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4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도시정비사업 격전지로 예상된 안산 고잔연립3구역 시공권도 확보하면서 '5조 클럽'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과감성이 돋보인다. 윤 사장은 연말 수주 경쟁이 벌어진 주요 사업지에 현장 지휘와 틀을 깨는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함께 업계 최초 3년 연속 도시정비 1위를 이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안산 고잔연립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사업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일원 4만7417.7㎡ 구역을 대상으로 건폐율 13.93%, 용적률 249.99%를 적용해 지하 3층, 지상 38층의 아파트 7개동, 총 102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재건축사업 총 공사비는 약 2616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 누적 수주액을 4억5199억원으로 늘렸다. 앞서 지난 18일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2년 연속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라치엘로’ 아파트의 문주 예상도(자료=현대건설)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는 윤 사장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윤 사장은 지난 13일 SK에코플랜트와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던 안산 고잔연립3구역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챙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장을 찾은 윤 사장은 직원들을 독려하며 "투명하고 정직한 클린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조합원들에게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윤 사장의 행보는 이례적이라면서 강력한 수주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수주한 공사 현장에 대표이사가 안전점검을 하는 일은 흔하지만 수주가 이뤄지기 전부터 직접 방문 하는 일은 분명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윤 사장이 당시 직원 격려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의 승부사 행보는 흑석9구역 수주전에도 나타났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꺼내는 승부수까지 던졌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디에이치'를 한강변과 강남에만 적용하던 기조가 있었으나 흑석9구역의 사업성이 이에 못지 않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현대건설은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당 사업지의 공사비 규모는 4490억원이다.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5조 클럽' 달성 9부 능선을 넘게 되는 셈이다.
이외로 연내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지는 ▲수원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3053억원 규모)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908억원 규모)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1850억원 규모) 등이다.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의 창사 이래 거둔 도시정비사업 최대 실적은 지난해 기록한 4조7000억원이다. 윤 사장에게 흑석9구역 사업 수주는 창사 이래 첫 '5조 클럽' 달성과 업계 최초 도시정비 3년 연속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남은 사업지에서도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과 5조원 클럽 가입,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