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왼쪽),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진=각 사)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서울 노원구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코오롱글로벌과 맞붙는다. 최근 정비사업 퇴출 및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몰린 HDC현산이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한다면 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등 2개사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일대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규모의 아파트 등을 짓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2826억원이다. HDC현산은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9위이며 코오롱글로벌은 16위를 기록했다. 체급차이가 나는 HDC현산과 코오롱글로벌의 2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승부는 안갯속이다. 평소와 같았다면 HDC현산의 수주가 점쳐졌겠으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HDC현산을 향한 도시정비사업 퇴출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HDC현산 입장에서는 수주가 절실하다. HDC현산은 한 수 아래인 코오롱글로벌에게 밀린다면 향후 정비사업 수주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내달 5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맞수인 롯데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비교적 쉬운 수주전에서는 승전보를 울릴 필요가 있다. 관양동 현대 아파트에는 광주 사고 이후 HDC현산 퇴출을 요구하는 현수막 등이 걸리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사업 수주를 위해 HDC현산은 유병규 대표이사가 재건축 조합에 자필 사과문을 보내기도 했다.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HDC현산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축공사 붕괴사고를 낸 HDC현산과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의 신용등급을 강등할지 여부를 두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신평은 "분양 차질, 수주 경쟁력 저하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 채무와 관련한 유동화증권의 차환 여부, 재무적 대응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신용등급 하락 외에 영업정지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거론되고 있다.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시공권을 확보한다면 기존 사업장은 그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HDC현산은 최근 공공재개발 흑석2구역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서울 성북구 돈암6구역 재개발사업, 서울영등포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HDC현산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공사 차질 우려 등을 보내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HDC현산의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다"라며 "아직 실종자 수습도 다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HDC현산의 이번 사고로 인한 재무적인 부담이 어느정도 될지는 예단하기 힘들고 신용등급 하락이 있더라도 공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비대전-노원 월계동신]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과 승부…신용도 바로미터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1.27 11:27 의견 1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왼쪽),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진=각 사)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서울 노원구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코오롱글로벌과 맞붙는다. 최근 정비사업 퇴출 및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몰린 HDC현산이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한다면 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등 2개사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일대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규모의 아파트 등을 짓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2826억원이다.

HDC현산은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9위이며 코오롱글로벌은 16위를 기록했다. 체급차이가 나는 HDC현산과 코오롱글로벌의 2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승부는 안갯속이다.

평소와 같았다면 HDC현산의 수주가 점쳐졌겠으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HDC현산을 향한 도시정비사업 퇴출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HDC현산 입장에서는 수주가 절실하다. HDC현산은 한 수 아래인 코오롱글로벌에게 밀린다면 향후 정비사업 수주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내달 5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맞수인 롯데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비교적 쉬운 수주전에서는 승전보를 울릴 필요가 있다.

관양동 현대 아파트에는 광주 사고 이후 HDC현산 퇴출을 요구하는 현수막 등이 걸리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사업 수주를 위해 HDC현산은 유병규 대표이사가 재건축 조합에 자필 사과문을 보내기도 했다.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HDC현산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축공사 붕괴사고를 낸 HDC현산과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의 신용등급을 강등할지 여부를 두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신평은 "분양 차질, 수주 경쟁력 저하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 채무와 관련한 유동화증권의 차환 여부, 재무적 대응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신용등급 하락 외에 영업정지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거론되고 있다.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시공권을 확보한다면 기존 사업장은 그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HDC현산은 최근 공공재개발 흑석2구역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서울 성북구 돈암6구역 재개발사업, 서울영등포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HDC현산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공사 차질 우려 등을 보내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HDC현산의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다"라며 "아직 실종자 수습도 다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HDC현산의 이번 사고로 인한 재무적인 부담이 어느정도 될지는 예단하기 힘들고 신용등급 하락이 있더라도 공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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