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캐주얼 슈팅 게임 '골든 브로스'(자료=넷마블)

국내 게임사들이 내달부터 P2E(Play to Earn) 게임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다만 규제로 인해 국내 대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선보이는 P2E 장르를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고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내달 중 P2E 장르의 캐주얼 슈팅게임 '골든브로스'의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얼리액세스 이후 오는 4월에는 모바일과 PC버전으로 글로벌(한국, 중국 등 일부 국가 제외) 정식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이외에도 'A3 스틸 얼라이브' P2E 버전의 글로벌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이용자는 유틸리티 토큰 '이너트리움'을 활용해 게임 내 아이템 등을 강화할 수 있다. 일종의 블록체인 요소 접목과 함께 현금화가 가능한 넷마블의 기축 통화로 변경도 가능하게끔 한다.

앞서 지난 26일 넷마블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블록체인 기반 RPG 배틀게임 신작 '챔피언스: 어센션' NFT ‘프라임 이터널스’를 발행하고 공개 판매에 나섰다. 이 게임은 다른 플레이어와의 대전을 통해 보상을 획득하고 이를 NFT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컴투스 그룹도 P2E 게임 출시의 잰걸음을 내고 있다. 내달 컴투스 그룹의 첫 P2E 게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이용자들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가 첫 P2E 게임 '크로매틱 소울: AFK레이드'를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10여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2분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게임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대규모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9년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선보인 뒤 다음해 블록체인 게임 '미르4'를 선보이며 글로벌 인기작으로 거듭났다.

위메이드는 올해 100개의 게임을 출시하고 위믹스 플랫폼에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위메이드의 NFT 적용 게임 '미르4' (자료=위메이드)

■ 수익성 증명 관건인데…해외시장만으로 한계 있는 P2E

게임업계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찬바람을 맞았다. 전세계적으로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토큰) 광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국내 게임사 다수는 기존의 과금모델을 답습한 게임을 출시했다.

게임사는 그동안 확고한 수익 모델인 P2W(페이투윈)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에 부딪혔으나 뚜렷한 혁신안을 내놓지 못했다. 이는 곧 실적 부진이라는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 국내 대형 게임사 중 넷마블만이 지난해 매출 2조50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넥슨과 NC소프트 각각 매출이 6%, 4% 감소했다.

다만 넷마블도 영업이익은 1545억원으로 43.2% 급감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거리 두기 정상화 기조와 함께 게임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게임사들은 P2E·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에서 수익성을 입증해 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실적 부진 만회를 위해 올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힘쓰면서 P2E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게임사의 이 같은 P2E 장르 진출은 국내 규제에 발목 잡혀 해외에서만 이뤄지는 등 사실상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서의 P2E 게임 출시는 사행성 문제와 가상 자산 관련 추가 규제 가능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단순 매출 문제를 넘어 게임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국내 시장에서 P2E 장르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내 이용자들과 해외 이용자들의 성향 차이 등을 고려해 이를 게임에 반영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나 국내 유저들이 요구하는 바는 조금씩 다르다보니 그 시장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라며 "해외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성으로만 접근하면 향후 국내 시장에서 P2E 장르가 활성화 된다면 이용자의 니즈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