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또다시 삼성전자를 두고 개인들과 큰손들 사이의 대립전이 벌어지고 있다. 개미투자자들이 연신 쌈짓돈을 꺼내고 있지만 내던지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의 물량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인 모습.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기준 6만7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9만6800원 대비 30% 가량 낮은 수준으로 올해 초 7만원선으로 내려앉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심지어 지난 7일 내놓은 호실적조차 시장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올해 들어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들과 외국인은 각각 5조8000억원, 2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냉랭한 시선을 보인다. 반면 동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8조1000억원 규모.

상장된 주식의 가격은 늘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기 마련이나 최근 하락세를 놓고는 유례없이 비판적인 시각들이 쏟아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을 더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 주가 하락 압력의 3요인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있는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 ▲파운드리 시장내 경쟁력 약화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 ▲인플레이션에 따른 반도체 실적 우려다.

먼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에서는 세계 1위인 삼성전자지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의 뒤를 쫓고 있는 삼성의 수율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다. 현재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중인 퀄컴 4나노 AP수율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과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효자 사업부인 무선사업부도 문제다. 특히 이번 GOS 논란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해 고객들이 의구심을 품게 했다는 점에서 더 뼈아픈 실책. 애초에 고사양, 고화질 게임 실행시 발열 문제가 없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문제인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삼성의 이미지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꾸준히 성장을 보여온 반도체 수요에 대한 우려를 제기시켜 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근본적 투자가치 훼손 아니라면 저가 메리트 활용해야"

문제는 개인들이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는 여전히 국내 대표주인 만큼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저가 매수세를 이어가는 이유다.

삼성전자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11일 기준으로도 개인투자자들은 1120억원 이상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일단 증권가에선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와 수요 개선을 확신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해소, 미국과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 초중반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이 다소 과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이 제기된다면 손실을 감내해야겠지만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갑작스런 악재의 출현이나 변화보단 환경적 영향이 크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과연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한 증권사 IT 애널리스트는 "GOS 이슈를 보면 결국 애플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의 성능격차가 주원인으로, 삼성도 이번 일을 계기로 특화된 AP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분이 사실 안드로이드 체제를 이용하는 모든 진영의 문제임에도 국내 언론에서 유독 많이 부각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서도 또다른 글로벌 반도체업체인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의 TSMC의 주가 역시 최근 5~8%대 하락세를 연출 중임을 감안한다면 시간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앞선 자산운용사 대표는 "관건은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 호흡을 얼마나 길게 가져가는지 여부"라며 "기업의 근본적 투자가치가 훼손됐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면 낮아진 가격의 메리트를 활용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