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수 양석진 (사진=라벨라오페라단) 2015년 라벨라오페라단 기획으로 국내 초연된 도니제티 오페라 ‘안나볼레나’가 6년만에 더 탄탄한 연출과 음악으로 다시 돌아왔다. 6년전 엔리코역을 맡았고 다시 헨리 8세로 돌아온 베이스 양석진을 라벨라오페라단에서 만났다. ▲ ‘안나볼레나’ 국내 초연 때 엔리코역을 맡았었는데, 다시 역할을 맡은 소감이 어떠신가요? 뿌듯합니다. 보통 오페라에서 베이스가 주인공일 경우가 거의 없는데 정극에서 주인공을 할 수 있어서 큰 매력을 느꼈죠. 엔리코가 일단 왕이잖아요. 제가 입어야 할 의상이 굉장히 많은데요, 의상스텝들이 옷 매무새를 다듬어 주고 이러면 진짜 왕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좋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2015년 엔리코 역을 맡은 이후에 주로 부파 오페라 위주의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코믹캐릭터가 강해졌거든요. 때문에 연기스타일을 바꿔야 하고 헨리 8세의 깊은 내면의 연기를 위해 집중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헨리 8세역을 연기하는데에 있어서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헨리 8세는 오페라극 안에서 악역으로 표현되었죠. 물론 극의 짜임에 있어서 악역이 필요하지만, 저는 그가 악역에 그치게만 연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왕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 아들이 필요했고, 어쩔 수 없이 왕비들을 피흘리게 했던,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번민을 잘 표현하고 싶기에 그것을 음악과 행동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안나볼레나’에서 관객들이 인상 깊게 느낄만한 장면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관객분들은 아마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으실거에요. 여왕 안나가 죽음을 당하기 전에 정말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른 후에 절규하며 오페라가 막을 내리거든요. 그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깊은 인상을 받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막의 마지막 부분에 엔리코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후 전 배역들이 함께 노래하는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 장면의 오페라 앙상블 부분이 정말 멋있거든요. 연출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모든 면이 완벽한 장면이라 다른 분들도 그런 부분들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안나볼레나’라는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이태리 오페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곡가가 베르디나 푸치니죠. 이 두 작곡가의 작품들이 음악이 좋을뿐만아니라 극적으로도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아마도 베르디가 도니제티의 ‘안나볼레나’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이 오페라는 탄탄한 극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승전결이 너무나 뚜렷하고 특히 마지막 장면이 굉장히 강렬하고 극적이에요. 관객분들이 이런 점들에 집중하셔서 보시면 더 큰 재미를 느끼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동안 참여하신 작품 중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제가 주로 코믹작품인 오페라 부파를 많이 하는데요, 그 중에 베이스가 주인공인 작품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이 작품은 여러 개로 쪼개진 줄거리를 하나의 작품으로 잘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가수들이 자신이 맡은 배역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집중하고 연구해서 그 작품을 해내려고 한 것 같아요. 집중하고 노력한 만큼 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어떤 상악가로 남고 싶으신가요?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 물론 제가 이번에 맡은 역할은 정극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부파(코믹)가수로는 양석진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국내 초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도니제티 오페라 ‘안나볼레나’는 오는 5월 29, 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6년만에 다시 만나는 오페라 '안나볼레나'...양석진 “엔리코 깊은 내면 표현”

정상호 기자 승인 2021.05.14 11:53 의견 0
오페라 가수 양석진 (사진=라벨라오페라단)


2015년 라벨라오페라단 기획으로 국내 초연된 도니제티 오페라 ‘안나볼레나’가 6년만에 더 탄탄한 연출과 음악으로 다시 돌아왔다. 6년전 엔리코역을 맡았고 다시 헨리 8세로 돌아온 베이스 양석진을 라벨라오페라단에서 만났다.

▲ ‘안나볼레나’ 국내 초연 때 엔리코역을 맡았었는데, 다시 역할을 맡은 소감이 어떠신가요?

뿌듯합니다. 보통 오페라에서 베이스가 주인공일 경우가 거의 없는데 정극에서 주인공을 할 수 있어서 큰 매력을 느꼈죠. 엔리코가 일단 왕이잖아요. 제가 입어야 할 의상이 굉장히 많은데요, 의상스텝들이 옷 매무새를 다듬어 주고 이러면 진짜 왕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좋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2015년 엔리코 역을 맡은 이후에 주로 부파 오페라 위주의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코믹캐릭터가 강해졌거든요. 때문에 연기스타일을 바꿔야 하고 헨리 8세의 깊은 내면의 연기를 위해 집중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헨리 8세역을 연기하는데에 있어서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헨리 8세는 오페라극 안에서 악역으로 표현되었죠. 물론 극의 짜임에 있어서 악역이 필요하지만, 저는 그가 악역에 그치게만 연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왕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 아들이 필요했고, 어쩔 수 없이 왕비들을 피흘리게 했던,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번민을 잘 표현하고 싶기에 그것을 음악과 행동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안나볼레나’에서 관객들이 인상 깊게 느낄만한 장면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관객분들은 아마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으실거에요. 여왕 안나가 죽음을 당하기 전에 정말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른 후에 절규하며 오페라가 막을 내리거든요. 그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깊은 인상을 받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막의 마지막 부분에 엔리코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후 전 배역들이 함께 노래하는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 장면의 오페라 앙상블 부분이 정말 멋있거든요. 연출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모든 면이 완벽한 장면이라 다른 분들도 그런 부분들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안나볼레나’라는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이태리 오페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곡가가 베르디나 푸치니죠. 이 두 작곡가의 작품들이 음악이 좋을뿐만아니라 극적으로도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아마도 베르디가 도니제티의 ‘안나볼레나’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이 오페라는 탄탄한 극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승전결이 너무나 뚜렷하고 특히 마지막 장면이 굉장히 강렬하고 극적이에요. 관객분들이 이런 점들에 집중하셔서 보시면 더 큰 재미를 느끼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동안 참여하신 작품 중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제가 주로 코믹작품인 오페라 부파를 많이 하는데요, 그 중에 베이스가 주인공인 작품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이 작품은 여러 개로 쪼개진 줄거리를 하나의 작품으로 잘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가수들이 자신이 맡은 배역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집중하고 연구해서 그 작품을 해내려고 한 것 같아요. 집중하고 노력한 만큼 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어떤 상악가로 남고 싶으신가요?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 물론 제가 이번에 맡은 역할은 정극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부파(코믹)가수로는 양석진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국내 초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도니제티 오페라 ‘안나볼레나’는 오는 5월 29, 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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