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강남 신논현역 부근에 위치한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은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 1호로 주유소와 전기차충전소가 함께 있고 세차시설과 카페를 갖추고 있다. (사진=손기호) “휴대폰 보면서 걷다가 밝고 깔끔한 뭔가가 있어서 봤더니 주유소였어요” 18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강남 신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GS칼텍스 삼방 주유소는 남달랐다. 이름도 다시 보니 주유소가 아니라 ‘energy+hub(에너지플러스 허브)’라고 적혀있다. 어떤 이는 걸음을 멈추고 주유소 안쪽을 살펴봤다. 건물이 깔끔하고 세련돼서 안 쪽에 상점이 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 주유소는 새롭게 변신하고 있었다. ■ 태양광패널·사이니지 갖춘 전기차충전기…안전·수익은 지켜봐야 GS칼텍스는 주유소 공간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했다. 기존의 주유 시설에 세차와 정비까지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화재 위험성이 있을 뿐 아니라 별 소득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미래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은 서울 강남 신논현역 근처에 위치했다. 이곳은 사람과 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고속도로 진입로가 있고, 강남을 가기 위한 전철과 버스가 있어 공휴일에도 이곳은 사람과 차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에 GS칼텍스는 상징적으로 새로운 주유소인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문 열고 다양한 시도를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기차충전소였다. 350kW급 충전기 1기를 포함해 급속충전기 4기가 있었다. 다른 전기차충전기와 달리 세련되고 커다란 화면의 디지털 사이니지에 충전 현황 등이 표시됐다. 에너지플러스 허브 직원은 “LG전자가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손 잡고 디지털 사이니지와 전용 관제시스템뿐 아니라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패널까지 구축했다. 18일 방문한 서울 강남 신논현역 부근의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은 주유소 시설과 더불어 전기차충전소가 함께 구축돼 있다. GS칼텍스와 LG 등이 협력해 만든 디지털사이니지와 전기충전시설. (사진=손기호) 우려되는 부분은 있었다. 안전과 채산성 문제다. 주유소에 전기차충전소를 둘 수 있을까. 본래 주유소에 스파크가 일어날 장치를 두는 것은 화재가 일어날 수 있어 위법일 수 있다. 다행히 이 부분은 전기차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법과 제도가 마련되면서 해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222만411대 대비 112% 증가한 471만7728대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관련 법도 주유소에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추가됐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별표13’에는 주유소에 안전거리를 두고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있을까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 주유는 몇 분 이내에 가능하지만 전기차 충전은 급속으로 해도 현재로서는 20~30분이 걸린다. 전기차 충전기 4기로는 여러 전기차를 수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이 부분은 점차 충전속도 기술이 향상되겠지만 당장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수익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유소에 전기차충전소를 둔 시도 자체를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에너지플러스 허브’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라며 “향후 에너지 전환이 기존 유류에서 전기 등 다양하게 변화할 시대에 그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GS칼텍스는 서울 강동지역에는 수소 충전소도 설치해 수도권 최초로 휘발유·경유·LPG·전기·수소 충전 등 모든 연료 공급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너지플러스 허브는 미개척지를 발견해 차지하듯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 GS칼텍스의 시험무대였다. 오는 8월 개관을 앞둔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GS칼텍스의 주유소와 전기충전기 시설인 '에너지플러스 허브'가 1층에 위치하고 2~3층은 '서울로7017'과 연결되고 4~13층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사진=GS칼텍스) ■ 주유소의 확장은 계속…이케아 물류 거점에 이어 공유오피스까지 연결 ‘에너지플러스 허브’의 다양한 연결은 또 없을까. GS칼텍스는 또 다른 시도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거나 공유오피스와 연계하고 있었다. 유명 가구 기업인 이케아와 물류 거점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케아와 손잡고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로주유소에서 ‘이케아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큰 가구를 이케아 창고에서 소비자의 집으로 배송하려면 보통 3~4만원이 든다. GS칼텍스 삼성로주유소로 배송을 하면 1만9000원에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는 가구뿐 아니라 택배나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는 물류 차량 진입과 적재 공간에 강점이 있고 전국에 분포돼있어서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공간활용과도 연결했다. 서울역 부근 ‘서울로7017’에는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다. 오는 8월 처음으로 문을 연다. GS칼텍스의 서울역주유소는 1970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서울역 주변과 역사를 함께 했다. 이곳 부지에 13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시설 ‘에너지플러스 서울로’가 생긴다. 1층에는 주유소와 전기차충전소가 있으면서 건물 전체는 공유오피스로 활용돼 복합문화공간이 될 예정이다. 도보로 산책하는 이들이 공유오피스를 방문할 수 있도록 2~4층을 서울로7017과 연결한다. 마치 도시 거실이 되는 셈이다. 13층 루프탑에는 하늘정원을 꾸밀 계획이다. 여기엔 GS F&B와 리테일부문의 매장을 연다. GS관계자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유소의 기능을 확장해 지역 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입지와 상권이 좋은 주유소를 복합시설로 개발해 석유제품 판매는 물론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도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허브’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과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자가 간다] GS칼텍스의 더하기…전기차충전소·물류·공유오피스까지 무한 확장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방문…GS칼텍스 미래주유소 1호점
전기차충전·물류·카셰어링·자동결제·드론 등 다양한 연계 실험중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5.18 16:22 | 최종 수정 2022.06.28 10:32 의견 0
18일 서울 강남 신논현역 부근에 위치한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은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 1호로 주유소와 전기차충전소가 함께 있고 세차시설과 카페를 갖추고 있다. (사진=손기호)


