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 또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공급망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 등에서 새해 '뉴삼성' 전략을 한걸을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설 연휴를 활용해 해외 출장에 나설 전망이다. 매주 목요일 삼성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설 다음날인 2월 3일 재판이 쉬면서 13일 가량을 출장 일정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지로 유럽이나 중국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국이 유력한 출장 후보지로 꼽힌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으로 현지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등 시급한 현안을 정리하거나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네트워크 복원에 힘쓴 만큼 이제 유럽과 중국을 돌아볼 차례라는 것이다. 이 두 지역에는 미국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현안들이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설 명절을 맞아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면 네덜란드의 ASML 본사를 방문해 극자외선(EUV)장비 확보와 관련한 논의를 하는 것이 필수 코스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에도 이 부회장이 한 차례 유럽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유럽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화하면서 출장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 ASML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 '슈퍼 을'이다. 지난 2020년 10월 유럽을 찾은 이 부회장은 당시에도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경영진과 만나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이 부회장이 유럽을 방문할 경우 인수합병(M&A) 외에도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의 경우 삼성의 M&A 가능성이 있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은 여러 차례 인수 후보로 거론된 곳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현장에서 M&A 추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과 완제품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며 "사업 중장기적, 단기적인 것을 다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출장 후보지인 중국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모바일 부문에서 기를 못 펴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 산하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해 모바일 사업과 공급망 재편을 위한 전략 수정이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유독 수년째 점유율 1%대에 머물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때다. 또한 2~3차 공급사와 원자재 관리,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의 생산 설비 등을 점검하기 위해 중국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20년 5월을 마지막으로 중국을 찾았다. 2년 가까이 중국 정부와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 공백이 생긴 만큼 이를 메워야 하는 필요성이 크다. 지난해 1~3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43조7455억원. 이는 전체 매출의 30.2%를 차지한다. 미·중 패권 경쟁이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 이대로 중국을 방치한다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입지는 순식간에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변수로 꼽힌다. 중국 시안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해 말 전면 봉쇄조치에 들어갔으며 지난 16일부터 부분적으로 봉쇄조치를 완화한 상태다.

'뉴삼성' 이재용, 설 연휴에 중국·유럽 출장?…공급망 문제 진두지휘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1.24 17:39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 또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공급망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 등에서 새해 '뉴삼성' 전략을 한걸을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설 연휴를 활용해 해외 출장에 나설 전망이다. 매주 목요일 삼성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설 다음날인 2월 3일 재판이 쉬면서 13일 가량을 출장 일정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지로 유럽이나 중국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국이 유력한 출장 후보지로 꼽힌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으로 현지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등 시급한 현안을 정리하거나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네트워크 복원에 힘쓴 만큼 이제 유럽과 중국을 돌아볼 차례라는 것이다.

이 두 지역에는 미국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현안들이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설 명절을 맞아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면 네덜란드의 ASML 본사를 방문해 극자외선(EUV)장비 확보와 관련한 논의를 하는 것이 필수 코스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에도 이 부회장이 한 차례 유럽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유럽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화하면서 출장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 ASML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 '슈퍼 을'이다. 지난 2020년 10월 유럽을 찾은 이 부회장은 당시에도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경영진과 만나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이 부회장이 유럽을 방문할 경우 인수합병(M&A) 외에도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의 경우 삼성의 M&A 가능성이 있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은 여러 차례 인수 후보로 거론된 곳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현장에서 M&A 추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과 완제품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며 "사업 중장기적, 단기적인 것을 다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출장 후보지인 중국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모바일 부문에서 기를 못 펴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 산하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해 모바일 사업과 공급망 재편을 위한 전략 수정이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유독 수년째 점유율 1%대에 머물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때다.

또한 2~3차 공급사와 원자재 관리,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의 생산 설비 등을 점검하기 위해 중국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20년 5월을 마지막으로 중국을 찾았다. 2년 가까이 중국 정부와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 공백이 생긴 만큼 이를 메워야 하는 필요성이 크다. 지난해 1~3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43조7455억원. 이는 전체 매출의 30.2%를 차지한다.

미·중 패권 경쟁이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 이대로 중국을 방치한다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입지는 순식간에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변수로 꼽힌다. 중국 시안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해 말 전면 봉쇄조치에 들어갔으며 지난 16일부터 부분적으로 봉쇄조치를 완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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