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자 제조혁신 지원단지 추진계획.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자·IT산업 유공자, 전자 산업계 대표 임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6회 전자·IT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문승욱 장관이 참석해 코로나19·보호 무역주의·글로벌 공급망 충격에도 혁신기술 개발·글로벌 시장선도·부품 국산화 등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중인 전자 산업인의 노고를 격려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유공자 포상 이후 산업부·전자기업·유관기관 등 10개 단체는 '전자 제조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참여 기관들은 스타트업 등이 혁신 아이디어를 빠른 시간 내 상품화할 수 있도록 장비, 인력, 컨설팅 등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연내 용산 전자상가 내 집적단지를 구축힐 예정이다.
한편 전자·IT의 날을 계기로 한국판 CES인 제52회 전자전도 동시 개최된다. 전시회에서는 400여개 전자 기업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주도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전자·IT의 날은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1000억달러를 첫 달성한 2005년 제정돼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전자·IT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총 40인의 기업인이 동탑산업훈장 등 정부 포상을 받았다.
영예의 동탑산업훈장은 코웨이 송현주 전무가 받았다. 송 전무는 디자인 혁신제품으로(공기청정기·정수기) 글로벌 4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하며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비인텍 장성학 대표 역시 동탑산업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국민 법령 공공서비스(법제정보화 시스템, 주민등록정보 시스템)를 구축하고 개도국에 수출하는 등 전자정부 강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문 장관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역대급 수출성과 등을 거둔 전자산업인의 헌신적 노고에 감사하다”며 전자산업이 나가야 할 세 가지 방향을 제안했다.
먼저 4차 산업혁명 주도를 위한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자산업의 경쟁력이 관건이므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핵심기술에 대한 산업계의 과감하고 선제적 기술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도 향후 5년간 2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들의 미래 핵심기술 확보 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자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히트 상품을 내놓은 혁신기업들이 주도 중이다. 우리 스타트업들은 국내에서는 초도 시제품 생산조차 어려워 기술유출 위험에도 해외로 나가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와 기업, 협·단체는 기업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구현해 줄 '전자혁신 제조플랫폼'을 용산 전자상가에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도 역점사업이다. 모든 산업의 빠른 전자화와 디지털 경제 가속화로 향후 전자산업의 성패는 핵심 부품과 관련 기술의 확보에 좌우된다.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수요-공급기업간 협력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수요-공급기업의 연대와 협력 모델이 확산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정부도 기업들의 노력에 발맞춰 2025년까지 전자분야 소부장 기술개발에 1500억원을 투자해 소부장 자립화에 앞장설 방침이다.
유공자 포상 후 산업부는 전자업계, 관련 협·단체, 유통업계 등과 함께 제조혁신기업 육성과 용산 전자상가 활력제고를 위한 '전자혁신제조 생태계조성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전자산업은 빠른 시제품 설계·빠른 실패의 반복을 통해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는 혁신기업이 시장을 주도한다. 소비자 선호·기술발전 속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혁신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 설계·제작·테스트·환류 등을 반복해서 해결할 수 있는 집적된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기술유출 위험부담에도 부품조달·시제품제작·검사·양산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중국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혁신기업들의 아이디어가 적시에 상품화될 수 있도록 용산 전자상가에 '한국형 전자 제조혁신 지원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심지역 내 전자부품·유통 등 시설이 이미 집적된 최적의 인프라를 활용함과 동시에 용산 전자상가를 전자 혁신기업 탄생의 전초 기지로 탈바꿈시켜 용산 전자상가의 활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협약을 맺은 10개의 정부·기업·기관들은 혁신기업의 아이디어가 적시 상품화될 수 있도록 기관의 역량과 노하우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5년간 160억을 투입해 장비·인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