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수행한 사우디 아람코 샤이바 프로젝트 현장 전경(사진=삼성엔지니어링)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 낭보를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자푸라 가스처리 패키지 1 프로젝트'(Jafurah Gas Process Package #1 Project)의 EPC(설계·조달·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계약 금액은 발주처와 경영상 비밀유지 협의에 따라 추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셰일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원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생산다변화의 일환으로 셰일가스 개발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통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수주를 5건으로 늘렸다. 특히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400억 원 규모의 대형플랜트 건설공사를 따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인 ‘나맷 프로젝트’ EPC분야 파트너기업에도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 수주 이후로도 추가적인 일감 확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유국 재정여력 확보로 자푸라 프로젝트 외에도 사우디 ZulufGOSP 프로젝트 발주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UAE 가스 프로젝트, 카타르가스 등 가스 관련 프로젝트 신규 입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PC 경쟁력 우위 국면에 진입했다"며 "2021년3분기까지해외EPC 업체들의실적악화가심화됨에따라 향후신규 수주 시장에서차별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잇따른 수주 낭보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부진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국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총 25조21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31조4028억원) 20%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자푸라 가스처리 패키지 1 프로젝트' 사업을 제외하고 2조5635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수주 순위에서 해외 수주 총액 5조원을 넘어선 삼성물산의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으나 최근에서야 산유국이 재정적 여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올해 각 건설사들도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