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 클럽’에 입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 클럽’에 입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으로 투자) 영향으로 대출과 주식투자 등이 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8일 KB금융그룹은 공시를 통해 2021년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40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552억원보다 27.6%나 많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견조한 여신성장과 국내외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이자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WM(자산관리), IB(투자금융) 사업 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 순수수료 이익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6%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이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견조한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약 6920억원 증가하고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M&A 영향으로 약 5000억원의 이자이익이 추가로 확대된 영향이다.

순수수료이익도 소비회복에 따라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하고 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회복으로 신탁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주식시장 호황과 IB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6670억원 증가한 3조6256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663조9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2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3%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KB금융그룹 2021년도 연간 및 4분기 경영실적 (사진=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5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견조한 여신성장과 NIM 개선과 더불어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신탁이익과 투자금융수수료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KB증권은 지난해 59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다. 주식시장 호황과 대형 기업공개(IPO) 딜 확대로 IB수수료(623억원)와 수탁수수료(534억원)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30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도 대비 1639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사고건수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탄력적인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손익이 개선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4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33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배당성향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6%로 결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약 66% 많은 2940원으로 앞서 작년 8월 주당 750원의 배당금이 지급된 것을 고려하면 기말 배당금은 2190원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