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SK그룹이 기업 분할을 통한 경영 효율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섰다. 16일 SK이노베이션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 분할을 승인받은 데 이어 내달 SK텔레콤도 임시주총에서 기업 분할을 예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주도로 추진 중인 경영 전략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최 회장의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SK그룹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이 잇단 기업 분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도 이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한 LG에너지솔류션의 기업공개(IPO) 과정이 순탄지 않다는 점을 들어 최 회장이 목적한 바대로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 E&P 주식회사(가칭)’의 물적분할 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SK는 40여년 전부터 꿈꿨던 정유와 가스를 넘어 태양에너지와 배터리까지 포괄하는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분사안이 의결됨에 따라 다음달 1일부로 신설법인이 출범한다. SK배터리 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을 맡는다. 새 사명 이름은 특허청에 상표권이 출원된 ‘SK 온(on)’ ‘SK 배터러리(betterery)’ ‘SK 넥스트(next)’ 중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다음 타자'인 SK텔레콤도 내달 12일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SK텔레콤은 기존의 유무선 통신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인공지능(AI),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SK하이닉스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은 신설되는 'SK스퀘어'로 편입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법인의 IPO를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1조2325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이달부터 오는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설립하는 합작법인에도 약 3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그만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내년 하반기 IPO 가능성에 대해 "최소한 (그때가) 아니고,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에서 보여줄 것이 많지만 이를 증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SK이노베이션이 어떻게 성장하고 배터리 사업이 어떻게 갈지 실적으로 진척 상황으로 보여주면서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점에 IPO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IPO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닌다. 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18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 올해는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2023년은 돼야 3000억원대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IPO 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IPO도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의 전절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가 분할해 생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IPO를 통해 1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볼트EV 배터리 리콜 여파로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IPO 연기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정상적인 IPO를 위해 LG화학과 LG전자가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했듯이 분할 회사 문제가 모(母)회사나 다른 계열사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SK이노부터 SKT까지…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일환 '기업 분할' 승부수 통할까

장원주 기자 승인 2021.09.16 15:26 의견 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

SK그룹이 기업 분할을 통한 경영 효율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섰다. 16일 SK이노베이션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 분할을 승인받은 데 이어 내달 SK텔레콤도 임시주총에서 기업 분할을 예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주도로 추진 중인 경영 전략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최 회장의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SK그룹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이 잇단 기업 분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도 이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한 LG에너지솔류션의 기업공개(IPO) 과정이 순탄지 않다는 점을 들어 최 회장이 목적한 바대로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 E&P 주식회사(가칭)’의 물적분할 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SK는 40여년 전부터 꿈꿨던 정유와 가스를 넘어 태양에너지와 배터리까지 포괄하는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분사안이 의결됨에 따라 다음달 1일부로 신설법인이 출범한다. SK배터리 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을 맡는다. 새 사명 이름은 특허청에 상표권이 출원된 ‘SK 온(on)’ ‘SK 배터러리(betterery)’ ‘SK 넥스트(next)’ 중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다음 타자'인 SK텔레콤도 내달 12일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SK텔레콤은 기존의 유무선 통신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인공지능(AI),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SK하이닉스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은 신설되는 'SK스퀘어'로 편입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법인의 IPO를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1조2325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이달부터 오는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설립하는 합작법인에도 약 3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그만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내년 하반기 IPO 가능성에 대해 "최소한 (그때가) 아니고,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에서 보여줄 것이 많지만 이를 증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SK이노베이션이 어떻게 성장하고 배터리 사업이 어떻게 갈지 실적으로 진척 상황으로 보여주면서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점에 IPO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IPO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닌다. 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18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 올해는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2023년은 돼야 3000억원대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IPO 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IPO도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의 전절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가 분할해 생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IPO를 통해 1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볼트EV 배터리 리콜 여파로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IPO 연기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정상적인 IPO를 위해 LG화학과 LG전자가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했듯이 분할 회사 문제가 모(母)회사나 다른 계열사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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