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재해예측 AI 시스템(사진=현대건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자 인간들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이러다 인간을 정복하는 건 아닐까. 5년이 흘러 기대는 현실이 됐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총알배송은 AI가 있어 가능하다. 'AI 은행원'이 별다른 서류를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해준다. 생활 곳곳에 AI가 들어왔다. 뷰어스는 [AI, 세상 속으로] 기획을 통해 이를 알아봤다. -편집자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건설 작업 최대의 적은 안전사고다. 6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공사하다가 벌어진 안전사고가 오늘날의 건설현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내세우며 칼을 뽑았다. 이에 건설사들이 생각한 안전 문제 해결 묘수는 AI 활용이다.
X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으로 건설현장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는 대우건설(사진=대우건설)
■ 매일 현장 확인하고 '안전' 공부하는 AI..산업재해 막는다
전날 자재 낙하 사례가 발생하자 AI가 이를 곧바로 학습해 다음날 작업자에게 주의를 준다. 현대건설이 활용하는 재해 예측 AI 시스템이다.
재해 예측 AI 시스템은 전국 현장에 작업 당일 예상되는 재해위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적인 재해 위험을 예측해 경고한다. 과거 실제 발생한 사고 등을 빅데이터에 담아 AI가 이를 분석하는 것이다.
별도로 개발된 현장 관리 시스템에 예정 공사 정보를 입력하면 각 공사 유형별 안전재해 발생 확률과 관련 안전 지침을 도출한다. 이를 작업 당일 현장 담당자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안전 사고 대비에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작업 현장에 무인로봇을 도입해 근로자의 안전 확보에 나선다. 현장순찰 로봇은 건설 현장 주변을 자율주행하며 정보 수집 후 원격으로 현장 상황에 대응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AI를 CCTV(폐쇄회로TV)에 접목하는 지능형 CCTV를 건설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건설현장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해 AI가 각종 위험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 현장 관리자에게 경고해 안전 사고를 미리 막는다.
포스코 그룹 내에서 AI 영상인식 모델이 탑재된 Smart CCTV 개발에 나서면서 포스코건설 현장에서도 AI CCTV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해당 CCTV 개발을 통해 작업자의 안전보호구 착용, 위험지역으로의 진입 여부, 작업자의 불안전 행동 등을 실시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X
DL이앤씨 안전체험학교에 설치된 화재진압 체험 교육(사진=DL이앤씨)
■ 작업자 눈높이 안전 선생님 AI..스마트 교육부터 보고까지
작업자에 대한 안전 교육에도 건설사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건설사의 안전 교육 투자에도 AI가 자리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자사 안전체험학교를 통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건설업계 최초로 민간 안전체험 교육장 인정서를 취득했다.
해당 시설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4차 산업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는 VR 체험 장비와 콘텐츠, 최신 사물 인터넷(IoT), 드론, 빅데이터, AI, 웨어러블 장비 등의 안전 시스템을 엿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건설현장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적용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정형화된 반복 업무를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의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AI가 사용자들이 자주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원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안전교육 보고서 작성과 같은 단순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현장 관리에 더욱 힘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