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이 사회 전반에 뻗어있던 불확실한 한 해였다. 금융권도 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이슈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 금융권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역설적 결과를 가져왔다. 뷰어스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한 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지난해 증시 폐장일인 12월 30일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며 2970선에서 한해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는 한때 3300을 돌파하며 3700선을 꿈꿨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오미크론’ 중국의 규제 등 대내외 악재들로 인해 박스권에 갇혔다. 결국 ‘상고하저’ 흐름을 이어가면서 마지막 날 3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작년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동학개미’의 투심이 적극 반영됐다.

이후 5월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증시 참여도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며 6월에는 3300선을 넘었다. 7월 6일에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3305.21)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부터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8월에는 델타 변이에 글로벌 증시가 짓눌렸고 9월에는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0월과 11월에는 자산매익 축소(테이퍼링)와 기준금리 인상, 오미크론 변이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11월 30일에 연중 최저점인 2839.01을 찍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8만원 아래로 추락했고 다른 주식들 역시 하락을 맞이하거나 횡보했다. 인내심이 바닥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개인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들어서 각각 1조7927억원, 4조907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미국 증시의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 시점을 오는 상반기 이후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 ‘카뱅’·‘SK바사’ 등 IPO는 대호황

증시는 요동쳤지만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렸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106개로 지난해보다 88개 많았으며 연간 누적 공모 규모는 20조2527억원으로 지난해(5조6951억원)보다 약 1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SKIET(2조2460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등 대형 공모주가 흥행을 이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완벽히 IPO 시장으로 돌렸다.

올해 IPO 시장은 올해보다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내년 공모주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더 많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증권사 ‘1조 시대’ 개막

증권사들도 IPO 흥행과 코스피 3000선 돌파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일찍이 ‘순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도 나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밖에 삼성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217억원, NH투자증권은 7943억원에 달하고 있어 순이익 ‘1조 클럽’ 달성이 기대된다.

더불어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수익 포트폴리오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소수점거래란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금액 단위로 매수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이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밖에 ▲DB금융투자 ▲KTB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