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금융권 최초로 TV광고 캠페인에 버추얼 모델을 등장시켰다 (사진=신한라이프)

보수적인 문화가 강했던 보험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안정’·‘신뢰’를 강조하던 마케팅에서 ‘감각’을 강조하는 홍보로 선회했다. 기존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겠다는 뜻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MZ세대를 겨냥해 ‘버추얼 모델’을 캐스팅하거나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광고를 제작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는 출범과 동시에 금융권 최초로 TV광고 캠페인에 버추얼(가상) 모델을 등장시켰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로지(Rozy)’.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한 22세의 여성 캐릭터다.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해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신한라이프는 TV와 SNS를 중심으로 로지의 젊고 세련된 이미지와 디지털 감성을 담은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일 공개된 신한라이프의 공식 브랜드 광고 영상은 21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48만뷰를 돌파했다.

또 신한라이프는 틱톡과 같이 SNS상에서 유행하는 음악과 댄스를 분석해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BGM과 안무를 개발해 광고에 활용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MZ세대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통합 광고의 모델부터 남다른 전략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국민 MC’ 유재석을 전속모델로 내세웠다. 지난 5월부터 유재석을 모델로 쓴 삼성화재는 유재석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유재석의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풀어낸 신규 기업광고가 공개한 지 2달여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1265만회를 돌파했다.

앞서 유재석은 삼성화재의 인터넷 보험가입 ‘다이렉트 채널’ 모델이었지만 5월부터 삼성화재는 유재석을 브랜드 홍보 모델로 발탁하고 기업PR 광고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인간 유재석의 진솔한 모습을 담았다.

삼성화재의 ‘애니핏’과 연결해 만든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역주행 신화’를 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KB손해보험)

국내 최초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배우 신민아를 기용한 광고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당시 캐롯손보는 신규 광고에서 신민아의 세련되면서도 차별화된 매력이 어우러진 캐롯만의 유쾌함을 담아냈다.

결국 캐롯손보는 올 4월 신민아와 광고 계약을 연장하고 새로운 TV 광고 ‘디스코 퀸’을 론칭했다. 레트로한 분위기를 살린 ‘디스코 퀸’은 대중에게 익숙한 레트로 디스코곡인 보니엠의 ‘바하마 마마’에 서비스 특징을 살린 재미있는 개사와 편곡을 적용했다.

이후 유튜브에서 모델인 배우 신민아가 레트로풍의 퍼마일 댄스를 알려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민아 광고 효과로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지난달 기준 판매 20만건을 넘어섰다.

KB손해보험은 MZ세대를 통해 ‘역주행 신화’를 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발탁하고 온라인 채널인 KB손해보험 다이렉트의 신규 광고로 ‘Hallin(할인)’ 캠페인을 론칭했다.

새롭게 제작된 이번 캠페인은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 등 KB손해보험만의 독창적인 보험료 할인 혜택을 브레이브걸스의 대표곡인 ‘Rollin(롤린)’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이용 ‘할인!할인! KB!’로 개사해 ‘Hallin(할인)’이라는 타이틀로 재탄생 시켜 표현했다.

삼성생명도 최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 출연 중인 배우 정경호를 모델로 기용해 사람들의 다양한 삶에 도움을 주는 보험의 이야기를 광고에 담아냈다. 정경호는 광고에서 ‘다 다른 인생에 다 맞춘 보험’이라는 광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드라마에서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이번 광고에서도 보여주며 광고의 진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광고 등은 조회수를 통해 얼마나 이슈가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젊은 층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영상광고는 최고의 홍보 무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