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서 자체브랜드 PB(Private Brand) 상품이 효자로 자리잡았다.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가성비와 소확행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PB 상품은 매력적이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그리고 최근에는 홈쇼핑까지 PB상품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뷰어스는 나날이 다양해지고 진화하고 있는 PB상품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성공에 홈쇼핑 업계도 PB상품 늘리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외부활동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자 분주해졌다. 각사마다 패션, 뷰티, 식품 등으로 PB 영역을 확장하고,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자체 기획 테이블웨어 브랜드 까사로하 (사진=롯데홈쇼핑)

■ 패션부터 리빙까지-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대표적 자체 패션 브랜드는 ‘LBL’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16년 론칭됐다. LBL(Life Better Life)’은 홈쇼핑에서 가장 성공한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등 그 동안 패션을 중심으로 단독 상품을 기획해 오고 있다.

홈쇼핑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함에 따라 고급화, 실용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단기간 내에 신상품을 집중 판매함으로써 트렌드를 제시하고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최고급 소재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캐시미어’를 중심으로 연간 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홈쇼핑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수준을 끌어올린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에는 ‘만조니24’,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원단을 내세우며 소재 중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해당 시즌 최고가 상품인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300만원대)는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60분 동안 진행된 론칭 방송에서 주문수량 1000건, 주문금액 30억 원으로 준비된 수량이 완판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신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품평회를 10회 이상 진행하는 등 내외부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모델로 배우 수애를 선정해 주요 고객층인 40, 50대에서 젊은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캐시미어’를 비롯해 ‘비버’, ‘세이블’ 등 업계 최초로 최상급 소재를 선보였으며, 신상품을 론칭한 결과, 대표 아이템인 ‘캐시미어 100 홀가먼트 니트’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인조가죽 팬츠’ 등 이날 방송에서 2만 세트가 판매되며 단 시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버 소재의 가디건이 방송 28분 만에 주요 사이즈가 매진되며 주문금액10억 원을 기록했다. 론칭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은 니트는 주문 고객의 20%가 2세트 이상 구매한 고객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은 ‘It’s LBL, It’s LBL LIFE’라는 콘셉트로, 라이프 스타일을 완성하는, 프리미엄 니트웨어의 정수를 선보였다. 이에 론칭 방송부터 현재까지 매회 방송마다 1만 세트 이상 판매되고 있다.

특히, LBL 전담팀이 단독으로 개발한 시즌 특화 소재인 ‘비버X캐시미어’ 아이템들이 가장 큰 인기다.

‘비버’와 ‘캐시미어’를 융합한 프리미엄 원사로, 가볍고 따뜻한 비버 소재에 캐시미어를 더해 화사한 색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니트를 비롯한 가디건, 스커트, 원피스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여 지난 8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약 6만 세트가 판매됐으며, 이너웨어와 아우터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비버X캐시미어 배색 가디건’은 단독 상품으로만 3만 세트가 판매됐다.

이번 시즌 연평균 30만 세트 이상 판매되는 ‘LBL’의 대표상품 ‘캐시미어 니트’도 올해 비중을 30% 확대해 론칭 방송에서만 1만 세트가 판매되는 등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10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 ’하루일과’, ‘데일리밸런스’ 등 식품, 리빙 등 자체 브랜드 확대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패션 중심에서 식품, 리빙 등으로 자체 브랜드 범위를 넓히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쇼핑 성향을 분석하고, 트렌드 등을 반영해 선호도가 높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고품질, 합리적 가격의 자체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5월 최초로 선보인 건강식품 자체 브랜드 ‘데일리 밸런스’는 홈쇼핑 판매 상품 중 최대 함량의 콜라겐을 담아 현재까지 누적 주문금액만 130억 원을 돌파했다.

첫 상품인 ‘프렌치 콜라겐 5000’은 론칭 당시 홈쇼핑 판매 제품 중 최대 함량인 5,000mg의 고순도 콜라겐을 담아 현재까지 누적 주문건수 2만건, 주문액 5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월에 론칭한 '프렌치 콜라겐 앰플 10000'은 첫 상품보다 콜라겐 함량이 2배 많은 1만mg로 선보여 당일 론칭 방송에서만 주문액 10억 원을 기록했다. 방송 평균 5천 세트 가량 판매되며 현재까지 누적 주문건수 3만 건, 주문액 80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6월에는 신선식품 자체 브랜드 ‘하루일과’를 선보이고, 경북 의성의 고당도 프리미엄 세척사과를 시작으로 경북 신비 복숭아, 레이니어 체리까지 고품질 과일을 연이어 론칭하고 명절 과일세트 등을 기획해 현재까지 주문수량 5만 세트를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자체 브랜드들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리빙 등 다른 영역에서도 자체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29일(월) 자체 기획 테이블웨어 브랜드 ‘까사로하’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차별화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상품 차별화의 일환으로, 단독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선호도를 반영해 우수한 품질, 합리적 가격의 자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블랑 상품 이미지 (사진=CJ온스타일)

