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공급하고 있는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솔루션 모습. (사진=LG전자)
LG그룹에 전자장비(전장)사업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꾸준이 투자해왔지만 적자를 면치 못해 '애물단지'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그러던 LG그룹의 전장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해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것과 맞물려 구 회장이 뚝심으로 계속 밀어붙인 LG의 전장사업은 '백조'로 거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7조2000억원, 영업적자 92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절정에 달했던 작년 2분기와 3분기 합산 영업 적자가 8700억원대로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에는 적자 폭을 420억원대로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VS사업본부가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돼 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적자 폭도 작년 9220억원 수준에서 올해 2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화로 인한 전장 시장 활성화가 이유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는 올해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2025년에는 한 자릿수 중후반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구 회장이 취임한 뒤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구 회장 취임 첫 해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업체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LG전자의 또 다른 전장사업인 파워트레인 분야에서는 캐나다 전장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조원 규모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를 지난해 7월 설립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생산 규모는 지난해 1560만대에서 2025년 4297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주 잔액은 2020년 말 기준 6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전장사업에서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첫 흑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LG전자 전장 부문의 '애플카' 사업 참여 가능성이 또 부각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특히 애플카는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LG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애플카 수혜 회사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다. KB증권은 올해부터 애플이 XR(확장현실) 헤드셋과 애플카 핵심 부품 공급업체 선정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메이저 부품업체로 LG그룹 부품 계열사가 뽑힐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VS사업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1차 부품사 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차량용 부품 사업도 기존 주문량 소화, 추가 주문 확보에 주력해 매출 회복에 집중한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전무)은 최근 CES 2022 영상을 통해 VS사업본부의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은 본부장은 "우리의 많은 생활이 자동차 안에서 일어나고 있어 차량 내부의 경험에 기대를 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더 편리한 기술을 위해 LG전자 VS사업본부는 다양한 사용자의 행동을 이해하면서 더 나은 미래 드라이빙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LG전자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 AG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프리미엄 전기차인 2022년형 EQS모델에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