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만에 연간 첫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대로 창사 이래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 사업 경쟁자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같이 물적분할이라는 대형 이슈는 없었지만 안정적 경영 속에 내실을 다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측근'으로 통하는 최윤호 최고경영자(CEO) 사장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초 헝가리 공장 증설에 나섰고 10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공식화함에 따라 미국 내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연 평균 30%에 달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7712억원, 영업이익 1조20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규모는 2020년 6713억원보다 약 2배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사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경쟁업체들이 물적분할으로 투자를 끌어모은 사이 삼성SDI는 기업 내 안정적 운영을 통한 제품 품질 향상에 만전에 기울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시장 성장세에 비해 투자금이 더 큰 구조여서 10년 남짓 손해를 감수하고 미래시장에 투자한 '뚝심'이 통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꾸준히 내세우는 초(超)격차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생산능력과 수주잔고가 세계 수위권인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에너지 밀도와 장수명, 고속충전 등 배터리 기술은 선두권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2024년까지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평균 30~40% 증설할 계획이고 매출액도 동일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부터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법인 성과가 더해져 빠른 속도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말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Gen 5 배터리를 계기로 에너지 밀도를 20% 높이고, 원가를 20%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올해 Gen 5 고객 수와 모델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 비중이 15%까지 확대되고, 수익성 개선을 수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최윤호 사장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무엇보다도 막대한 투자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가 과제다. 삼성SDI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8000억원으로 2020년 말 대비 3000억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상장으로 약 12조원을 확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일각에선 삼성SDI가 배터리사업을 분할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최 사장이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만큼 어렵지 않게 '실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으로서도 배터리 사업이 후발주자로 뒤처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최 사장이 추진하는 역점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헸다.

삼성SDI, 배터리사업 12년만에 연간 흑자·'1조 클럽' 가입…최윤호 사장 주목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1.26 15:24 의견 0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만에 연간 첫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대로 창사 이래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 사업 경쟁자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같이 물적분할이라는 대형 이슈는 없었지만 안정적 경영 속에 내실을 다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측근'으로 통하는 최윤호 최고경영자(CEO) 사장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초 헝가리 공장 증설에 나섰고 10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공식화함에 따라 미국 내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연 평균 30%에 달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7712억원, 영업이익 1조20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규모는 2020년 6713억원보다 약 2배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사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경쟁업체들이 물적분할으로 투자를 끌어모은 사이 삼성SDI는 기업 내 안정적 운영을 통한 제품 품질 향상에 만전에 기울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시장 성장세에 비해 투자금이 더 큰 구조여서 10년 남짓 손해를 감수하고 미래시장에 투자한 '뚝심'이 통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꾸준히 내세우는 초(超)격차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생산능력과 수주잔고가 세계 수위권인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에너지 밀도와 장수명, 고속충전 등 배터리 기술은 선두권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2024년까지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평균 30~40% 증설할 계획이고 매출액도 동일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부터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법인 성과가 더해져 빠른 속도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말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Gen 5 배터리를 계기로 에너지 밀도를 20% 높이고, 원가를 20%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올해 Gen 5 고객 수와 모델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 비중이 15%까지 확대되고, 수익성 개선을 수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최윤호 사장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무엇보다도 막대한 투자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가 과제다. 삼성SDI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8000억원으로 2020년 말 대비 3000억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상장으로 약 12조원을 확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일각에선 삼성SDI가 배터리사업을 분할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최 사장이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만큼 어렵지 않게 '실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으로서도 배터리 사업이 후발주자로 뒤처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최 사장이 추진하는 역점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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