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고전했다. 대형 신작 부재로 인한 다수의 게임사가 부진한 가운데 2K는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이구동성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신작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반격에 나설 것을 말했다. 그러나 '루나 사태'로 인한 코인쇼크 등 후폭풍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향후 신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 뷰어스는 게임사의 1분기 실적을 되짚어 보고 성장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엔씨소프트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그래픽=정지수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실적이 1분기에 희비가 갈렸다. 엔씨소프트는 고유 IP(지적재산권) '리니지' 시리즈 흥행 덕분에 웃었으나 넷마블은 대형 신작 부재로 적자전환했다. 넥슨은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대형 IP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적 론칭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망치에 부합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된 '리니지W' (자료=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리니지', 효자 노릇 톡톡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903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수치며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5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23% 늘었다. 엔씨는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엔씨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38% 증가했다. 엔씨가 1분기 호실적을 거둘 수 있던 이유는 모바일 게임 분야의 호조다. 특히 '리니지 M'·'리니지2M'·'리니지W' 등 '리니지' 시리즈가 여전한 모바일 게임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리니지W'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5개월 간 7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리니지M'의 저력도 돋보였다. 리니지M은 리니지W출시와 함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직전 분기보다 오히려 31%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M은 노후화된 콘텐츠를 개선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적용해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 IP'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좋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리니지W 출시 초기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발생했던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매출이 다시 늘었다”며 “6월 중에는 출시 5주년 기념 이벤트 등이 있어 현재의 매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대표 이미지 (자료=넥슨) ■ 넥슨, '던파모' 괴력…8일 간의 매출 반영만으로도 넥슨 모바일게임 매출 2위 넥슨은 PC와 모바일 게임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을 늘렸으나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넥슨의 올해 1분 매출 9058억원(910억엔), 영업이익 3832억원(385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순이익도 4011억원(403억엔)으로 13% 줄었다. 넥슨은 1분기 PC온라인 매출에서 7019억원(677억엔)을 기록했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15억원(233억엔)을 기록했다. 넥슨의 모바일 매출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끌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후 8일 간의 매출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지만 넥슨 1분기 전체 모바일 게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리며 대형 IP 파워를 입증했다. 지난 3월 24일 국내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당일 이용자 100만 명 접속 달성과 함께 양대 마켓 인기 및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은 유저들로부터 과도한 과금 구조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2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둔 '제2의 나라' (자료=넷마블) ■ 넷마블, 대형 신작 부재에 실적 '쉼표' 넷마블은 K-IFRS 연결기준 2022년 1분기 매출 6315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518억원으로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나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나 적자로 돌아서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에 따라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2분기부터 반등을 노리기 위해 그동안 담금질한 기대작들을 차례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제2의나라:크로스월드(Cross Worlds)’ 글로벌 출시 이후 ▲골든브로스 ▲디즈니미러가디언즈 ▲머지쿵야아일랜드 ▲챔피언스어센션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하반기에는 넷마블이 자랑하는 고유 IP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도 예정됐다. 다만 넷마블이 당장 내놓을 신작들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게임 라인업들이 매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고 4분기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가 1분기 실적 부진 요인"이라며 "2분기부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2분기 말 출시로 게임 실적의 반영 일수는 부족한데 비해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돼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사 1분기 성적]①3N, 엇갈린 비수기…엔씨소프트만 '굳건'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5.16 11:24 의견 0

국내 게임업계가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고전했다. 대형 신작 부재로 인한 다수의 게임사가 부진한 가운데 2K는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이구동성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신작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반격에 나설 것을 말했다. 그러나 '루나 사태'로 인한 코인쇼크 등 후폭풍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향후 신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 뷰어스는 게임사의 1분기 실적을 되짚어 보고 성장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엔씨소프트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그래픽=정지수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실적이 1분기에 희비가 갈렸다. 엔씨소프트는 고유 IP(지적재산권) '리니지' 시리즈 흥행 덕분에 웃었으나 넷마블은 대형 신작 부재로 적자전환했다.

넥슨은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대형 IP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적 론칭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망치에 부합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된 '리니지W' (자료=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리니지', 효자 노릇 톡톡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903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수치며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5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23% 늘었다.

엔씨는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엔씨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38% 증가했다.

엔씨가 1분기 호실적을 거둘 수 있던 이유는 모바일 게임 분야의 호조다. 특히 '리니지 M'·'리니지2M'·'리니지W' 등 '리니지' 시리즈가 여전한 모바일 게임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리니지W'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5개월 간 7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리니지M'의 저력도 돋보였다. 리니지M은 리니지W출시와 함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직전 분기보다 오히려 31%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M은 노후화된 콘텐츠를 개선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적용해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 IP'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좋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리니지W 출시 초기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발생했던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매출이 다시 늘었다”며 “6월 중에는 출시 5주년 기념 이벤트 등이 있어 현재의 매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대표 이미지 (자료=넥슨)

■ 넥슨, '던파모' 괴력…8일 간의 매출 반영만으로도 넥슨 모바일게임 매출 2위

넥슨은 PC와 모바일 게임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을 늘렸으나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넥슨의 올해 1분 매출 9058억원(910억엔), 영업이익 3832억원(385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순이익도 4011억원(403억엔)으로 13% 줄었다.

넥슨은 1분기 PC온라인 매출에서 7019억원(677억엔)을 기록했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15억원(233억엔)을 기록했다.

넥슨의 모바일 매출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끌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후 8일 간의 매출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지만 넥슨 1분기 전체 모바일 게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리며 대형 IP 파워를 입증했다.

지난 3월 24일 국내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당일 이용자 100만 명 접속 달성과 함께 양대 마켓 인기 및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은 유저들로부터 과도한 과금 구조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2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둔 '제2의 나라' (자료=넷마블)

■ 넷마블, 대형 신작 부재에 실적 '쉼표'

넷마블은 K-IFRS 연결기준 2022년 1분기 매출 6315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518억원으로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나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나 적자로 돌아서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에 따라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2분기부터 반등을 노리기 위해 그동안 담금질한 기대작들을 차례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제2의나라:크로스월드(Cross Worlds)’ 글로벌 출시 이후 ▲골든브로스 ▲디즈니미러가디언즈 ▲머지쿵야아일랜드 ▲챔피언스어센션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하반기에는 넷마블이 자랑하는 고유 IP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도 예정됐다.

다만 넷마블이 당장 내놓을 신작들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게임 라인업들이 매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고 4분기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가 1분기 실적 부진 요인"이라며 "2분기부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2분기 말 출시로 게임 실적의 반영 일수는 부족한데 비해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돼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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