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산업부)

지난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지역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2025년까지 미국 내에 11개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기업의 설비 비중이 현재 10%대에서 7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EU의 경우 2017년부터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이미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K-배터리 기업들이 미국내 신규투자를 석권하고, K-배터리 소재기업 6개도 글로벌 톱10에 안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DOE)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내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국내 3사 설비로 확인됐다. 국내 배터리 3사 미국 생산설비는 현재 10%에서 3년후 70% 수준으로 급등한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현재 미국 전체 생산 설비의 10.3%에 불과하다. 2021년 미국에서 가동중인 배터리 생산 설비의 83%를 일본의 파나소닉(테슬라)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3사 발표 계획이 추진되면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비중이 확대된다.

EU 지역은 2017년부터 진행된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로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EU 내 배터리 생산 설비 중 우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EU 시장 판매 점유율은 71.4%다. 이 같은 EU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현재 생산설비 규모를 2025년까지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규모가 큰 중국 시장에서는 본토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52%로 압도적 1위다.

국내 배터리 소부장 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대비 2020년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기업들의 매출액은 2∼8배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소재기업 6곳이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공급망 측면에서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수산화 리튬은 호주·칠레·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2025년 국산화율 37%를 목표로 국내 설비 투자와 배터리 재활용 등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