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은 한국무역협회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공개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조선사들이 첨단화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은 생태계 확장을 위해 미래 기술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화물창을 스마트화했다. 향후 인공지능(AI) 무인화에 도전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은 한국무역협회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공개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술 전략이다.
이번 공모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함께 참여하고 향후 건설기계·에너지 부문 등 전 그룹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개모집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신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참여 기업들은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사업화 추진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집 분야는 ▲친환경 기술(선박 에너지 효율 등) ▲미래 에너지(수소, 암모니아 등) ▲디지털 서비스(고객 편의 증대 기술) ▲스마트 조선소(생산, 안전 등) ▲건조 혁신 기술 ▲조선해양 연계 신사업 등 6개 범주다.
참여를 원하는 스타트업은 이달 9일부터 내달 20일까지 한국무역협회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이노브랜치를 통해 지원서와 협업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후 서면 심사와 1:1설명회를 거쳐 최고 경영진이 참여하는 최종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협업기업에는 한국조선해양의 인프라를 활용한 신기술 검증(PoC), 공동사업 참여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조선해양은 우수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한국조선해양은 중후장대 기업에서 기술 중심의 ‘최첨단 기술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과 사업영역 확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해양 분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 아비커스를 설립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2030년까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디지털 기반 미래 조선소 프로젝트(FOS)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건조 명가를 내세우며 LNG선 화물창에 대해서 환경 모니터링과 원격제어 시스템을 실제 선박에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CCS 작업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건조 명가를 내세우며 LNG선 화물창에 대해서 환경 모니터링과 원격제어 시스템을 실제 선박에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LNG운반선은 화물창을 내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합금인 인바(INVAR)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안전한 LNG 저장을 위한 품질관리를 위해 온·습도 확인과 점검은 품질관리를 위한 필수 절차 중 하나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적용에 성공한 시스템이 화물창에 온도, 습도, 이슬점을 감지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통신 설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화물창 상태를 PC와 모바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업자는 실시간으로 제공받은 데이터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간편하게 온·습도를 점검하고 조절할 수 있다.
기존에는 현장의 작업자가 조선소 안벽에 흩어진 선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기로 온도와 습도를 확인했다. 이 방식은 실시간으로 측정값을 확인하기 어렵고 선박 내·외부를 직접 작업자가 들어가야 하기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개선하고자 지난해까지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해 이번 적용에 성공했다. 이로써 회사는 이 시스템을 조선소에 건조할 모든 LNG운반선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스마트 야드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생산본부장 박상환 전무는 “이번 성공으로 회사는 LNG운반선 동시 건조를 비롯한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개발 노력을 통해 LNG명가로서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AI를 활용한 무인 완전 자동제어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