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디 스테파노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1차 한-이탈리아 산업·에너지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양국간 산업·에너지 및 통상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회의는 지난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순방시 구축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후속조치의 하나로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지연되던 양측 산업·에너지 협의체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올해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이기도 한 이탈리아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진 남유럽의 주요국가이다. 패션 등 프리미엄 소비재 뿐만 아니라 기계·금속, 바이오·제약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는 교역액 기준 EU 내 제3위의 국가로 양국 교역은 지난해 팬데믹(대유행)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는 등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측은 지금 세계는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위기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조적 대변혁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위기 극복과 경제 재건의 양대 축인 그린·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협력을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산업, 에너지, 통상 3개 부문에서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집중했다. 우선 양측은 그린·디지털 분야 산업기술 연구개발(R&D) 확대와 더불어 바이오·헬스, 섬유·패션 및 로봇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린·디지털 연구개발 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 그린 모빌리티, 수소 등 미래기술 공동연구와 양국간 R&D 지원과제도 늘려나가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은 호라이즌(EU의 기초원천+상용화 R&D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보통신, 에너지자원, 전기전자 등에 123억원 투입해 2006~2020년까지 총 15개 과제를 추진했다. 개방형 혁신이 활발한 바이오·헬스 산업에서는 양국간 정례화된 교류·협력 채널 구축과 함께 올해 7월 발효된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대한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2020년 이탈리아의 의약생산은 240억 유로로 유럽 2위에 해당한다. 한국의 씨젠은 지난해 이탈리아 코로나19 진단키트의 50.2% 공급했다. 아울러 한국의 정보기술(IT)와 이탈리아의 패션 산업의 경쟁력 등을 결합해 공동플랫폼 구축, 제품개발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패션명품(고급소비재) 수출 1위국으로 세계 패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더불어 비대면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서비스로봇 산업 등의 빠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 KAIST-이탈리아 IIT(기술연구소) 등과 같은 주요 연구기관 및 기업간 기술·비즈니스 교류를 활성화해나가기했다. 한국은 10월 말 국내에서 개최되는 로봇행사에 이탈리아 측을 초청했다. 이탈리아의 로봇 연구는 밀라노 등 유명 공대와 스타트업 기업간 산학협력 형태로 진행돼 세계적 기술을 보유 중이다. 뿐만 아니라 양측은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해나가기 위해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에너지 주요 기업인 한국가스공사-이탈리아 ENI 간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천연가스의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은 물론 친환경연료인 그린수소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가스공사와 ENI는 2007년부터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천연가스 개발사업을 협력해왔다. 양 기관른 지난해 6월 그린수소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양측은 재생에너지 강국 이탈리아와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현지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한국기업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탈리아의 재생에너지 보급 비율은 발전설비 55.3GW(기가와트)(48%), 발전량 114.2TWh(테라와트시)(39%)에 달한다. 통상 분야에서도 양측은 기업인 이동 원활화, 교역 촉진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측은 한국이 이탈리아의 '그린패스' 대상국에 포함된 것에 환영하면서도 EU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연장조치에 대한 우려와 완화 노력을 요청했다. 박 1차관은 "양국간 경제협력이 섬유·패션, 자원개발 등 전통적 협력 관계를 넘어 바이오·헬스, 로봇, 친환경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며 "양국은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내시장이 협소해 생산혁신, 수출증대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한 유사성이 있다. 우수한 제조기술, 자동차·IT 글로벌기업 등을 보유한 한국과 기초 과학기술, 디자인·패션 및 첨단 분야 등 소프트 강국 이탈리아는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로 협력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1차관은 이탈리아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경제개발부 알레산드라 토데 차관과도 별도 면담을 통해 이번 전략회의 의제별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박 1차관은 이탈리아 진출기업 간담회를 가지면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현지 기업 활동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산업부, 이탈리아와 바이오·로봇 등 신산업 협력 강화…남유럽 시장 진출 가속화

