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입행원 연수 개강식을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사진=KB국민은행)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메타버스'에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우리금융, 하나금융도 뒤질새라 '메타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금융 소비자들이 아바타의 형태로 메타버스 안에서 은행 영업점을 찾아 상담을 받거나 상품에 가입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의 가치와 잠재성을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상현실보다 한층 진화한 개념인 메타버스는 가상세계 안에 현실 세계를 추가한 것이다. 비대면 시대에 대면 활동을 대신할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미국 스타트업 게더가 만든 ‘게더타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네이버에서 개발한 ‘제페토’를 쓰고 있지만 KB국민은행은 화상대화가 가능한 ‘게더타운’을 통해 메타버스 회의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 행원 연수 개강식도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지난 23일 KB국민은행은 ‘게더타운’ 플랫폼을 이용해 메타버스 공간에 여의도 신관, 천안연수원 등 은행의 주요 건물을 구성해 신입 행원들이 가상공간에서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가상공간에서 KB국민은행 신입 행원들은 핵심가치 찾기 미션, 세대공감 퀴즈존 운영 등을 체험했다. 특히 ‘팀별 소모임 존’을 통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게더타운의 양방향 의사소통이 수월한 장점을 활용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터디그룹’ 등의 교육 과정에 최적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현재 개발 중인 HRD신시스템에도 메타버스를 이용한 교육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은행 업무와 비은행 업무를 동시에 소화하기엔 외부 플랫폼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약 17억원을 투자해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신한 쏠’ 안에 자체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 사업도 직접 영위하기로 했다. 야구장이나 대학 캠퍼스, 오피스 등 공간이 신한은행 메타버스에 구축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안에서 야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하고 대학 커뮤니티 생활을 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MZ세대가 좋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메타버스에 집어넣어 플랫폼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약 1년이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1분기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면 자연스럽게 여기에 참여하려는 기업도 다양한 분야에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역시 최근 ‘메타버스’ 흐름에 동참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제페토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열어 신입행원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앞으로 핵심 업무를 담당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며 “서로의 방식은 다르지만 해소해나갈 부분을 보완하고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적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