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국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 국내 주요 디지털 기업들과 메타버스에서 만나 해외 진출 현황과 애로사항 청취, 디지털 통상 전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초월(meta)세계(verse)를 의미한다. 5G와 가상기술(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토대로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뤄지는 가상공간이다.
여 본부장은 취임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 대응을 위한 국부창출형 통상 정책 추진을 위해 현장 행보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디지털 통상’ 분야에서 우리 디지털 기업의 의견을 반영한 통상규범 마련 및 해외진출 확대 지원을 위한 의견 수렴 차원에서 마련됐다.
여 본부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토종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마련된 가상공간에 각자의 아바타로 접속해 기업별 부스를 방문하고 주요 사업 현황과 해외 진출 계획을 공유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기업들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현지 규제와 비관세 무역장벽 등 애로사항을 제기하며 통상 당국이 디지털 통상 규범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여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디지털 경제 시대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핵심 가치이며 디지털 통상은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고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분야”라며 “디지털 분야의 영원한 강자는 없고 신기술의 출현과 함께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림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각광받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그 예로 소셜네트워킹, 기업 및 제품 홍보, 비대면 행사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우리 기업들의 혁신적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2025년 2800억달러(약 3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제페토에서 개최된 걸그룹 블랙핑크 팬 사인회에는 46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가하기도 했다.
참석기업들은 디지털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체계 및 데이터 이전과 관련한 국가간 통일된 디지털 규범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국내 디지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통상 전략 마련 및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이슈와 규제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대응을 요청했다.
여 본부장은 이에 대해 “디지털 무역의 새로운 규범을 만드는 일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 통상의 핵심 아젠다”라며 “우리나라 디지털 시장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는 분야가 존재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 디지털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디지털 통상 규범 협상과 국내 제도 및 규제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기업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디지털 통상 정책 수립 및 국내외 현안에 대한 체계적 대응을 위한 범부처 추진체계로서 ‘디지털 통상대응반(산업부 통상차관보 주재)’ 운영을 활성화하고 업계와의 소통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