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혁신과 주택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사진=국토부) 검단과 김포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GTX-D노선 축소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새롭게 취임한 노형욱 장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과연 노 장관은 김포 방문 약속을 어떻게 풀어낼까. 17일 한 부동산 전문가는 "GTX-D 노선이 강남을 뚫고 간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김포 집값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노형욱 장관이 집값 상승 문제와 엮인 김포 방문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 장관은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 골드라인 현장 방문을 요청하자 "수도권 서북지역 교통 효율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한 뒤 거듭된 요구에 방문을 약속했다. 김포 골드라인 체험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주민들의 요구인 만큼 뚜렷한 대책 없이 '빈손'으로 찾을 경우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노 장관의 김포 골드라인 체험은 김포 신도시 주민들이 요구하는 GTX-D 노선 원안 확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김포 신도시 집값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노 장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심을 달래기 위해 김포 골드라인 체험에 나설 경우 그 파급력도 고려해야 한다. 김포와 검단 신도시 주민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계에서도 GTX-D 노선 수정을 요구하며 노 장관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전날 '국토부에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국토부의 GTX-D여의도·용산'추진이 맞다면 공청회 안의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스스로 확인해 준 것'"라면서 "어물쩍 여의도나 용산 연장안을 흘리면서 또 다시 국민들을 우롱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김부선'에 그친 GTX-D 노선을 두고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포와 부천만을 잇는 GTX-D노선은 문제가 있다며 “전향적 검토를 정책실장과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GTX-D노선 연결 촉구하는 시민들(사진=김포검단 교통시민연대) ■서민 주거 안정 강조한 노형욱 장관, 향후 행보 관심 노 장관은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최우선 과제로 '서민 주거안정'을 강조했다. 이에 노 장관이 집값 상승의 부담이 있는 김포 골드라인 체험보다는 집값 안정을 위한 행보를 선행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직장인 수요가 많은 강남과 직접적으로 이어진다는 건 부동산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공공주도 재개발 등 공공사업 현장에 계속해서 무게를 둘 것 같다. 노 장관의 향후 움직임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집값 안정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꾀하려는 노 장관에게 '김포'는 일종의 딜레마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노형욱 장관의 일정은 현충원 참배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GTX-D 반발은 거세지는데..노형욱, 김포 방문 딜레마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5.17 10:35 | 최종 수정 2021.05.17 10:57 의견 0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혁신과 주택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사진=국토부)

검단과 김포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GTX-D노선 축소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새롭게 취임한 노형욱 장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과연 노 장관은 김포 방문 약속을 어떻게 풀어낼까.

17일 한 부동산 전문가는 "GTX-D 노선이 강남을 뚫고 간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김포 집값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노형욱 장관이 집값 상승 문제와 엮인 김포 방문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 장관은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 골드라인 현장 방문을 요청하자 "수도권 서북지역 교통 효율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한 뒤 거듭된 요구에 방문을 약속했다.

김포 골드라인 체험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주민들의 요구인 만큼 뚜렷한 대책 없이 '빈손'으로 찾을 경우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노 장관의 김포 골드라인 체험은 김포 신도시 주민들이 요구하는 GTX-D 노선 원안 확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김포 신도시 집값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노 장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심을 달래기 위해 김포 골드라인 체험에 나설 경우 그 파급력도 고려해야 한다.

김포와 검단 신도시 주민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계에서도 GTX-D 노선 수정을 요구하며 노 장관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전날 '국토부에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국토부의 GTX-D여의도·용산'추진이 맞다면 공청회 안의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스스로 확인해 준 것'"라면서 "어물쩍 여의도나 용산 연장안을 흘리면서 또 다시 국민들을 우롱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김부선'에 그친 GTX-D 노선을 두고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포와 부천만을 잇는 GTX-D노선은 문제가 있다며 “전향적 검토를 정책실장과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GTX-D노선 연결 촉구하는 시민들(사진=김포검단 교통시민연대)

■서민 주거 안정 강조한 노형욱 장관, 향후 행보 관심

노 장관은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최우선 과제로 '서민 주거안정'을 강조했다. 이에 노 장관이 집값 상승의 부담이 있는 김포 골드라인 체험보다는 집값 안정을 위한 행보를 선행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직장인 수요가 많은 강남과 직접적으로 이어진다는 건 부동산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공공주도 재개발 등 공공사업 현장에 계속해서 무게를 둘 것 같다. 노 장관의 향후 움직임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집값 안정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꾀하려는 노 장관에게 '김포'는 일종의 딜레마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노형욱 장관의 일정은 현충원 참배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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