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대표이사 사장(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디벨로퍼(종합개발사업자)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벨로퍼 변신을 통한 실적 제고가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사업장에서도 효과를 보일 지 관심이 모인다.

롯데건설은 지난 26일 광화문 소재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건설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동산개발사업 공동 투자 법인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신규 부동산 개발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프로젝트의 사업계획 수립과 설계 검토·시공·공사관리 업무를 맡는다.

이날 협약식에는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석 했다. 이 자리에서 하 대표는 "앞으로 선진 국가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여 지속 가능한 부동산 개발사업을 발굴해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석주 대표는 지난 2018년 롯데건설 사장에 취임한 후 꾸준히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 집중했다. 수익성 위주 사업의 대표격이 디벨로핑 사업이다. 지난해 말에는 복합개발팀을 새로 신설하면서 전략 수립에 나섰다.

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외 사업 확대 등 신시장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14일 열린 2022년 경영전략회의 및 안전 문화 선포식에서 하 대표는 "신성장동력을 확대하고 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디벨로퍼 역량 강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베트남 센추리아 D9 조감도(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이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나서는 배경에는 해외 사업 확장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건설의 해외공사 매출은 975억원으로 전년 동기(1469억원) 대비 33.6% 줄었다. 연도별로 살펴봐도 감소세다. 롯데건설의 연도별 해외 매출은 ▲2017년 3976억원 ▲2018년 2227억원 ▲2019년 2316억원 ▲2020년 1880억원 등이다.

하 대표는 2019년초부터 거점 지역으로 삼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현지 개발법인 롯데랜드를 설립했다. 롯데랜드는 BCG랜드 등 현지 유력 디벨로퍼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찌민 4개 프로젝트에서 연립주택과 공동주택 총 4200가구를 분양하는 결실도 맺을 예정이다.

현지 디벨로퍼와 공동으로 사업을 하면서 축적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랜드 단독으로 '다이푹 타운십'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4119억원 규모의 베트남 롯데몰 하노이를 시공하고 있으며 3168억원 규모의 베트남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등 복합개발 영역에서도 잇따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미래에셋증권과 체결한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 해외사업 본부장도 함께 참석했다"라며 "해외사업에서 단순 발주가 아니라 자금 조달과 기획·설계 등 부동산 개발 전 부문을 다루는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