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왼쪽부터),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 skyTV 윤용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KT가 원천 지식재산(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의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올해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skyTV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skyTV의 채널 리론칭(을 중심으로 한 KT그룹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 skyTV 윤용필 대표 등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 KT스튜디오지니 중심 KT만의 독보적 미디어 밸류체인 완성
KT는 지난해 3월 KT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며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KT는 국내 1위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해 스토리위즈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초석이 되는 원천IP 확보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국내 디지털방송 솔루션 1위 기업 알티미디어를 인수해 미디어 핵심 기술 역량을 갖췄다. 또한 HCN과 미디어지니 인수를 통해 기존 skyTV 7개 채널에 5개 채널 추가와 동시에 1300만 가입자 기반 유료방송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이러한 인수 외에도 KT는 OTT seezn을 분사해 케이티시즌,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를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재편하고 역량 있는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등 ‘원천IP’-‘콘텐츠 기획·제작’-‘플랫폼’-‘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한 층 강화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과 skyTV의 ‘채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2025년 KT그룹 미디어·콘텐츠 매출 5조원 목표…콘텐츠로 30% 성장 견인
KT는 우선적으로 KT스튜디오지니만의 ‘메가 히트작’을 만들어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함께 내년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하며 플랫폼과 채널 특성에 맞춘 드라마 제작 방향을 제시했다.
skyTV의 ENA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콘텐츠로는 ▲대중적 장르 ▲신선한 스토리 ▲시대상이 반영된 공감대 넓은 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5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일우·권유리 주연의 ‘굿 잡’,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이 올해 방영을 앞두고 있다.
올레 tv에 우선 편성되는 콘텐츠는 TV 채널에 비해 자유로운 소재와 표현,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직접 콘텐츠를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특성을 고려해 라인업을 수립했다. TV 채널보다 ▲타깃 세분화 ▲엣지있는 콘텐츠 선정 ▲유통·형태의 다변화 등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 대표작으로는 동명의 일본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 ‘종이달’을 비롯해 ‘신병’, ‘가우스전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가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밖에도 KT스튜디오지니는 연출과 작가의 참여 소식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을 다수 제작 중에 있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해적’ 시리즈로 잘 알려진 천성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 1년간 원천IP 확보와 제작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KT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며 “올해부터는 KT스튜디오지니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통해 ENA 채널과 올레 tv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전했다.
skyTV는 미디어지니와 함께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본격 가동에 발맞춰 양사의 핵심 채널을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로 리론칭하며 ▲ENA ▲ENA DRAMA ▲ENA PLAY ▲ENA STORY로 구성된 4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skyTV가 KT그룹 콘텐츠 유통의 핵심 창구로서 KT 콘텐츠 확산을 견인하기 위해 ENA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취지다.
오는 29일 skyTV의 대표채널 SKY는 ENA로 새롭게 론칭하고 ‘NQQ(엔큐큐)’는 ENA PLAY로, 미디어지니의 ‘DramaH(드라마H)’와 ‘TRENDY(트렌디)’는 각각 ENA DRAMA와 ENA STORY로 변경해 채널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인다.
아울러 skyTV는 ‘강철부대’, ‘나는 SOLO’, 애로부부 등의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해 채널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편성을 확대해 타 프로그램 구매 기반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 채널로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윤 대표는 “skyTV는 지난해 KT그룹으로 새롭게 합류한 미디어지니와의 시너지를 통해 ENA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KT그룹의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을 대폭 확대해 2025년까지 1조원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고 글로벌 IP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이 본격화되면 밀리의 서재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각 그룹사의 동반 성장은 물론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매출 증대 효과,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2021년 3조6000억원 수준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30% 더 끌어올리고 명실공히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 콘텐츠 역량 강화할 수 있는 국내외 사업자들과 제휴협력 확대
KT만의 미디어 밸류체인뿐 아니라 국내외 역량 있는 사업자들과의 제휴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CJ ENM과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 미디어 선도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K-콘텐츠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KT는 CJ ENM에 이어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을 확대해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우수한 제작역량을 가진 사업자들과 공동제작을 추진해 글로벌에서 승부할 수 있는 대작을 배출하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도 콘텐츠 공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외부 협력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KT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사에서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 경쟁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통신서비스를 비롯해 전국망을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거점(대리점),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야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 금융상품 등과 결합해 고객 편의와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 사장은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처럼 강력한 콘텐츠 사업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는 KT가 국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며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델들이 기가아이즈 Live TV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KT)
KT가 보안전문 그룹사 KT 텔레캅과 함께 지능형 폐쇄회로(CC)TV인 기가아이즈를 활용한 실시간 영상 서비스인 ‘기가아이즈 Live TV’를 운영한다.
기가아이즈 Live TV는 코로나19 등으로 여행이나 외출이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기획된 실시간 영상 서비스로 장소와 시간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KT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6층 테라스에 4K 카메라를 설치했다.
KT는 이 카메라를 활용해 석촌호수 경관을 촬영한다. 특히 4월은 석촌호수의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로 송파구는 3년만에 석촌호수 벚꽃 길을 개방하기도 했다. 벚꽃 영상을 시청하고자 하는 고객은 유튜브 채널 기가아이즈 Live TV에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벚꽃 축제 기간 동안 즐길 수 있고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도 업로드될 예정이다. 또한 기가아이즈 Live TV에서 송출되는 경관을 직접 보고 싶은 고객은 9월 30일까지 운영 예정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레스파스’ 야외 테라스를 방문하면 된다.
KT는 기가아이즈 Live TV 활성화를 위해 그룹사는 물론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등과 제휴·협력할 계획이다. KT는 전국의 주요 거점에 위치한 KT그룹의 부동산 등 자산을 활용해 자연경관, 관광명소 등으로 촬영 및 송출 영상범위를 확대한다.
뿐만 아니라 KT는 다양한 건물의 미디어 파사드, 스마트 윈도우 등에 기가아이즈 Live TV 콘텐츠의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경관을 통한 힐링 콘텐츠 뿐 아니라 실시간 날씨 정보, 대기 현황 등 다양한 정보성 콘텐츠까지 실시간 연동 및 제공을 위해 지자체 등과 적극적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은 “과거 CCTV의 역할은 단순한 범죄 예방, 증거 수집 등 보안 서비스로만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며 “KT는 기가아이즈를 활용해 CCTV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보안은 물론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