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1층에 위치한 신격호 창업주 흉상 (사진=심영범 기자) 주요 기업 창업주들의 성공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오롯이 근면과 성실을 무기 삼아 빈손에서부터 대한민국의 그룹사가 되기까지의 피, 땀, 눈물이 흡사 신화인 셈이다. 젊은 시절 열정 넘쳤던 한 청년은 일본 도쿄에서 낮에는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고 밤에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예비소재 학교를 다녔다. 배달원이었던 청년은 성실과 신용으로 묵묵히 일했다. 그런 그를 높이 평가한 대리점 사장으로부터 배달구역 2곳을 물려받았다. 사업수완에 능했던 이 청년은 배달원 2명을 고용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1947년 남미산 천연수지로 당시 최고 수준의 껌을 제작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열정과 근면함으로 타국에서도 인정을 받아 사업을 전개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이야기다. 롯데가 지난해 11월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에 흉상을 설치하고 5층에 기념관을 만들었다. 17일 오전 방문한 '상전 신격호 기념관'은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완성했지만 여전히 굳게 문을 닫고 있는 이유는 역시나 코로나19의 확산이다. 기자를 비롯해 극히 일부에게만 공개되고 있는 롯데타워 1층에 전시된 신격호 창업주의 흉상을 만날 수 있었다. 청동으로 제작된 이 흉상은 좌대 포함 185cm의 높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담긴 흉상을 뒤로하고 건물 5층에 위치한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신격호 창업주가 일궈낸 롯데의 역사를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창업주의 일대기를 포토그래픽으로 구성했으며, 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 그리고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다. 전시관 관계자가 첫번째 일러스트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신 창업주의 일생을 6가지 테마로 나누어 영상화 했다. (사진=심영범 기자) 여기에 신격호 창업주가 청년시절 일본에서 고학하며 롯데를 창업한 과정에서 있었던 6가지 주요 일화도 6가지 일러스트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6가지 일러스트는 ▲고객 제일주의 '우유 배달원에서 소사장으로' ▲신용과 신뢰 '처음 투자받은 사업이 잿더미로' ▲롯데 브랜드의 탄생 '화장품 사업 성공과 롯데 브랜드의 탄생' ▲도전과 혁신 '일본에서 이룬 롯데 껌 신화' ▲품질 제일주의 '껌 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기업보국 '국교 정상화 모국 투자의 첫걸음' 으로 구성됐다.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리면 약 3분여간의 관련 영상이 재생된다. 우유 배달원으로 시작한 신 창업주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롯데 발전상 드로잉 영상이 담긴 벽면 (사진=심영범 기자) 뒷편에는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로 불리는 김정기 작가가 롯데의 발전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대형 드로잉 영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벽면에는 롯데 계열사가 걸어온 길들이 일러스트로 총망라 돼 있다. 1989년 개관한 롯데월드, 1982년 창단한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념관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앱을 큐알 코드에 갖다대면 50년사 롯데 그림을 다운받을 수 있다.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소장까지 할수 있어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무실에는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 그리고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다. 책상 위에는 롯데 껌 제품 후레쉬민트껌 등이 놓여 있었다. 기념관 관계자는 “병소 신 창업주가 초콜릿을 즐겨드셨는데 치아가 항상 튼튼했다. 우스갯소리로 후레쉬민트가 이에 한몫한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신격호 창업 활동 당시 실제 사용했던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치열하게 달려왔던 인간 신격호의 흔적 눈길을 끄는 것은 또 있었다. 신격호 창업주가 활동할 당시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안경집, 펜과 수첩 그리고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책과 영화 테이프 등이었다. 꽤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여기에 신격호 창업주가 신고 현장을 누볐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안경집, 펜과 수첩 등의 집무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즐겨보던 책과 영화 테이프 등도 눈길을 끌었다. 88서울올림픽 당시의 여담도 들을 수 있었다. 88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호돌이다. 신 창업주는 호랑이가 없는 나라에서 마스코트를 호랑이 콘셉트로 잡았다는 사실에 의아에 했다. 이후 발품을 팔아 미국에서 시베리아 호랑을 수입해 서울대공원에 기증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신 창업주가 기증한 호랑이가 현재에도 대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초창기 껌 생산 및 유통으로 시작해 계열사를 늘려갔다. 사진은 계열사의 역사가 담긴 물품들 (사진=심영범 기자) ■ 인간 신격호 이외에도 롯데 계열사들 걸어온길도 한 눈에 창업주 신격호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과 계열사들의 역사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롯데제과 최초의 껌 ‘쿨민트’부터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자이언츠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볼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기록지까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창업주의 현장 경영 모습이 담긴 사진을 모아 디지털 액자로 전시했으며, 롯데가 제작했던 광고, 사사 및 사보도 키오스크를 통해 열람이 가능했다. 더불어 신격호 창업주와 롯데그룹이 수상해 온 상훈 및 상패, 롯데월드타워 설계부터 완성까지의 과정과 사회공헌 활동상도 볼 수 있었다. 신 창업주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위해 롯데월드타워 디자인에만 3000억원의 비용을 들였다. 매년 수정과 보완을 거쳐 현재의 디자인이 확정된 것이다. (사진=심영범 기자) 전시관의 마지막 관람 단계에서는 2017년 완공된 지상 123층, 높이 554.5m의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전시관 관계자는 “신 창업주가 평소에도 대한민국 랜드마크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롯데월드타워는 이 고민에 따른 노력의 결정체로 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디자인의 경우 20여차례 넘게 수정돼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첨단 전시 기술을 접목해 만든 이 기념관에서는 신격호 창업주의 일대기는 물론 롯데그룹, 한국경제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며 "단체 예약 관람, 도슨트 서비스 등 다양한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심기자가 가보니] 잠들지 않는 열정...여전히 숨 쉬는 신격호 롯데 창업주 기념관

