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공포에 출렁이면서 서학 개미들의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테크주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28일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됐고 주식시장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며 "2분기 중 물가가 고점을 통과하게 되면 일시적 주가 반등이 예상되지만 인플레 국면에서 미국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문제"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미국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로열티와 가격 결정력이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그는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언택트 대표주로 분류됐던 넷플릭스의 주가 급락이 불안감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만큼 하반기와 연간 가이던스에 집중하며 실적 시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일 호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긍정적 기대감을 보이는가 하면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클라우드, 데이터/AI, 생산성 SW, Linkedin, Window, 보안, 게임 등 전 부문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확인했다"며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디지털화 투자 수요는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랜드 파워와 종합적인 기술 스택, 가격 결정력을 강점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주 대형 플랫폼 기업중에서도 B2B 수요 노출도가 높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유리한 환경이라는 데 주목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과 관련해 "컨슈머 비즈니스에서 PC, 콘솔, 엣지 브라우저 등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고 클라우드 솔루션 프로바이더 프로그램을 올해 시작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클라우드 고성장기를 넘어서, 성장 둔화기에 진입하며 매출증가율 20%대에서 10%대 중후반으로 감소했고 PC 출하량 부진에 따른 윈도우11 도입 늦어지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352.7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임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의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지만 유튜브 실적 부진, 전반적인 광고 예산 축소, 틱톡과의 경쟁 심화 우려에 하락 중"이라고 진단했다. 알파벳은 최근 한달새 20% 이상의 하락세를 연출 중이다.

그는 유튜브 성장 둔화 배경에는 기저효과 외에도 ▲전쟁 영향에 따른 유럽 광고주 지출 축소 ▲수익화가 부족한 Shorts 트래픽 증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Shorts 수익화 테스트 초기 반응이 고무적이며 제품 개발, 최근 M&A 및 투자 동향은 오는 5월 11일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자세히 공개할 것으로 보여 기저효과와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극복 가능한 이슈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