약속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사는 물론 관공서, 병원 등에 흩어져 있던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를 한 데 모아 신용관리,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 개인 생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이용객 정보가 한데 모여 유출 위험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서비스 탈퇴를 쉽게 할 수 있고, 플랫폼에 저장된 신용 정보는 완전히 삭제하도록 해 정보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