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현대자동차가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 고가 차량 판매·환율, 실적 견인 현대차는 25일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늘어난 30조2986억원,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1조9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올 1분기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를 매출액 30조2188억원, 영업이익 1조6581억원으로 추산했는데 이 보다 상회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90만2945대의 차량을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판매량이지만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동기 대비 상승했다. 이는 고급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 5, 캐스퍼, 제네시스G90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중국 일부 지역 봉쇄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한 15만2098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SUV 인기가 높았지만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어든 75만847대를 판매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SUV 등 고가 차량의 판매가 늘었고 여기에 환율로 인한 상승효과까지 더해져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오른 1205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0.7%p 하락한 80.9%였다. 이는 전 세계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로 인해 매출이 높아진 이유에서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p 늘어난 12.7%를 기록했다. 이는 마케팅 비용과 투자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하네스 등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 부족 영향이 지속적으로 있어서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면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비중이 개선되고 선진국 중심의 지역 비중이 늘었다”며 “여기에 환율까지 우호적이어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 원자재 급등 대외환경 리스크 계속…고급 신차로 대비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일부 지역 봉쇄로 인한 부품 수급 등의 이슈가 있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고 러시아발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이 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진정과 반도체 공급망 확대 등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 안정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상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면서 친환경차 중심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60‧70, 아이오닉 6 등 전기차 모델 등의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1월에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목표는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 5.5~6.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올 2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공급망 불안에도 ‘깜짝실적’…제네시스‧환율 효과 톡톡

영업익, 전년비 16.4% 증가…1조9289억원 달성
“대외환경 이슈 지속…고급·친환경 신차로 대비”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4.25 16:20 의견 0
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현대자동차가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 고가 차량 판매·환율, 실적 견인

현대차는 25일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늘어난 30조2986억원,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1조9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올 1분기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를 매출액 30조2188억원, 영업이익 1조6581억원으로 추산했는데 이 보다 상회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90만2945대의 차량을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판매량이지만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동기 대비 상승했다. 이는 고급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 5, 캐스퍼, 제네시스G90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중국 일부 지역 봉쇄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한 15만2098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SUV 인기가 높았지만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어든 75만847대를 판매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SUV 등 고가 차량의 판매가 늘었고 여기에 환율로 인한 상승효과까지 더해져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오른 1205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0.7%p 하락한 80.9%였다. 이는 전 세계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로 인해 매출이 높아진 이유에서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p 늘어난 12.7%를 기록했다. 이는 마케팅 비용과 투자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하네스 등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 부족 영향이 지속적으로 있어서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면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비중이 개선되고 선진국 중심의 지역 비중이 늘었다”며 “여기에 환율까지 우호적이어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 원자재 급등 대외환경 리스크 계속고급 신차로 대비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일부 지역 봉쇄로 인한 부품 수급 등의 이슈가 있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고 러시아발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이 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진정과 반도체 공급망 확대 등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 안정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상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면서 친환경차 중심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60‧70, 아이오닉 6 등 전기차 모델 등의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1월에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목표는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 5.5~6.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올 2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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