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 계열사가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를 출시한다 (사진=연합뉴스)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삼성 금융 계열사가 뭉친다.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Monimo)’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은 ‘모니모’를 통해 핀테크 업계와의 정면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 금융 계열사의 통합 앱 ‘모니모’는 각 회사의 금융 서비스를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통합 앱을 통해 카드 서비스와 보험료 결제, 공동 포인트 적립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중 통합 앱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통합 앱 출시를 노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직 정확한 이름과 출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통합 앱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화재가 174억원,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143억원, 74억원을 분담하고 삼성카드는 통합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기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고객은 약 32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하는 만큼 이번 통합 앱 소식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니모’가 출시되면 국내 핀테크 업계와 마이데이터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계열 핀테크사와의 경쟁도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생명이 암 입원 보험금 미지급 등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최종 기관경고 통보는 변수다. 삼성생명이 이를 수용할 경우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고 삼성카드 등 자회사도 같은 제한을 받는다.
삼성 금융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제한을 받게 되면서 ‘모니모’가 출시 되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타 금융사의 경우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다른 금융사 정보를 한데 모아서 볼 수 있지만 모니모에서는 고객 동의를 받아 삼성 금융계열사 간의 정보만 볼 수 있다.
상황은 어렵지만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모니모’ 출범과 함께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연기에 따른 격차를 최대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