상전 신격호 기념관, 신 창업주의 모국에 대한 사랑 담겨 있어
롯데제과 최초 껌 쿨민트부터 롯데월드 타워 기록지까지 치열하게 걸어온 길 전시

심영범 기자 승인 2022.01.18 08:00 의견 0
롯데월드타워 1층에 위치한 신격호 창업주 흉상 (사진=심영범 기자)

주요 기업 창업주들의 성공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오롯이 근면과 성실을 무기 삼아 빈손에서부터 대한민국의 그룹사가 되기까지의 피, 땀, 눈물이 흡사 신화인 셈이다.

젊은 시절 열정 넘쳤던 한 청년은 일본 도쿄에서 낮에는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고 밤에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예비소재 학교를 다녔다. 배달원이었던 청년은 성실과 신용으로 묵묵히 일했다. 그런 그를 높이 평가한 대리점 사장으로부터 배달구역 2곳을 물려받았다. 사업수완에 능했던 이 청년은 배달원 2명을 고용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1947년 남미산 천연수지로 당시 최고 수준의 껌을 제작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열정과 근면함으로 타국에서도 인정을 받아 사업을 전개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이야기다.

롯데가 지난해 11월 신격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에 흉상을 설치하고 5층에 기념관을 만들었다.

17일 오전 방문한 '상전 신격호 기념관'은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완성했지만 여전히 굳게 문을 닫고 있는 이유는 역시나 코로나19의 확산이다. 기자를 비롯해 극히 일부에게만 공개되고 있는 롯데타워 1층에 전시된 신격호 창업주의 흉상을 만날 수 있었다. 청동으로 제작된 이 흉상은 좌대 포함 185cm의 높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담긴 흉상을 뒤로하고 건물 5층에 위치한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신격호 창업주가 일궈낸 롯데의 역사를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창업주의 일대기를 포토그래픽으로 구성했으며, 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 그리고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다.

