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 한철호 회장 (사진=네네치킨 홈페이지) 네네치킨 한철호 회장의 가맹점주 기만 행위가 도를 넘었다.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실소유주인 1인 회사를 설립해 가맹점으로부터 이른바 통행세를 챙기고 있었다. 소스 유통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맹점에 비싸게 납품한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은데 이어 이 회사가 치킨 밀가루 유통에까지 관여해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늘어난 재료비 부담은 고스란히 가맹점주 몫으로 돌아갔다. 최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현광식 네네치킨 대표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벌금 17억원을, 부당하게 유통이윤을 취한 혐의를 받는 A사에도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네네치킨은 지난 2015년 9월 치킨 소스 등을 공급하던 업체와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소스 원재료를 A사로부터 납품받는 조건을 달았다. A사가 공급하는 소스 원재료는 다른 업체보다 30% 이상 비쌌지만 계약은 성사됐다. 소스 원재료 업체와 소스 제조 협력업체 사이에 A사가 끼어들어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는 유통구조가 만들어졌다. A사의 이익만큼 협력업체의 소스 생산원가가 상승했지만, 네네치킨은 그만큼 비싼 가격에 소스를 구매해 전국 가맹점에 공급했다. 검찰 조사 결과 A사는 계약 불과 넉 달 전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아들이 100% 출자해 설립한 1인 주주 회사였다. 문제는 A사의 실소유주였던 아들은 당시 군복무 중이었다. A사의 서류상 대표는 네네치킨 이사의 배우자였다. 회사 설립 2년 8개월 동안 채용한 직원은 단 한명도 없었지만 매출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검찰은 A회사가 원재료 가격에 30~40% 이익을 더한 가격으로 네네치킨과 가맹점에 재료를 넘기게 해 약 17억5000만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유통구조가 가능했던 건 이를 알고도 묵인한 협력업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네네치킨 창업주 일가는 소스납품 독점권을 볼모로 갑을관계인 협력업체까지 끌어들였다. 소스 협력업체는 같은 원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네치킨이 납품 독점권을 주겠다며 A사만을 통한 원재료 구입을 요구하자 거절하지 못했다. 협력업체 대표는 법정에서 “네네치킨의 요구로 그러한 조건이 계약에 포함됐다. 이러한 거래 구조는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는 독점 계약의 대가로 A사의 일까지 대리로 처리했다. 원재료 발주서 작성과 검수, 거래명세표 처리 등 A업체가 해야할 원재료 매입 매출 업무는 물론 A업체 직원 채용 공고와 면접도 대신 진행했다. ■ A사, 치킨 밀가루 유통에도 관여해 부당 이득 챙겨 A사는 치킨 소스와 더불어 밀가루 유통에도 손을 대 이익을 챙겼다. A사는 밀가루 공급업체와 밀가루를 가맹점에 배송하는 각 지사 사이에서 허위 계산서만 주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모든 업무는 A사를 대신해 네네치킨에서 처리했다. 밀가루 매입·매출 단가 산정은 구매팀에서, 발주는 물류팀에서, 세금계산서 수취·발행 업무는 재경팀, 품질관리는 품질관리팀에서 담당했다. 즉 실무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수십개 업체와 허위 거래를 진행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2015년부터 약 3년간 진행된 밀가루 허위세금계산서는 68억여원에 이르렀으며 A사는 8억9000여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가맹점주들은 이러한 사실은 까맣게 모른채 비싼 밀가루를 써야만 했다. 이번 사건은 검찰과 현 회장 측 모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네네치킨은 2012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중동, 일본, 서캐나다 총 8개국에 해외매장 84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네네치킨 홈페이지에는 창업안내를 통해 “매장개설,가맹점운영 등에 있어 불필요한 거품을 제거하여 다른 프랜차이즈 보다 실속있는 비용으로 가맹점 경영이 가능합니다. 경제적 투자비용을 기반으로 한 성공창업! 네네치킨의 기본경쟁력 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韓은 무법지대...K치킨 자화자찬 속 유령회사로 폭리

아들 회사 유통에 끼워 17억원 손해 입힌 혐의로 1심 징역 3년 집유 5년
치킨 소스값, 밀가루 유통 관련해 허위계산서 통해 부당이득 챙겨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9.28 11:10 | 최종 수정 2021.09.28 11:17 의견 0
네네치킨 한철호 회장 (사진=네네치킨 홈페이지)

네네치킨 한철호 회장의 가맹점주 기만 행위가 도를 넘었다.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실소유주인 1인 회사를 설립해 가맹점으로부터 이른바 통행세를 챙기고 있었다.

