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오딘: 신반(奥丁: 神叛)이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자료=카카오게임즈)
국내 다수의 게임사가 대만과 동남아 지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판호 문제로 진출이 어려워진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아시아 지역 전체로 해외 영토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대만 시장에 내놓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이 지난 29일 대만 시장에 정식 출시한 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대만 시장 흥행에 힘입어 경영비전인 '비욘드 코리아'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대만 게임 시장은 그동안 국내 게임사의 텃밭이었다. 게임 전문지인 인벤에 따르면 지난 1월 대만 PC게임 순위 1위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였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순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리니지M'은 지난 1월과 2월 구글플레이 매출 1위, 2위를 기록하는 등 대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엠게임과 컴투스도 나란히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선다.
엠게임은 하이브리드 전쟁 RPG(역할수행게임) ‘이모탈’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4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한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인기게임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만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흥행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엠게임 사업전략실 이명근 실장은 “매년 20% 안팎으로 고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시장에 이모탈을 선보이게 돼 기대가 크다”며, “직접 서비스를 통해 현지 사용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성공적인 서비스로 이끌겠다”고 전했다.
컴투스는 태국에서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IP(지적재산권)가 동남아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게임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태국을 선택했다.
게임사들이 이처럼 대만과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선 이유는 최대 시장이라 볼 수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이 어려워진 탓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게임 규제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판호(版號·중국 내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나 컴투스가 중국 판호를 뚫은 사례는 있지만 특이 케이스라고 불릴 만큼 중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는 여전하다"라며 "중국 정부가 빗장을 열지 않다보니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각 지역 공략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