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의 614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 담당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착수 작업에 돌입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9일 정은보 금감원장 주재로 614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횡령 사건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감사를 맡은 안진 회계법인 감리 착수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안진 회계법인이 보관하고 있는 감사조서 내용이 회계법인 측의 과실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조서란 감사인이 감사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감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기록한 자료다. 금감원이 현장조사 작업을 거쳐 정밀 감리에 착수할 경우 감사인 측에 감사조서 등의 열람 및 제출을 요구하게 된다. 다만 현행법상 감사인 감사조서 의무 보관 기간은 8년으로 최초 횡령 사건이 발생한 시점 기준 약 10년이 경과한 만큼 해당 기간의 감사조서가 남아있지 않을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정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회계감사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현금)시재가 확실히 존재하느냐, 재고자산이 존재하느냐를 꼭 봐야 하는데 어떤 연유로 그것들이 조사가 잘 안됐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며 "당연히 금감원은 회계법인에 대해 감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번 사건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이란 기업에 돌려줄 계약금 등 회사 자금 약 614억원을 횡령한 사건으로 차장급 직원 A씨는 30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양환승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횡령 당시 기업개선부에 근무 중이었던 A씨는 우리은행이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 등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A씨의 계좌를 통해 자금 흐름을 파악하던 중 횡령금 일부가 A씨 동생의 사업 자금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해 같은 혐의로 A씨의 동생도 체포했다. 동생 B씨는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80억여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액 614억원 중 A씨는 500억 가량, 동생 B씨는 100억가량을 나눠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감원, 우리은행 ‘횡령’ 관련 담당 회계법인 감리 착수

정은보 금감원장 "회계감사 조사 안된 이유 검토할 것"
법원, 횡령 직원 A씨 구속 이어 동생도 체포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5.01 11:25 의견 0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의 614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 담당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착수 작업에 돌입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9일 정은보 금감원장 주재로 614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횡령 사건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감사를 맡은 안진 회계법인 감리 착수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안진 회계법인이 보관하고 있는 감사조서 내용이 회계법인 측의 과실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조서란 감사인이 감사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감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기록한 자료다. 금감원이 현장조사 작업을 거쳐 정밀 감리에 착수할 경우 감사인 측에 감사조서 등의 열람 및 제출을 요구하게 된다.

다만 현행법상 감사인 감사조서 의무 보관 기간은 8년으로 최초 횡령 사건이 발생한 시점 기준 약 10년이 경과한 만큼 해당 기간의 감사조서가 남아있지 않을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정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회계감사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현금)시재가 확실히 존재하느냐, 재고자산이 존재하느냐를 꼭 봐야 하는데 어떤 연유로 그것들이 조사가 잘 안됐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며 "당연히 금감원은 회계법인에 대해 감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번 사건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이란 기업에 돌려줄 계약금 등 회사 자금 약 614억원을 횡령한 사건으로 차장급 직원 A씨는 30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양환승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횡령 당시 기업개선부에 근무 중이었던 A씨는 우리은행이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 등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A씨의 계좌를 통해 자금 흐름을 파악하던 중 횡령금 일부가 A씨 동생의 사업 자금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해 같은 혐의로 A씨의 동생도 체포했다.

동생 B씨는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80억여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액 614억원 중 A씨는 500억 가량, 동생 B씨는 100억가량을 나눠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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