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중심가. 일신홀 6층에 내려서 투명한 현판의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 표지를 발견하기 전까지 이곳이 거액자산가들 하우스임을 눈치챌 만한 흔적은 거의 없었다. 입구부터 프라이빗한 향기가 풍기는 이 곳, 클럽원 한남PB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화이트톤으로 꾸며진 공간들 한 가운데 'H VILLA'라고 적힌 안내 데스크가 고객들을 맞는다. (사진=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에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가 맞이한다) 파도 소리가 잔잔히 들려오는 지점 안 쪽을 따라가면 룸 형태의 창구들이 눈에 띈다. 모든 공간이 오픈된 일반 은행 창구와 달리 프라이빗뱅커(PB)와 상담하는 공간 외에 간단한 업무 처리시에도 고객들이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으면서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창구 공간을 만들어놨다. 그 옆으로 마련된 넓직한 라운지를 통해 한남동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휴양지를 모티브로 한 지점 답게 물 속의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소품 하나하나까지 공들였음이 느껴진다. 이곳은 외부 노출에 민감한 고객들이 언제든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저녁에는 와인바 등으로 변신한다. (사진=고객들이 사교 모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앙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은행들의 WM부문 서비스가 단순 자산 상담의 영역을 넘어선 지 오래다.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생활 전반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인생 설계사 역할도 이제 은행의 몫이 돼 가고 있다. 내달이면 오픈 1년을 맞이하는 하나은행 '클럽원(Club1)' 한남PB센터가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한남WM센터 복합 점포인 이 지점은 최소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인 고객들만을 위한 공간이다. 여기에 최근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가입 가능 고객 기준선을 3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내 주요 금융업계 가운데 이 같은 기준을 제시한 곳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사진=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에 룸 형태로 마련된 각 창구의 모습) 그들이 누린다는 특화된 서비스는 뭘까. 김병주 클럽원 한남PB센터 지점장은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를 "가문의 부를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상속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했다. 자산을 증식하고 가업 유지와 자산의 안정적인 이전 및 승계까지 종합관리 서비스인 것이다. "지금까지 주요 고객분들이 부모 세대셨다면 이제는 자녀 세대까지 포함해 자산 전반을 관리해드리는 개념이죠. 특히 하나은행이 10년 전 시작한 본사의 리빙 트러스트 센터와 연계해 절세는 물론 재산상속시 분쟁을 방지하고 최적의 방법을 찾아드리는 특화 서비스입니다." 현재 리빙 트러스트 관련 국내 전체 시장 규모는 2조원 안팎. 이 가운데 하나은행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며 1조3000억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전언이다. 이러한 압도적 점유율은 다양한 노하우 축적으로 이어져 법률, 세무, 계약서 작성 및 고객 상담까지 풀코스로 제공된다. "단순 상품 가입을 넘어 가족 단위를 한 바구니라고 생각하고 상속 후까지 감안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드리죠. 자녀층의 수요도 있다보니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들도 지속적으로 마련 중입니다." 김 지점장은 클럽원의 서비스 특징에 대해 "고객의 인생 전반을 설계해 드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한마디로 '램프의 요정 지니'인 셈이다. "실제로 해외 이민을 가고 싶다고 하시면 필요한 각종 절차 안내부터 부동산 구입까지 전반을 설계해 드립니다. 법률, 세무, 회계, 부동산 전문가, 변호사까지 모든 전문가를 연계해드리기 때문에 고객은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씀만 하시면 되는 것이죠." 이 같은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클럽원'을 찾는 초고액자산가들도 늘고 있다. 근접성 등이 거래 지점을 선택하는 주요인이었던 과거와 달리 특화된 서비스 혜택을 위해 경기 지역을 포함해 지방에서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는 것. 이 같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클럽원 한남PB센터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관련 기회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고객 전체 자산 중 10% 가량은 비상장 기업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고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매주 10곳 이상의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상품 제안을 받고 검토 후 매달 1건 가량 실제 투자로 연계됩니다. 개점한지 오래되지 않다보니 아직까지는 시리즈 C나 D 단계에 들어가서 최장 2년 정도 되는 건들에 대해서 많이 투자하고 계십니다.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들의 경우 투자 의사도 높은 분들이 많습니다." 1년 전 고객 관리자산(은행+증권) 9400억원으로 출발한 한남PB센터의 현재 자산 규모는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1조9800억원. 최근 새롭게 선보인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가 초고액자산가층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은행의 새로운 전략이 될 지 주목된다. (사진=김병주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 지점장)

[클럽원 가보니] 하나은행 300억 큰 손 전용 '램프의 요정 지니'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톤, 안정적 자산 승계 종합관리 서비스
예금부터 부동산, 법률 전문가까지 '풀코스 연계 서비스'
휴양지 모티브의 프라이빗한 공간서 사교 모임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5.24 17:03 의견 0

서울 용산구 한남동 중심가. 일신홀 6층에 내려서 투명한 현판의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 표지를 발견하기 전까지 이곳이 거액자산가들 하우스임을 눈치챌 만한 흔적은 거의 없었다. 입구부터 프라이빗한 향기가 풍기는 이 곳, 클럽원 한남PB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화이트톤으로 꾸며진 공간들 한 가운데 'H VILLA'라고 적힌 안내 데스크가 고객들을 맞는다.

