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침내 터널이 보인다. 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에 무너졌던 조선 3사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고부가 가치인 LNG선박 제조 기술을 통한 수주 랠리와 해운시황 회복에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조선 3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조선 3사의 수주 잭팟에도 당장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선박 인도가 이뤄지기 전 선금으로 전체 대금의 40%를 지급받는다. 인도 시점에서 잔금 60%를 지급받을 수 있다. 계약부터 인도까지는 2년 가량이 걸린다. 이 같은 조선업 특성에 올해 확보한 일감의 실적 반영도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조선 3사는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던 여파로 배를 건조할 인력이 부족하다. 일감이 늘어난 만큼 인력 충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경영상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미래 시점에서 필요한 인력을 당장 채워넣기는 여력이 없다. 이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9일 정부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을 열고 세계 1등 조선강국 실현을 목표로 하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화로 전환되면서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K-조선에는 절호의 기회"라며 "현재의 수주 실적이 실제 현장에서 일감으로 체화되기까지 1년가량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생산·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정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 탄탄한 K-조선 생산기반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먼저 내년까지 조선인력 8000명 양성을 목표로하고 있다. 산업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LNG선박 설계·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친환경 중소형·공공선박 표준선형 개발 및 설계·엔지니어링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선해양산업 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대중소 조선사, 기자재업계, 해운업계까지 아우르는 상생협력 곁들인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조선업계가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체계)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당장 시급한 인력확보와 함께 향후 시장확대가 전망되는 친환경·자율운항 선박분야의 전문인력양성, 핵심기술개발과 국내기술·기준의 국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2022년까지 조선분야 생산·기술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향상해 친환경선박 점유율을 75%, 자율운항선박 점유율을 50%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의 지원사격에 조선 3사 전망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인력 감축으로 수주 실적과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라며 "정부에서도 이를 파악하고 휴직 지원 등에 나서 선제적인 대응을 보이는 점은 업계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정부 지원사격 업고 흑자전환 통한 재도약 노린다 조선 3사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 이외에도 자체적인 흑자전환이 필수적이다. 올해 후판 가격 인상 등이 조선 3사 실적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4379억원을 기록했다면서 후판 가격 인상 전망을 보수적으로 선반영한 결과라고 알렸다.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8973억원을 기록했다며 '후판' 등 강재 가격 인상을 미리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손실 1조원을 돌파했다. 저조했던 수주와 제품의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원인이었으며 여기에 급등한 후판 가격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급등한 후판 가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된다고 봤을 때 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023년에 각각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도 2022년 말이나 2023년을 기점으로 조선 3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 부진한 수주로 내년까지는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3사 부활 뱃고동]③‘K-조선’ 재도약, 정부도 돕는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1.10.17 06:00 의견 0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침내 터널이 보인다. 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에 무너졌던 조선 3사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고부가 가치인 LNG선박 제조 기술을 통한 수주 랠리와 해운시황 회복에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조선 3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조선 3사의 수주 잭팟에도 당장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선박 인도가 이뤄지기 전 선금으로 전체 대금의 40%를 지급받는다. 인도 시점에서 잔금 60%를 지급받을 수 있다. 계약부터 인도까지는 2년 가량이 걸린다. 이 같은 조선업 특성에 올해 확보한 일감의 실적 반영도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조선 3사는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던 여파로 배를 건조할 인력이 부족하다. 일감이 늘어난 만큼 인력 충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경영상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미래 시점에서 필요한 인력을 당장 채워넣기는 여력이 없다. 이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9일 정부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을 열고 세계 1등 조선강국 실현을 목표로 하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화로 전환되면서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K-조선에는 절호의 기회"라며 "현재의 수주 실적이 실제 현장에서 일감으로 체화되기까지 1년가량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생산·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정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 탄탄한 K-조선 생산기반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먼저 내년까지 조선인력 8000명 양성을 목표로하고 있다.

산업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LNG선박 설계·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친환경 중소형·공공선박 표준선형 개발 및 설계·엔지니어링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선해양산업 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대중소 조선사, 기자재업계, 해운업계까지 아우르는 상생협력 곁들인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조선업계가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체계)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당장 시급한 인력확보와 함께 향후 시장확대가 전망되는 친환경·자율운항 선박분야의 전문인력양성, 핵심기술개발과 국내기술·기준의 국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2022년까지 조선분야 생산·기술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향상해 친환경선박 점유율을 75%, 자율운항선박 점유율을 50%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의 지원사격에 조선 3사 전망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인력 감축으로 수주 실적과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라며 "정부에서도 이를 파악하고 휴직 지원 등에 나서 선제적인 대응을 보이는 점은 업계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정부 지원사격 업고 흑자전환 통한 재도약 노린다

조선 3사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 이외에도 자체적인 흑자전환이 필수적이다.

올해 후판 가격 인상 등이 조선 3사 실적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4379억원을 기록했다면서 후판 가격 인상 전망을 보수적으로 선반영한 결과라고 알렸다.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8973억원을 기록했다며 '후판' 등 강재 가격 인상을 미리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손실 1조원을 돌파했다. 저조했던 수주와 제품의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원인이었으며 여기에 급등한 후판 가격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급등한 후판 가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된다고 봤을 때 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023년에 각각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도 2022년 말이나 2023년을 기점으로 조선 3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 부진한 수주로 내년까지는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