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대한항공의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16일 항공 업계 등에 따르면 6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2단계 상승한 19단계로 편도거리 기준 거리별로 최소 3만7700원에서 최대 29만3800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실시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에 따라 적용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가가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되며 그 이하는 부과되지 않는다. 1갤런은 3.78리터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인 지난 4월16일~5월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35.62센트로 집계됐다.
국제항공운수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354.99센트로 지난해 5월보다 10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유류할증료도 부담이지만 가격 자체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이 올랐다.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항공권을 기준으로 여름 성수기에 런던이나 파리 등의 왕복 항공권은 지난 2019년에는 150만~200만원 수준으로 예약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220만~350만원에 예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여행 심리가 최근 회복세를 얻고 있지만 높아진 항공권 가격에 유류할증료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여행객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유류할증료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장관 후보 시절에 “유류할증료가 높은 수준으로 설정돼 소비자 부담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인하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