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 이제 기대에 부응하는 실력으로 검증받아야 할 일만 남았다.' 지난 18일 마감된 공모주 청약에서 114조원을 끌어들여 기업공개(IPO) 신기록을 갈아치운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최대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결정 뒤 상한가)' 등 코스피시장 입성 첫날인 오는 27일 대폭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원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아무리 크더라도 따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공장 설립 등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글로벌 수주 물량도 세계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기대만큼 실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주가는 언제든 곤두박질칠 수 있다. 그만큼 앞으로 실적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2인자'인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보낸 것도 이를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권 부회장의 책임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거뒀던 실적보다 퇴보하거나 현상 유지에 머무를 경우 주가는 추락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실적만큼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배터리 화재로 IPO가 연기되는 등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밟을 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LG화학도 '흥행 신기록'이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을 법하다. 배터리사업부를 분할한 뒤 LG화학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00만원을 넘겼던 LG화학 주가는 현재 추락을 거듭해 현재 7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LG화학 주주들의 차가운 시선이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사태를 예견한 듯 2020년 말 분할을 추진할 때부터 LG화학 주주들은 명확히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주주들의 반대에도 신학철 부회장 등 LG화학 경영진은 분할을 밀어붙였다. 더욱이 LG화학의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는 6개월 뒤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다고 시장에 무조건 물량이 풀리는 건 아니지만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50% 이상만 보유하면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현 지분(81.84%)의 30% 내외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LG화학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의 동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있다. SK는 지난해 2월 자회사 SK바이오팜 주식 86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6개월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 지 한달만의 일이다. 당일 SK바이오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29% 하락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신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6개월만에 내달 8일 중장기 전략 발표에 나선다. 친환경 소재와 글로벌 혁신 신약 사업 등 LG화학의 신성장 동력으로 차가운 투자심리를 돌려세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는 신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두 어깨에 달렸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이제 실력으로 무장하고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시기다.

[장원주의 시선] IPO 기록 갈아치운 LG엔솔, LG화학과 책임감 가져야 할 때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1.21 10:16 의견 0


'잔치는 끝났다. 이제 기대에 부응하는 실력으로 검증받아야 할 일만 남았다.'

지난 18일 마감된 공모주 청약에서 114조원을 끌어들여 기업공개(IPO) 신기록을 갈아치운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최대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결정 뒤 상한가)' 등 코스피시장 입성 첫날인 오는 27일 대폭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원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아무리 크더라도 따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공장 설립 등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글로벌 수주 물량도 세계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기대만큼 실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주가는 언제든 곤두박질칠 수 있다.

그만큼 앞으로 실적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2인자'인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보낸 것도 이를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권 부회장의 책임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거뒀던 실적보다 퇴보하거나 현상 유지에 머무를 경우 주가는 추락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실적만큼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배터리 화재로 IPO가 연기되는 등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밟을 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LG화학도 '흥행 신기록'이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을 법하다. 배터리사업부를 분할한 뒤 LG화학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00만원을 넘겼던 LG화학 주가는 현재 추락을 거듭해 현재 7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LG화학 주주들의 차가운 시선이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사태를 예견한 듯 2020년 말 분할을 추진할 때부터 LG화학 주주들은 명확히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주주들의 반대에도 신학철 부회장 등 LG화학 경영진은 분할을 밀어붙였다.

더욱이 LG화학의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는 6개월 뒤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다고 시장에 무조건 물량이 풀리는 건 아니지만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50% 이상만 보유하면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현 지분(81.84%)의 30% 내외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LG화학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의 동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있다.

SK는 지난해 2월 자회사 SK바이오팜 주식 86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6개월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 지 한달만의 일이다. 당일 SK바이오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29% 하락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신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6개월만에 내달 8일 중장기 전략 발표에 나선다. 친환경 소재와 글로벌 혁신 신약 사업 등 LG화학의 신성장 동력으로 차가운 투자심리를 돌려세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는 신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두 어깨에 달렸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이제 실력으로 무장하고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시기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