“휴대폰 보면서 걷다가 밝고 깔끔한 뭔가가 있어서 봤더니 주유소였어요”

18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강남 신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GS칼텍스 삼방 주유소는 남달랐다. 이름도 다시 보니 주유소가 아니라 ‘energy+hub(에너지플러스 허브)’라고 적혀있다. 어떤 이는 걸음을 멈추고 주유소 안쪽을 살펴봤다. 건물이 깔끔하고 세련돼서 안 쪽에 상점이 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 주유소는 새롭게 변신하고 있었다.

■ 태양광패널·사이니지 갖춘 전기차충전기…안전·수익은 지켜봐야

GS칼텍스는 주유소 공간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했다. 기존의 주유 시설에 세차와 정비까지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화재 위험성이 있을 뿐 아니라 별 소득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미래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은 서울 강남 신논현역 근처에 위치했다. 이곳은 사람과 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고속도로 진입로가 있고, 강남을 가기 위한 전철과 버스가 있어 공휴일에도 이곳은 사람과 차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에 GS칼텍스는 상징적으로 새로운 주유소인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문 열고 다양한 시도를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기차충전소였다. 350kW급 충전기 1기를 포함해 급속충전기 4기가 있었다. 다른 전기차충전기와 달리 세련되고 커다란 화면의 디지털 사이니지에 충전 현황 등이 표시됐다. 에너지플러스 허브 직원은 “LG전자가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손 잡고 디지털 사이니지와 전용 관제시스템뿐 아니라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패널까지 구축했다.

18일 방문한 서울 강남 신논현역 부근의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은 주유소 시설과 더불어 전기차충전소가 함께 구축돼 있다. GS칼텍스와 LG 등이 협력해 만든 디지털사이니지와 전기충전시설. (사진=손기호)

우려되는 부분은 있었다. 안전과 채산성 문제다.

주유소에 전기차충전소를 둘 수 있을까. 본래 주유소에 스파크가 일어날 장치를 두는 것은 화재가 일어날 수 있어 위법일 수 있다.

다행히 이 부분은 전기차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법과 제도가 마련되면서 해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222만411대 대비 112% 증가한 471만7728대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관련 법도 주유소에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추가됐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별표13’에는 주유소에 안전거리를 두고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있을까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

주유는 몇 분 이내에 가능하지만 전기차 충전은 급속으로 해도 현재로서는 20~30분이 걸린다. 전기차 충전기 4기로는 여러 전기차를 수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이 부분은 점차 충전속도 기술이 향상되겠지만 당장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수익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유소에 전기차충전소를 둔 시도 자체를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에너지플러스 허브’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라며 “향후 에너지 전환이 기존 유류에서 전기 등 다양하게 변화할 시대에 그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GS칼텍스는 서울 강동지역에는 수소 충전소도 설치해 수도권 최초로 휘발유·경유·LPG·전기·수소 충전 등 모든 연료 공급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너지플러스 허브는 미개척지를 발견해 차지하듯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 GS칼텍스의 시험무대였다.

오는 8월 개관을 앞둔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GS칼텍스의 주유소와 전기충전기 시설인 '에너지플러스 허브'가 1층에 위치하고 2~3층은 '서울로7017'과 연결되고 4~13층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사진=GS칼텍스)


■ 주유소의 확장은 계속…이케아 물류 거점에 이어 공유오피스까지 연결

‘에너지플러스 허브’의 다양한 연결은 또 없을까. GS칼텍스는 또 다른 시도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거나 공유오피스와 연계하고 있었다.

유명 가구 기업인 이케아와 물류 거점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케아와 손잡고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로주유소에서 ‘이케아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큰 가구를 이케아 창고에서 소비자의 집으로 배송하려면 보통 3~4만원이 든다. GS칼텍스 삼성로주유소로 배송을 하면 1만9000원에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는 가구뿐 아니라 택배나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는 물류 차량 진입과 적재 공간에 강점이 있고 전국에 분포돼있어서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공간활용과도 연결했다. 서울역 부근 ‘서울로7017’에는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다. 오는 8월 처음으로 문을 연다.

GS칼텍스의 서울역주유소는 1970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서울역 주변과 역사를 함께 했다. 이곳 부지에 13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시설 ‘에너지플러스 서울로’가 생긴다. 1층에는 주유소와 전기차충전소가 있으면서 건물 전체는 공유오피스로 활용돼 복합문화공간이 될 예정이다.

도보로 산책하는 이들이 공유오피스를 방문할 수 있도록 2~4층을 서울로7017과 연결한다. 마치 도시 거실이 되는 셈이다. 13층 루프탑에는 하늘정원을 꾸밀 계획이다. 여기엔 GS F&B와 리테일부문의 매장을 연다.

GS관계자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유소의 기능을 확장해 지역 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입지와 상권이 좋은 주유소를 복합시설로 개발해 석유제품 판매는 물론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도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허브’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과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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