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페이스북은 전 거래일 대비 4.89% 하락한 326.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322달러까지 내려가며 5%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먼저 이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긴 시간 중지되어 전 세계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없는 오프라인 상태가 이어졌다.

외신들은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40분쯤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의 서비스 등이 에러 메시지를 띄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페이스북 웹사이트에 접속하려 하면 ‘죄송합니다. 뭔가 잘못됐습니다’(Sorry, something went wrong)란 안내 메시지 아래 ‘우리는 현재 이에 대해 작업 중이며 최대한 빨리 고칠 것’이란 문구만 있는 하얀 화면이 나왔다.

하지만 4일 오후가 되면서 안내 화면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경쟁사인 트위터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는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의 앱과 제품에 접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적었다.

한편 사고는 특히 페이스북의 치부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호건의 증언이 나온 직후에 발생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호건은 이날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페이스북이 공공의 안전보다 회사의 이익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호건은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이 자체 조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사실을 수차례 확인했음에도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개발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페이스북이 유명인의 인종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 게시물 등을 삭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건은 페이스북에 대해 거짓 정보 제공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소 8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5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증언을 할 예정이다.

연이은 악재에 페이스북 주가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