■ CJ온스타일- 3개 PB 브랜드와 12개 LB 운영

CJ온스타일은 패션을 중심으로 단독상품을 육성해 왔다. 오덴세(키친), 오블랑(뷰티), 오하루자연가득(건강식품), 앳센셜(리빙) 등 非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향(香) 전문 브랜드인 ‘테일러센츠’, 아이디어 생활용품 브랜드 ‘아이디어집’ 등 온라인 전용 PB도 새롭게 내놓으며 단독상품의 판매채널을 TV에서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CJ온스타일은 패션부문에서 총 3개의 자체 브랜드인 PB와 12개의 라이센스브랜드 LB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브룩스브라더스'와 '센존' 같은 해외 대형 프리미엄 브랜드를 영입해 패션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자체 패션 브랜드 더엣지를 론칭했다. 2018년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연 주문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CJ온스타일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더엣지는 편하고 트렌디하게 오늘을 스타일링 해주는 컨셉으로 캐주얼룩부터 포멀룩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출시한 상품 수도 70여종으로 CJ온스타일의 다른 패션 브랜드 평균보다 2~3배 정도 많다. 더엣지는 지난 한해 동안 주문 금액이 2000억을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로 론칭 11년째를 맞이한 '다니엘크레뮤' 남성 토탈 브랜드다. 여성 중심이었던 홈쇼핑 패션업계에서 ‘실용성 높은 비즈니스 캐주얼’ 전략을 앞세워 독보적인 대표 남성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전반적인 패션업계의 불황속에서도 약 55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했으며, 2016년 이후부터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CJ온스타일이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인 지춘희씨와 손잡고 2018년 9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패션 브랜드 '지스튜디오(g studio)'도 있다.

지스튜디오는 톱배우 이나영이 전속모델로 활약 중이다. 지춘희 디자이너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기용해 고급스럽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론칭 3주년을 맞이한 지스튜디오는 올해 상반기까지 브랜드 누적 매출(주문금액 기준)이 2800억원에 달하는 등 소비자 사랑을 받고 있다.

CJ온스타일 다이닝키친 브랜드 오덴세는 테이블웨어, 쿡웨어, 다이닝가구는 물론 주방케어까지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오덴세는 tvN ‘윤식당, 미스터 션샤인 등과 같은 예능과 드라마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인위적이지 않은 색감과 소재를 사용해 그동안 수작업 공법으로 깊이를 더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현재 오덴세는 '레코트', '시손느', '라고아', '안떼아츠', '아뜰리에 노드' 5종의 테이블웨어와 '스멜트', '레고트쿡' 2종의 쿡웨어, 가구 라인인 '파리블리어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백화점과 아울렛 등을 포함해 전국 총 3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말에는 삼청동에 오덴세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하며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클린뷰티 브랜드도 있다. 오블랑은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브랜드다. 지난 5월 브랜드 출범 후 첫 제품으로 식물 추출물을 함유한 헤어케어 2종을 출시하며 3개월 만에 3억 원대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클린 뷰티는 최근 환경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화장품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론칭한 CJ온스타일 PB ‘오하루 자연가득’은 원물 그대로의 식감을 살리고 화학첨가물을 최소화해 만든 자연주의 식품 브랜드이다. 작년 브랜드 누적 주문금액 1천억을 달성했다. 음료, 생식, 견과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중이며, 2019년부터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배우 손호준을 통해, 중장년 층을 넘어 MZ 세대로까지 타겟 고객을 확장하고 있다.

앳센셜은 2019년 10월 론칭한 CJ온스타일 리빙 라이프스타일 PB다. 브랜드 첫 상품 침구를 시작으로 토퍼, 매트리스 등 수면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고 소파, 카페트, 커튼 등 리빙 아이템을 지속 선보이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앳센셜은 론칭 2년만에 브랜드 누적 주문 금액 550억 원을 돌파했다.

테일러센츠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 성장에 맞춰 CJ온스타일이 개발한 PB(Private Brand)다. 그 동안 CJ온스타일 PB 사업은 홈쇼핑이라는 플랫폼 파워를 통해 패션 중심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최저가, 물량, 배송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 유통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취향 맞춤형 브랜드를 론칭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니치마켓을 공략해 고객 감성과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기획 및 발굴하자는 취지다. 테일러센츠는 지난해 초 론칭 이후 브랜드 누적 주문 금액 80억 원을 돌파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니치마켓 향 브랜드가 론칭 2년만에 80억원 정도의 규모로 성장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테일러센츠 브랜드 대표 제품으로는 디퓨저, 향수, 룸 스프레이, 캔들, 왁스 타블렛 등이 있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 마틴발 모델 이미지 (사진=현대홈쇼핑)

■ 현대홈쇼핑- 2배 가까이 늘어난 PB브랜드

현대홈쇼핑도 자체 PB와 단독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라씨엔토(PB), 밀라노스토리(PB) 고비, 제이바이, 이상봉에디션, 안나수이, 꼬에, 마틴발, 레니바이레니본, 모그, 데미안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PB인 라씨엔토를 비롯해 이상봉 에디션, 고비 등의 주요 패션 브랜드 상품수는 지난해보다 43.4% 늘었음. 매출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19.5%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단독 브랜드로 프리미엄 남성 패션 브랜드 '마틴발(Martyn Bal)'을 론칭했다.

마틴발은 메종 마르지엘라,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의 남성복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했던 네덜란드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다. 지난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남성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마틴발 브랜드가 국내에 선보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홈쇼핑은 마틴발의 양모 무스탕, 라쿤털 구스다운 등 고가의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 7종을 선보이는 등 상품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현대홈쇼핑은 소재 고급화를 통해 상품 구성을 바꾸는 등 자체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 상품 14 품목 가운데, 5개가 묶음 구성이었던 반면, 올해는 품목수도 24개로 늘리고 전 상품을 1개 상품씩만 판매하는 '독립 구성'으로 바꿨다.

특히 프리미엄 비버 털 소재 사용한 니트·가디건·원피스 론칭하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라씨엔토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