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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2015년 선보였던 ‘NH워치뱅킹’ (사진=NH농협은행)

최근 삼성 갤럭시 워치4·애플워치SE 등이 출시되며 금융권에서 다시 주목받는 기술이 있다. 차세대 디지털 금융 채널로 기대를 모았던 ‘웨어러블 뱅킹’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가 적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 거래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자사 알뜰폰 서비스인 Liiv M(리브엠)에 스마트워치 전용 요금제인 ‘LTE 워치 요금제’를 출시했다. ‘LTE 워치 요금제’는 애플워치 또는 갤럭시워치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요금제다.

해당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Liiv M(리브엠)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웨어러블 뱅킹에 대한 요구도 점차 늘었다. 웨어러블 뱅킹은 시계·안경 등의 물건에 핀테크 기술을 적용해 뱅킹 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웨어러블 기기가 점차 늘자 모바일 금융에 활용하는 ‘웨어러블 뱅킹’에 주목했다. 하지만 웨어러블 뱅킹 수요는 기대보다 적었고 결국 은행들은 개발 자체를 중단하거나 만들었던 앱의 운영을 종료했다.

국내에서는 NH농협은행이 지난 2015년 스마트워치를 기반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NH워치뱅킹’을 내놓으며 웨어러블 뱅킹의 시작을 알렸다. 모바일 뱅킹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움직였다.

‘NH워치뱅킹’은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본인인증과 계좌 잔액,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ATM 기기를 이용해 현금 출금도 가능했다. 출시 당시에는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NH워치뱅킹’은 수요가 늘지 않자 결국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NH워치뱅킹’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던 우리은행의 ‘우리워치뱅킹’ 역시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까지 탑재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출시된 스마트워치는 버전이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우리워치뱅킹’ 플레이스토어 게시판에는 업데이트 관련 문의가 올라오고 있지만 여전히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 중이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도 당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시장 진출을 예고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계획조차 논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웨어러블 뱅킹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들 역시 관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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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선보였던 ‘우리워치뱅킹’ (사진=우리은행)

■ 필요성 부족이 결국 실패 원인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웨어러블 뱅킹 실패에 대해 ‘필요성’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평가한다. 기술과 사용성 측면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엔 아직 웨어러블 기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워치 중 전용 요금제를 통해 자체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모델보다 이용 요금이 저렴한 스마트폰과 연결(블루투스)해 사용하는 모델 수요가 많다는 게 한계다. 소비자들이 가까이에 스마트폰을 두고 굳이 작은 화면으로 제한된 기능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뱅킹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웨어러블 뱅킹을 써야되나 싶기도 하다”며 “메타버스와 같이 또 다른 붐이 일어나면 논의가 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재조명

최근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웨어러블 뱅킹’에 대한 필요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관련 커뮤니티에는 교통카드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뱅킹 서비스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많다.

금융권 역시 수장들부터 나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만큼 ‘웨어러블 뱅킹’에 대한 관심도 재조명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실한 준비가 뒷받침되어야 실패를 또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웨어러블 뱅킹 출시 이후 관리, 개발 등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잘 이뤄질지는 의문”이라며 “이용자에 대한 배려를 갖춰야만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