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업계내 다양한 콜라보 시도가 눈길을 끈다. 두 은행이 공존하는 공동점포가 등장하는가 하면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도 문을 열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각 사들의 공격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종합금융회사를 선포한 다올 역시 최근 '합방'을 선언했다. 대상은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 증권과 저축은행의 만남이다. 역시 금융권내 첫 시도다. (사진= 다올투자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 ‘여의도 금융센터’) 다올저축은행(전 유진저축은행)이 2일 다올투자증권 여의도 금융센터에 입점했다. 저축은행 목동지점의 직원들이 그대로 옮겨 와 기존에 다올투자증권이 사용하던 공간의 절반을 나눠 사용키로 한 것이다. 지점 맞은편 공간에 마련된 라운지와 응접실도 이용 가능하다. 증권사가 제공하던 편의 시설들을 저축은행 고객들에게도 오픈했다. 유진저축은행이 다올 품에 안긴 건 지난해 11월. 업계 7위 규모의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쏟은 비용은 2300억원이다.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시가총액이 각각 2830억원, 4230억원임을 감안한다면 이를 계기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이 회장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다올투자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 ‘여의도 금융센터’ ) 지난해 순이익 838억원을 기록했던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3월 우량직장인 대출 상품인 '나오론 스페셜(최저 5.9~최대 10.14%)'을 출시하고 7%대 스페셜 적금을 선보이는 등 새 출발의 신호탄을 알렸다. 신임 대표로 임명된 황준호 사장은 대출 영업 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올 소매금융부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여의도 한복판에 들어서게 된 복합점포 속 다올저축은행은 아직 어색하다. 기존 증권이 사용하던 공간에 저축은행 창구가 들어섰지만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낼 지 아직 뚜렷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황준호 사장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예금 상품을 연계하고, 저축은행 예금 고객들에게는 투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다올 금융 통합앱을 통해 은행과 증권을 비롯한 모든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고 다양한 혜택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의 말처럼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을 시작한 다올투자증권과 저축은행의 합방이 막혀있던 두 금융회사 고객들로 하여금 유리벽을 뚫고 자유로이 넘나들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다올투자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 ‘여의도 금융센터’)

[가보니] 종합금융회사 시동 건 다올의 ‘어색한 합방’

다올투자증권-다올저축은행, 여의도 금융센터에 복합점포
황준호 사장 "증권 저축은행 고객들에 투자관련 다양한 서비스"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5.03 13:59 | 최종 수정 2022.05.03 22:00 의견 0

최근 금융업계내 다양한 콜라보 시도가 눈길을 끈다. 두 은행이 공존하는 공동점포가 등장하는가 하면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도 문을 열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각 사들의 공격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종합금융회사를 선포한 다올 역시 최근 '합방'을 선언했다. 대상은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 증권과 저축은행의 만남이다. 역시 금융권내 첫 시도다.

(사진= 다올투자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 ‘여의도 금융센터’)

다올저축은행(전 유진저축은행)이 2일 다올투자증권 여의도 금융센터에 입점했다. 저축은행 목동지점의 직원들이 그대로 옮겨 와 기존에 다올투자증권이 사용하던 공간의 절반을 나눠 사용키로 한 것이다. 지점 맞은편 공간에 마련된 라운지와 응접실도 이용 가능하다. 증권사가 제공하던 편의 시설들을 저축은행 고객들에게도 오픈했다.

유진저축은행이 다올 품에 안긴 건 지난해 11월. 업계 7위 규모의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쏟은 비용은 2300억원이다.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시가총액이 각각 2830억원, 4230억원임을 감안한다면 이를 계기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이 회장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다올투자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 ‘여의도 금융센터’ )

지난해 순이익 838억원을 기록했던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3월 우량직장인 대출 상품인 '나오론 스페셜(최저 5.9~최대 10.14%)'을 출시하고 7%대 스페셜 적금을 선보이는 등 새 출발의 신호탄을 알렸다. 신임 대표로 임명된 황준호 사장은 대출 영업 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올 소매금융부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여의도 한복판에 들어서게 된 복합점포 속 다올저축은행은 아직 어색하다. 기존 증권이 사용하던 공간에 저축은행 창구가 들어섰지만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낼 지 아직 뚜렷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황준호 사장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예금 상품을 연계하고, 저축은행 예금 고객들에게는 투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다올 금융 통합앱을 통해 은행과 증권을 비롯한 모든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고 다양한 혜택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의 말처럼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을 시작한 다올투자증권과 저축은행의 합방이 막혀있던 두 금융회사 고객들로 하여금 유리벽을 뚫고 자유로이 넘나들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다올투자증권•저축은행 복합점포 ‘여의도 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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