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K플라자) 한때 백화점업계 '빅4'에 꼽혔던 AK플라자가 ‘탈(脫) 명품’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몸통 재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운영하던 백화점, 쇼핑몰 외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쇼핑몰 신규 출점 확대 등 본업에 주력하고 나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AK홀딩스 백화점 부문·AKS&D)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마티네’ 운영을 종료한다. 백화점과 쇼핑몰 밖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가두점인 서울 논현동 ‘오스테리아 마티네’는 오는 31일까지만 영업한다. ‘오스테리아 마티네’는 백화점업계 4위까지 올라섰던 AK플라자가 2010년 외식 사업 확장에 따른 일환으로 오픈해 핵심 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장남인 채영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발길이 이어졌던 식당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백화점과 쇼핑몰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운영 여력 상실과 고급 레스토랑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결국 폐점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AK플라자는 한식 레스토랑 ‘다솜’, 라면 전문점 ‘이퓨도’, 카레 전문점 ‘도쿄하야시라이스클럽’을 잇따라 폐점한 바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오스테리아 마티네’는 이달 말까지만 운영된다. 가두점은 모두 정리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백화점 내에서 운영되는 외식사업 브랜드들은 기존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식사업 정리 수순과 관련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지난 2년 간 업계가 급변했다.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변화 속에서 본업인 백화점과 쇼핑몰에 충실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역 상권 맞춤형 쇼핑몰로…‘탈(脫) 백화점’ 전략 통할까 AK플라자는 2007년 애경그룹이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삼성몰을 인수해 선보인 AK플라자 분당점을 시작으로 크게 성장하며 2015년 총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갤러리아백화점을 제치고 국내 백화점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유통업계 명품 브랜드의 선방 속 AK플라자는 고급 브랜드 대신 지역 상권에 맞춘 쇼핑몰 확장이라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경쟁 백화점이나 쇼핑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약하고 규모 면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세까지 겹치면서 잇단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이다. 최근 외식 사업을 재정비하고 나선 것은 영업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AKS&D의 실적은 2019년 매출액 2487억원, 영업이익 6억원에서 2020년 매출액 2131억원, 영업손실 2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67억원, 영업손실 24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자본잠식률도 2019년 54%에서 지난해 80%로 확대됐다. (사진=AK플라자) AK플라자는 외식 사업을 조정하는 대신 본업인 백화점과 쇼핑몰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신규 출점을 지속하는 한편 명품 브랜드 대신 대중적인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켜 ‘지역 친화형’ 쇼핑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는 오는 6월 말 경기도 군포시에 AK플라자 금정점을 오픈한다. 지난해 10월 광명점 오픈 이후 불과 8개월만의 신규 출점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금정점은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의 형태다.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지역친화형 쇼핑센터)로, 근린형 상가 형태로 보면 된다”면서 “다른 유통사들과는 달리,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에서 운영되는 쇼핑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들이 럭셔리 상품군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명품 브랜드선방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반해 대중 브랜드 전략을 내세운 AK플라자가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쇼핑몰의 경우, 애초에 명품을 염두하고 진행한 사업은 아니”라면서 “AK플라자는 분당, 수원, 원주, 평택점만 백화점이며, 홍대 등 그 외에는 쇼핑몰로 운영된다. 대형 점포나 광역 상권을 목표로 한 쇼핑몰이 아니다보니 지역 상권을 파악하고 주변 고객들이나 소비자 특성을 판단해서 그에 맞게 입점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AK플라자가 운영하는 백화점과 쇼핑몰에 대한 혼선에 대해서도 “사실 예전에는 BI(brand identity)를 백화점은 ‘AK플라자’, 쇼핑몰은 ‘AK플라자&’으로 구분했다. 사업을 구분하고 브랜딩을 달리하는 취지였다”면서 “그러나 고객들이 모두 ‘AK플라자’로 인식함에 따라 지난해 5월 브랜딩을 하나로 통합키로 했다. 새롭게 오픈한 광명점과 금정점은 ‘AK플라자’로 반영되고 기존 쇼핑몰은 아직 교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딩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일 뿐, 분당점은 백화점이 맞지만 홍대점이 백화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백화점 빅4’에서 빠진 AK플라자, 선택과 집중 통할까