장원주 기자 승인 2021.09.28 11:40 의견 0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디 스테파노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1차 한-이탈리아 산업·에너지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양국간 산업·에너지 및 통상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회의는 지난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순방시 구축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후속조치의 하나로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지연되던 양측 산업·에너지 협의체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올해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이기도 한 이탈리아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진 남유럽의 주요국가이다. 패션 등 프리미엄 소비재 뿐만 아니라 기계·금속, 바이오·제약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는 교역액 기준 EU 내 제3위의 국가로 양국 교역은 지난해 팬데믹(대유행)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는 등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측은 지금 세계는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위기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조적 대변혁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위기 극복과 경제 재건의 양대 축인 그린·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협력을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산업, 에너지, 통상 3개 부문에서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집중했다.

우선 양측은 그린·디지털 분야 산업기술 연구개발(R&D) 확대와 더불어 바이오·헬스, 섬유·패션 및 로봇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린·디지털 연구개발 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 그린 모빌리티, 수소 등 미래기술 공동연구와 양국간 R&D 지원과제도 늘려나가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은 호라이즌(EU의 기초원천+상용화 R&D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보통신, 에너지자원, 전기전자 등에 123억원 투입해 2006~2020년까지 총 15개 과제를 추진했다.

개방형 혁신이 활발한 바이오·헬스 산업에서는 양국간 정례화된 교류·협력 채널 구축과 함께 올해 7월 발효된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대한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2020년 이탈리아의 의약생산은 240억 유로로 유럽 2위에 해당한다. 한국의 씨젠은 지난해 이탈리아 코로나19 진단키트의 50.2% 공급했다.

아울러 한국의 정보기술(IT)와 이탈리아의 패션 산업의 경쟁력 등을 결합해 공동플랫폼 구축, 제품개발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패션명품(고급소비재) 수출 1위국으로 세계 패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더불어 비대면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서비스로봇 산업 등의 빠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 KAIST-이탈리아 IIT(기술연구소) 등과 같은 주요 연구기관 및 기업간 기술·비즈니스 교류를 활성화해나가기했다. 한국은 10월 말 국내에서 개최되는 로봇행사에 이탈리아 측을 초청했다. 이탈리아의 로봇 연구는 밀라노 등 유명 공대와 스타트업 기업간 산학협력 형태로 진행돼 세계적 기술을 보유 중이다.

뿐만 아니라 양측은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해나가기 위해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에너지 주요 기업인 한국가스공사-이탈리아 ENI 간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천연가스의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은 물론 친환경연료인 그린수소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가스공사와 ENI는 2007년부터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천연가스 개발사업을 협력해왔다. 양 기관른 지난해 6월 그린수소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양측은 재생에너지 강국 이탈리아와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현지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한국기업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탈리아의 재생에너지 보급 비율은 발전설비 55.3GW(기가와트)(48%), 발전량 114.2TWh(테라와트시)(39%)에 달한다.

통상 분야에서도 양측은 기업인 이동 원활화, 교역 촉진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측은 한국이 이탈리아의 '그린패스' 대상국에 포함된 것에 환영하면서도 EU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연장조치에 대한 우려와 완화 노력을 요청했다.

박 1차관은 "양국간 경제협력이 섬유·패션, 자원개발 등 전통적 협력 관계를 넘어 바이오·헬스, 로봇, 친환경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며 "양국은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내시장이 협소해 생산혁신, 수출증대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한 유사성이 있다. 우수한 제조기술, 자동차·IT 글로벌기업 등을 보유한 한국과 기초 과학기술, 디자인·패션 및 첨단 분야 등 소프트 강국 이탈리아는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로 협력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1차관은 이탈리아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경제개발부 알레산드라 토데 차관과도 별도 면담을 통해 이번 전략회의 의제별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박 1차관은 이탈리아 진출기업 간담회를 가지면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현지 기업 활동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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