(사진=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에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가 맞이한다)

파도 소리가 잔잔히 들려오는 지점 안 쪽을 따라가면 룸 형태의 창구들이 눈에 띈다. 모든 공간이 오픈된 일반 은행 창구와 달리 프라이빗뱅커(PB)와 상담하는 공간 외에 간단한 업무 처리시에도 고객들이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으면서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창구 공간을 만들어놨다.

그 옆으로 마련된 넓직한 라운지를 통해 한남동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휴양지를 모티브로 한 지점 답게 물 속의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소품 하나하나까지 공들였음이 느껴진다. 이곳은 외부 노출에 민감한 고객들이 언제든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저녁에는 와인바 등으로 변신한다.

(사진=고객들이 사교 모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앙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은행들의 WM부문 서비스가 단순 자산 상담의 영역을 넘어선 지 오래다.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생활 전반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인생 설계사 역할도 이제 은행의 몫이 돼 가고 있다.

내달이면 오픈 1년을 맞이하는 하나은행 '클럽원(Club1)' 한남PB센터가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한남WM센터 복합 점포인 이 지점은 최소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인 고객들만을 위한 공간이다.

여기에 최근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가입 가능 고객 기준선을 3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내 주요 금융업계 가운데 이 같은 기준을 제시한 곳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사진=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에 룸 형태로 마련된 각 창구의 모습)

그들이 누린다는 특화된 서비스는 뭘까. 김병주 클럽원 한남PB센터 지점장은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를 "가문의 부를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상속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했다. 자산을 증식하고 가업 유지와 자산의 안정적인 이전 및 승계까지 종합관리 서비스인 것이다.

"지금까지 주요 고객분들이 부모 세대셨다면 이제는 자녀 세대까지 포함해 자산 전반을 관리해드리는 개념이죠. 특히 하나은행이 10년 전 시작한 본사의 리빙 트러스트 센터와 연계해 절세는 물론 재산상속시 분쟁을 방지하고 최적의 방법을 찾아드리는 특화 서비스입니다."

현재 리빙 트러스트 관련 국내 전체 시장 규모는 2조원 안팎. 이 가운데 하나은행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며 1조3000억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전언이다. 이러한 압도적 점유율은 다양한 노하우 축적으로 이어져 법률, 세무, 계약서 작성 및 고객 상담까지 풀코스로 제공된다.

"단순 상품 가입을 넘어 가족 단위를 한 바구니라고 생각하고 상속 후까지 감안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드리죠. 자녀층의 수요도 있다보니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들도 지속적으로 마련 중입니다."

김 지점장은 클럽원의 서비스 특징에 대해 "고객의 인생 전반을 설계해 드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한마디로 '램프의 요정 지니'인 셈이다.

"실제로 해외 이민을 가고 싶다고 하시면 필요한 각종 절차 안내부터 부동산 구입까지 전반을 설계해 드립니다. 법률, 세무, 회계, 부동산 전문가, 변호사까지 모든 전문가를 연계해드리기 때문에 고객은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씀만 하시면 되는 것이죠."

이 같은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클럽원'을 찾는 초고액자산가들도 늘고 있다. 근접성 등이 거래 지점을 선택하는 주요인이었던 과거와 달리 특화된 서비스 혜택을 위해 경기 지역을 포함해 지방에서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는 것.

이 같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클럽원 한남PB센터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관련 기회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고객 전체 자산 중 10% 가량은 비상장 기업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고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매주 10곳 이상의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상품 제안을 받고 검토 후 매달 1건 가량 실제 투자로 연계됩니다. 개점한지 오래되지 않다보니 아직까지는 시리즈 C나 D 단계에 들어가서 최장 2년 정도 되는 건들에 대해서 많이 투자하고 계십니다.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들의 경우 투자 의사도 높은 분들이 많습니다."

1년 전 고객 관리자산(은행+증권) 9400억원으로 출발한 한남PB센터의 현재 자산 규모는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1조9800억원. 최근 새롭게 선보인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가 초고액자산가층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은행의 새로운 전략이 될 지 주목된다.

(사진=김병주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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