오너 일가 애용한 레스토랑마저 운영 종료…외식사업 재정비
명품군 수요 외면 속 ‘지역친화형 쇼핑센터’ 전략 도마 위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5.19 15:49 의견 0
(사진=AK플라자)

한때 백화점업계 '빅4'에 꼽혔던 AK플라자가 ‘탈(脫) 명품’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몸통 재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운영하던 백화점, 쇼핑몰 외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쇼핑몰 신규 출점 확대 등 본업에 주력하고 나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AK홀딩스 백화점 부문·AKS&D)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마티네’ 운영을 종료한다. 백화점과 쇼핑몰 밖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가두점인 서울 논현동 ‘오스테리아 마티네’는 오는 31일까지만 영업한다.

‘오스테리아 마티네’는 백화점업계 4위까지 올라섰던 AK플라자가 2010년 외식 사업 확장에 따른 일환으로 오픈해 핵심 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장남인 채영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발길이 이어졌던 식당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백화점과 쇼핑몰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운영 여력 상실과 고급 레스토랑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결국 폐점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AK플라자는 한식 레스토랑 ‘다솜’, 라면 전문점 ‘이퓨도’, 카레 전문점 ‘도쿄하야시라이스클럽’을 잇따라 폐점한 바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오스테리아 마티네’는 이달 말까지만 운영된다. 가두점은 모두 정리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백화점 내에서 운영되는 외식사업 브랜드들은 기존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식사업 정리 수순과 관련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지난 2년 간 업계가 급변했다.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변화 속에서 본업인 백화점과 쇼핑몰에 충실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역 상권 맞춤형 쇼핑몰로…‘탈(脫) 백화점’ 전략 통할까

AK플라자는 2007년 애경그룹이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삼성몰을 인수해 선보인 AK플라자 분당점을 시작으로 크게 성장하며 2015년 총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갤러리아백화점을 제치고 국내 백화점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유통업계 명품 브랜드의 선방 속 AK플라자는 고급 브랜드 대신 지역 상권에 맞춘 쇼핑몰 확장이라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경쟁 백화점이나 쇼핑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약하고 규모 면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세까지 겹치면서 잇단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이다. 최근 외식 사업을 재정비하고 나선 것은 영업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AKS&D의 실적은 2019년 매출액 2487억원, 영업이익 6억원에서 2020년 매출액 2131억원, 영업손실 2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67억원, 영업손실 24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자본잠식률도 2019년 54%에서 지난해 80%로 확대됐다.

(사진=AK플라자)

AK플라자는 외식 사업을 조정하는 대신 본업인 백화점과 쇼핑몰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신규 출점을 지속하는 한편 명품 브랜드 대신 대중적인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켜 ‘지역 친화형’ 쇼핑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는 오는 6월 말 경기도 군포시에 AK플라자 금정점을 오픈한다. 지난해 10월 광명점 오픈 이후 불과 8개월만의 신규 출점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금정점은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의 형태다.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지역친화형 쇼핑센터)로, 근린형 상가 형태로 보면 된다”면서 “다른 유통사들과는 달리,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에서 운영되는 쇼핑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들이 럭셔리 상품군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명품 브랜드선방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반해 대중 브랜드 전략을 내세운 AK플라자가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쇼핑몰의 경우, 애초에 명품을 염두하고 진행한 사업은 아니”라면서 “AK플라자는 분당, 수원, 원주, 평택점만 백화점이며, 홍대 등 그 외에는 쇼핑몰로 운영된다. 대형 점포나 광역 상권을 목표로 한 쇼핑몰이 아니다보니 지역 상권을 파악하고 주변 고객들이나 소비자 특성을 판단해서 그에 맞게 입점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AK플라자가 운영하는 백화점과 쇼핑몰에 대한 혼선에 대해서도 “사실 예전에는 BI(brand identity)를 백화점은 ‘AK플라자’, 쇼핑몰은 ‘AK플라자&’으로 구분했다. 사업을 구분하고 브랜딩을 달리하는 취지였다”면서 “그러나 고객들이 모두 ‘AK플라자’로 인식함에 따라 지난해 5월 브랜딩을 하나로 통합키로 했다. 새롭게 오픈한 광명점과 금정점은 ‘AK플라자’로 반영되고 기존 쇼핑몰은 아직 교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딩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일 뿐, 분당점은 백화점이 맞지만 홍대점이 백화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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