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사진=각 사 홈페이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 기술이 혼합되지 않은 산업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통신3사는 경계 없이 다양한 산업과 협업하고 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이미 탈통신을 준비했던 이들의 큰그림이다. 안정적인 수입원이지만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통신 사업 외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정보통신(ICT)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위함이다. 미래 산업에서는 자신들의 ICT 기술이 두루 쓰일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한 터를 닦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활동들과 지향점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동통신업계는 지분투자와 기술 제공 등을 통해 타 산업계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공유 오피스 스파크플러스 지분 22만5118주를 매입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전국 18개 지점을 보유해 국내 공유 오피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위워크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다. 거의 전 산업계에 세력을 뻗치고 있는 이들의 행보 중 금융권과의 파트너십이 단연 눈길을 끈다. 접점이 없어 보이는 금융사와 손을 잡는 모습이 자주 보이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하나은행과 손잡고 AI 금융 플랫폼 ‘핀크’를 출시했다. 올해 2월에는 신한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부동산114 등 데이터 사업자들과 민간 데이터 구축을 위한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금융사는 ‘기술’ 원하고 통신사는 ‘데이터’ 필요해 '21세기 원유'로 통하는 데이터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다. 핀크는 지난 1월 직장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신청 가능한 소액 비상금 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는 하나은행과 SK텔레콤 사이에 데이터를 공유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들은 SK텔레콤 고객이 하나은행에서 이동통신비 자동이체시 연 1.0%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하나은행 T핀크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해당 상품들 모두 계열사 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결국 SK텔레콤이 ICT 기업으로 여러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BC카드와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을 만큼 금융업계 세력 확장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우리금융그룹과 손을 잡았다. 빅데이터 기반 금융 디지털 전환과 금융 인공지능(AI) 인력 육성 등을 돕고 우리금융그룹 데이터를 활용해 신사업을 구축하는 디지털 동맹을 맺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KT는 최근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 지분 투자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뱅크샐러드 투자를 통해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도 하나금융그룹과 디지털 금융상품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몰 유샵 서비스와 하나카드·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그룹 상품을 연개한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이어간다. 이들도 제휴카드인 하나카드를 통해 자사 통신요금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통신비 25%를 청구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휴적금과 임출금 통장, 주식·펀드 연계 통신 서비스도 마련 중이다. ■이동통신사 “우리 기술 필요한 곳과 사업”…택시·로봇·항만에 도전 자사 기술 상용화를 위한 통신사의 타 업종과 합종연횡도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에는 우버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 받아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했다. 통신업계 1위에서 멈추지 않고 ICT 기술을 이용한 모빌리티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로봇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보고 있는 KT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로봇·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이들은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하고 올해 3월에는 미래인재 육성 차원에서 현대 측과 공동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KT가 로봇이라면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항만·산업단지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이들은 5G 기술을 이용해 항만단지의 크레인을 원격으로 제어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업장에서 떨어진 안전한 사무실에서 한 명의 조종사가 3~4대의 크레인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기존 항만단지에서 생기던 산업재해를 해결하고 생산성도 4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오는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손을 잡았다.

[통신3사 같이가치] ①비통신 기업 손잡고 탈통신 러시…호텔·항만·금융까지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6.03 16:13 | 최종 수정 2021.06.03 16:14 의견 0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사진=각 사 홈페이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 기술이 혼합되지 않은 산업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통신3사는 경계 없이 다양한 산업과 협업하고 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이미 탈통신을 준비했던 이들의 큰그림이다. 안정적인 수입원이지만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통신 사업 외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정보통신(ICT)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위함이다. 미래 산업에서는 자신들의 ICT 기술이 두루 쓰일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한 터를 닦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활동들과 지향점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동통신업계는 지분투자와 기술 제공 등을 통해 타 산업계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공유 오피스 스파크플러스 지분 22만5118주를 매입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전국 18개 지점을 보유해 국내 공유 오피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위워크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다.

거의 전 산업계에 세력을 뻗치고 있는 이들의 행보 중 금융권과의 파트너십이 단연 눈길을 끈다. 접점이 없어 보이는 금융사와 손을 잡는 모습이 자주 보이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하나은행과 손잡고 AI 금융 플랫폼 ‘핀크’를 출시했다. 올해 2월에는 신한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부동산114 등 데이터 사업자들과 민간 데이터 구축을 위한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금융사는 ‘기술’ 원하고 통신사는 ‘데이터’ 필요해

'21세기 원유'로 통하는 데이터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다. 핀크는 지난 1월 직장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신청 가능한 소액 비상금 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는 하나은행과 SK텔레콤 사이에 데이터를 공유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들은 SK텔레콤 고객이 하나은행에서 이동통신비 자동이체시 연 1.0%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하나은행 T핀크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해당 상품들 모두 계열사 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결국 SK텔레콤이 ICT 기업으로 여러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BC카드와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을 만큼 금융업계 세력 확장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우리금융그룹과 손을 잡았다. 빅데이터 기반 금융 디지털 전환과 금융 인공지능(AI) 인력 육성 등을 돕고 우리금융그룹 데이터를 활용해 신사업을 구축하는 디지털 동맹을 맺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KT는 최근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 지분 투자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뱅크샐러드 투자를 통해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도 하나금융그룹과 디지털 금융상품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몰 유샵 서비스와 하나카드·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그룹 상품을 연개한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이어간다.

이들도 제휴카드인 하나카드를 통해 자사 통신요금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통신비 25%를 청구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휴적금과 임출금 통장, 주식·펀드 연계 통신 서비스도 마련 중이다.

■이동통신사 “우리 기술 필요한 곳과 사업”…택시·로봇·항만에 도전

자사 기술 상용화를 위한 통신사의 타 업종과 합종연횡도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에는 우버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 받아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했다. 통신업계 1위에서 멈추지 않고 ICT 기술을 이용한 모빌리티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로봇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보고 있는 KT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로봇·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이들은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하고 올해 3월에는 미래인재 육성 차원에서 현대 측과 공동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KT가 로봇이라면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항만·산업단지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이들은 5G 기술을 이용해 항만단지의 크레인을 원격으로 제어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업장에서 떨어진 안전한 사무실에서 한 명의 조종사가 3~4대의 크레인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기존 항만단지에서 생기던 산업재해를 해결하고 생산성도 4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오는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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