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의 최근 3개월간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고점 대비 13%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주가가 오른 것과 반대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기대했던 카카오뱅크 상장이 늦어진 영향이라고 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10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1000원에 비해 13%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주가는 각각 1.81%, 5.9%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2% 하락에 그쳤다. 한국금융지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은 4018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이익이 급증하고, IB부문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탄탄한 실적에 더해 하반기에 카카오뱅크 상장이 예정돼있어 주가가 크게 떨어질 이유가 없었다. 카카오뱅크 지분은 한국금융지주 4.67%,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7.10%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31.78% 지분율과 비슷한 규모다. 카카오뱅크 상장 시 한국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한국금융지주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붙어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상장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하락도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이 지나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계 전문가는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으로 최근 많이 올랐다”며 “그러나 애초 업계 내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늦어도 7월로 예정된 것과 달리 늦어지는 추세라 의아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에 상장되려면 애초 늦어도 두달전까지 증권신고서 등이 올라와야 한다”며 “카카오뱅크는 최근 금감원 종합검사로 인해 상장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더라도 한국금융지주가 배당을 높일 수 없고, 오히려 배당성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정된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지분법처분익은 시총 20조원 가정 시 70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이는 회계상 이익이라 배당재원에 포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시 영향력 유지 목적에서 구주매출은 하지 않을 계획으로 배당성향은 최근 20%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나 이 이슈 때문에 올해의 배당 성향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 부진한 주가...카뱅 상장 지연 때문?

이승아 기자 승인 2021.05.26 16:57 의견 0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3개월간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고점 대비 13%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주가가 오른 것과 반대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기대했던 카카오뱅크 상장이 늦어진 영향이라고 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10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1000원에 비해 13%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주가는 각각 1.81%, 5.9%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2% 하락에 그쳤다.

한국금융지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은 4018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이익이 급증하고, IB부문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탄탄한 실적에 더해 하반기에 카카오뱅크 상장이 예정돼있어 주가가 크게 떨어질 이유가 없었다. 카카오뱅크 지분은 한국금융지주 4.67%,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7.10%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31.78% 지분율과 비슷한 규모다.

카카오뱅크 상장 시 한국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한국금융지주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붙어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상장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하락도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이 지나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계 전문가는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으로 최근 많이 올랐다”며 “그러나 애초 업계 내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늦어도 7월로 예정된 것과 달리 늦어지는 추세라 의아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에 상장되려면 애초 늦어도 두달전까지 증권신고서 등이 올라와야 한다”며 “카카오뱅크는 최근 금감원 종합검사로 인해 상장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더라도 한국금융지주가 배당을 높일 수 없고, 오히려 배당성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정된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지분법처분익은 시총 20조원 가정 시 70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이는 회계상 이익이라 배당재원에 포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시 영향력 유지 목적에서 구주매출은 하지 않을 계획으로 배당성향은 최근 20%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나 이 이슈 때문에 올해의 배당 성향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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