소스 유통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맹점에 비싸게 납품한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은데 이어 이 회사가 치킨 밀가루 유통에까지 관여해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늘어난 재료비 부담은 고스란히 가맹점주 몫으로 돌아갔다.

최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현광식 네네치킨 대표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벌금 17억원을, 부당하게 유통이윤을 취한 혐의를 받는 A사에도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네네치킨은 지난 2015년 9월 치킨 소스 등을 공급하던 업체와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소스 원재료를 A사로부터 납품받는 조건을 달았다. A사가 공급하는 소스 원재료는 다른 업체보다 30% 이상 비쌌지만 계약은 성사됐다.

소스 원재료 업체와 소스 제조 협력업체 사이에 A사가 끼어들어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는 유통구조가 만들어졌다. A사의 이익만큼 협력업체의 소스 생산원가가 상승했지만, 네네치킨은 그만큼 비싼 가격에 소스를 구매해 전국 가맹점에 공급했다.

검찰 조사 결과 A사는 계약 불과 넉 달 전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아들이 100% 출자해 설립한 1인 주주 회사였다. 문제는 A사의 실소유주였던 아들은 당시 군복무 중이었다.

A사의 서류상 대표는 네네치킨 이사의 배우자였다. 회사 설립 2년 8개월 동안 채용한 직원은 단 한명도 없었지만 매출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검찰은 A회사가 원재료 가격에 30~40% 이익을 더한 가격으로 네네치킨과 가맹점에 재료를 넘기게 해 약 17억5000만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유통구조가 가능했던 건 이를 알고도 묵인한 협력업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네네치킨 창업주 일가는 소스납품 독점권을 볼모로 갑을관계인 협력업체까지 끌어들였다.

소스 협력업체는 같은 원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네치킨이 납품 독점권을 주겠다며 A사만을 통한 원재료 구입을 요구하자 거절하지 못했다.

협력업체 대표는 법정에서 “네네치킨의 요구로 그러한 조건이 계약에 포함됐다. 이러한 거래 구조는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는 독점 계약의 대가로 A사의 일까지 대리로 처리했다.

원재료 발주서 작성과 검수, 거래명세표 처리 등 A업체가 해야할 원재료 매입 매출 업무는 물론 A업체 직원 채용 공고와 면접도 대신 진행했다.

■ A사, 치킨 밀가루 유통에도 관여해 부당 이득 챙겨

A사는 치킨 소스와 더불어 밀가루 유통에도 손을 대 이익을 챙겼다. A사는 밀가루 공급업체와 밀가루를 가맹점에 배송하는 각 지사 사이에서 허위 계산서만 주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모든 업무는 A사를 대신해 네네치킨에서 처리했다.

밀가루 매입·매출 단가 산정은 구매팀에서, 발주는 물류팀에서, 세금계산서 수취·발행 업무는 재경팀, 품질관리는 품질관리팀에서 담당했다. 즉 실무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수십개 업체와 허위 거래를 진행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2015년부터 약 3년간 진행된 밀가루 허위세금계산서는 68억여원에 이르렀으며 A사는 8억9000여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가맹점주들은 이러한 사실은 까맣게 모른채 비싼 밀가루를 써야만 했다.

이번 사건은 검찰과 현 회장 측 모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네네치킨은 2012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중동, 일본, 서캐나다 총 8개국에 해외매장 84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네네치킨 홈페이지에는 창업안내를 통해 “매장개설,가맹점운영 등에 있어 불필요한 거품을 제거하여 다른 프랜차이즈 보다 실속있는 비용으로 가맹점 경영이 가능합니다. 경제적 투자비용을 기반으로 한 성공창업! 네네치킨의 기본경쟁력 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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