전시관 관계자가 첫번째 일러스트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신 창업주의 일생을 6가지 테마로 나누어 영상화 했다. (사진=심영범 기자)

여기에 신격호 창업주가 청년시절 일본에서 고학하며 롯데를 창업한 과정에서 있었던 6가지 주요 일화도 6가지 일러스트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6가지 일러스트는 ▲고객 제일주의 '우유 배달원에서 소사장으로' ▲신용과 신뢰 '처음 투자받은 사업이 잿더미로' ▲롯데 브랜드의 탄생 '화장품 사업 성공과 롯데 브랜드의 탄생' ▲도전과 혁신 '일본에서 이룬 롯데 껌 신화' ▲품질 제일주의 '껌 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기업보국 '국교 정상화 모국 투자의 첫걸음' 으로 구성됐다.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리면 약 3분여간의 관련 영상이 재생된다. 우유 배달원으로 시작한 신 창업주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롯데 발전상 드로잉 영상이 담긴 벽면 (사진=심영범 기자)

뒷편에는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로 불리는 김정기 작가가 롯데의 발전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대형 드로잉 영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벽면에는 롯데 계열사가 걸어온 길들이 일러스트로 총망라 돼 있다. 1989년 개관한 롯데월드, 1982년 창단한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념관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앱을 큐알 코드에 갖다대면 50년사 롯데 그림을 다운받을 수 있다.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소장까지 할수 있어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무실에는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 그리고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다. 책상 위에는 롯데 껌 제품 후레쉬민트껌 등이 놓여 있었다. 기념관 관계자는 “병소 신 창업주가 초콜릿을 즐겨드셨는데 치아가 항상 튼튼했다. 우스갯소리로 후레쉬민트가 이에 한몫한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신격호 창업 활동 당시 실제 사용했던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치열하게 달려왔던 인간 신격호의 흔적

눈길을 끄는 것은 또 있었다. 신격호 창업주가 활동할 당시 신었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안경집, 펜과 수첩 그리고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책과 영화 테이프 등이었다.

꽤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여기에 신격호 창업주가 신고 현장을 누볐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안경집, 펜과 수첩 등의 집무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즐겨보던 책과 영화 테이프 등도 눈길을 끌었다.

88서울올림픽 당시의 여담도 들을 수 있었다. 88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호돌이다. 신 창업주는 호랑이가 없는 나라에서 마스코트를 호랑이 콘셉트로 잡았다는 사실에 의아에 했다. 이후 발품을 팔아 미국에서 시베리아 호랑을 수입해 서울대공원에 기증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신 창업주가 기증한 호랑이가 현재에도 대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초창기 껌 생산 및 유통으로 시작해 계열사를 늘려갔다. 사진은 계열사의 역사가 담긴 물품들 (사진=심영범 기자)

■ 인간 신격호 이외에도 롯데 계열사들 걸어온길도 한 눈에

창업주 신격호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과 계열사들의 역사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롯데제과 최초의 껌 ‘쿨민트’부터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자이언츠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볼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기록지까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창업주의 현장 경영 모습이 담긴 사진을 모아 디지털 액자로 전시했으며, 롯데가 제작했던 광고, 사사 및 사보도 키오스크를 통해 열람이 가능했다.

더불어 신격호 창업주와 롯데그룹이 수상해 온 상훈 및 상패, 롯데월드타워 설계부터 완성까지의 과정과 사회공헌 활동상도 볼 수 있었다.

신 창업주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위해 롯데월드타워 디자인에만 3000억원의 비용을 들였다. 매년 수정과 보완을 거쳐 현재의 디자인이 확정된 것이다. (사진=심영범 기자)

전시관의 마지막 관람 단계에서는 2017년 완공된 지상 123층, 높이 554.5m의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전시관 관계자는 “신 창업주가 평소에도 대한민국 랜드마크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롯데월드타워는 이 고민에 따른 노력의 결정체로 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디자인의 경우 20여차례 넘게 수정돼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첨단 전시 기술을 접목해 만든 이 기념관에서는 신격호 창업주의 일대기는 물론 롯데그룹, 한국경제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며 "단체 예약 관람, 도슨트 서비스 등 다양한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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