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로 투자자들의 부담을 낮춰준 데 이어 최근에는 실시간 매매 시스템을 구축함, 편의성을 높이는 양상이다. 차별화된 서비스 구축에 앞장선 곳들은 단연 핀테크증권사들이다.
19일 토스증권은 미국 우량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투자자의 소수점 주문을 1주 단위로 묶지 않고 즉시 체결하는 방식의 국내 최초 실시간 거래 서비스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종목 구매 화면에서 '금액 주문'을 선택해 투자금액을 입력하면 최소 1000원부터 입력된 금액에 맞춰 주문 가능한 수량이 표시되고 바로 거래된다. 예를 들어 한화 기준 약 120만원의 테슬라 주식을 1000원어치 주문하면 0.000833주가 매수되는 형식.
투자 가능 종목도 미국 주식과 ETP, 리츠 등 총 3070개까지 늘어난다. 현재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정규장이 열리는 밤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서머타임 적용 기준) 시장가로 주문되며, 그 외 시간대에는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소수점 거래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미국의 우량 종목을 가장 폭넓게 제공하면서도 가장 빠르게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해외주식 서비스는 토스증권이 유일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적인 사고로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압도적인 투자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 증권사들, 실시간 거래 "아직은..."
이미 해외주식과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 토스증권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말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온주가 완성되지 않을 경우 부족한 부분을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채워 매매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실제 매매 체결까지 최대 10분이 소요될 수 있다. 거래 가능한 종목도 24개로 한정돼 있다.
대형 증권사들 중에선 지난 2019년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로 지정됐던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내놨지만 아직까지 실시간 거래는 불가능하다.
각사의 매매체결 시스템에도 차이가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투자자가 24시간 내내 미국 주식에 대한 매매 주문을 할 수 있지만 실제 거래가 체결되는 시각은 매거래일 밤 11시 30분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 현지 증권사 중개를 통해 매매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해 안정상의 문제로 한번에 주문을 체결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실시간 거래 관련 당분간 현재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투자자가 매매 신청을 하면 거래량 가중평균 방식에 따라 알고리즘에 의해 거래가 이뤄진다. 이들 증권사를 통해 매매를 신청한 투자자들은 자신이 지정한 종목의 체결 가격을 다음날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일 밤 10시1분부터 당일 밤 10시까지 접수된 주문들을 밤 10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30분까지 처리 및 배분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 주식에 대한 소수점 실시간 거래 관련 추진 중인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