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공간 마케팅’이 새로운 소통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비대면 보다 실제로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에 새로움을 느낀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 메시지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간 마케팅’이 주목받는 이유다. 소비자 쌍방향 소통을 위해 기업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에 기반한 특색 있는 공간 구성과 즐길 수 있는 체험을 담은 ‘쇼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편집자주- (사진=뷰어스DB) “제 책상을 보는 줄 알았어요.” 신입 사원 시절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무엇이든 열심히 해내던 김네넵. 하지만 n년차, 이제 출근하면 퇴근하고 싶은 ‘그냥 대한민국 직장인’이 돼버렸다. 그래도 그에겐 아직 작고 소중한 열정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갓생’을 꿈꾼다. 그런데 갓생, 생각보다 쉽지 않다. 뭐 하나 마음처럼 안 되는 세상. 그래도 뭐 어쩌나 살아야 한다. 편의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신선한 발상에서 출발했던 GS25의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이 MZ세대들의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며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갓생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을 뜻하는 말로, '갓생기획'은 MZ세대를 겨냥해 20~30대 직원들이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을 주도해 신상품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21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갓생기획’ 상품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고 있다. 갓생기획실은 GS25 가상 인물인 Z세대 직장인 김네넵의 일상을 구현해 낸 곳이다. 마케팅 3년 차 대리 김네넵의 출근과 퇴근, 귀가까지. 사회초년생 직장인의 하루 일상을 입구에서부터 마지막 포토존까지 현실적으로 담아낸 공간으로 꾸며졌다. (사진=뷰어스DB) 업무일지부터 점심 메뉴 고민까지 담은 트렌디한 사무실에는 근무시간 안에 처리해야 할 메모지와 보드가 가득한 책상부터 시선을 끈다. 이어진 탕비실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담은 갓생기획 브랜드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GS25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누적 100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퇴근길에는 소확행을 꿈꾸는 김네넵의 쇼핑 공간으로 꾸며져 현실 위로가 담긴 문구가 돋보이는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체험형으로 마련된 영수증 포토존은 무료로 제공된다. 마지막 김네넵의 방은 지친 하루를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책상 앞에 빼곡히 담긴 업무 메모들, n차 직장인의 힘든 일상을 노트한 다이어리 등이 공감대를 끌어올린다. 현장 관계자는 “지난 21일 오픈 후 일일 600~700명 정도 방문을 한다”면서 “현재는 대기인원을 세워서 입장을 진행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갓생기획실’은 MZ세대를 겨냥한 전시 기획이라고 보면 된다. 김네넵이라는 가상 인물을 만들어서 ‘갓생’이라는 세계관을 통해 갓생의 삶을 살고 싶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라면서 “모범적인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김네넵의 현실을 보면서 20대 고객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뷰어스DB) GS25는 갓생기획실의 인기에 힘입어 갓생기획 신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캐릭터·한정판 굿즈 이벤트, 유튜브 '갓생기획' 웹예능 콘텐츠 제작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팝업스토어 내 SNS를 활용한 이벤트 등은 SNS 소통에 익숙한 MZ세대들의 적극 참여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친숙함과 자연스러운 마케팅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PB상품이 아닌 MZ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 현장 관계자는 “곳곳에 전시된 갓생기획 제품이나 편의점에서 실제 판매 중인 제품들이 전시돼 있어 신선하면서도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편의점 팝업스토어지만 GS25 색깔을 아예 뺀 갓생기획만의 색깔이 담겨 있어 브랜드 확장 기획 취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뷰어스DB) GS리테일 관계자는 “갓생기획이라는 '브랜드'에 MZ세대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그들이 직장에서 느끼는 삶의 애환을 공감해주고 달래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Z 직장인들이 퇴근 할 때 무엇이 필요해서 편의점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위로 받기 위해 GS25에 들러서 갓생기획 상품/브랜드를 통해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려는 목적이 크고, 이를 공간적으로 표현함으로 MZ세대들이 공감하고 열광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반응이 높지만, 현재 연장 계획은 없다"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추가 팝업스토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S25의 ‘갓생기획실’은 다음달 12일까지 운영된다.

[팝업뷰+] 편의점 색깔 뺐더니…GS25, ‘갓생’ 공략 적중

편의점 색깔 뺀 메시지·공감 중심 팝업스토어로 인기
2030 세대가 기획한 제품·체험으로 젊은 고객층 흡수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5.25 11:19 의견 0

유통업계 ‘공간 마케팅’이 새로운 소통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비대면 보다 실제로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에 새로움을 느낀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 메시지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간 마케팅’이 주목받는 이유다. 소비자 쌍방향 소통을 위해 기업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에 기반한 특색 있는 공간 구성과 즐길 수 있는 체험을 담은 ‘쇼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편집자주-

(사진=뷰어스DB)


“제 책상을 보는 줄 알았어요.”

신입 사원 시절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무엇이든 열심히 해내던 김네넵. 하지만 n년차, 이제 출근하면 퇴근하고 싶은 ‘그냥 대한민국 직장인’이 돼버렸다. 그래도 그에겐 아직 작고 소중한 열정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갓생’을 꿈꾼다. 그런데 갓생, 생각보다 쉽지 않다. 뭐 하나 마음처럼 안 되는 세상. 그래도 뭐 어쩌나 살아야 한다.

편의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신선한 발상에서 출발했던 GS25의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이 MZ세대들의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며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갓생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을 뜻하는 말로, '갓생기획'은 MZ세대를 겨냥해 20~30대 직원들이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을 주도해 신상품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21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갓생기획’ 상품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고 있다.

갓생기획실은 GS25 가상 인물인 Z세대 직장인 김네넵의 일상을 구현해 낸 곳이다. 마케팅 3년 차 대리 김네넵의 출근과 퇴근, 귀가까지. 사회초년생 직장인의 하루 일상을 입구에서부터 마지막 포토존까지 현실적으로 담아낸 공간으로 꾸며졌다.

(사진=뷰어스DB)

업무일지부터 점심 메뉴 고민까지 담은 트렌디한 사무실에는 근무시간 안에 처리해야 할 메모지와 보드가 가득한 책상부터 시선을 끈다. 이어진 탕비실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담은 갓생기획 브랜드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GS25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누적 100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퇴근길에는 소확행을 꿈꾸는 김네넵의 쇼핑 공간으로 꾸며져 현실 위로가 담긴 문구가 돋보이는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체험형으로 마련된 영수증 포토존은 무료로 제공된다. 마지막 김네넵의 방은 지친 하루를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책상 앞에 빼곡히 담긴 업무 메모들, n차 직장인의 힘든 일상을 노트한 다이어리 등이 공감대를 끌어올린다.

현장 관계자는 “지난 21일 오픈 후 일일 600~700명 정도 방문을 한다”면서 “현재는 대기인원을 세워서 입장을 진행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갓생기획실’은 MZ세대를 겨냥한 전시 기획이라고 보면 된다. 김네넵이라는 가상 인물을 만들어서 ‘갓생’이라는 세계관을 통해 갓생의 삶을 살고 싶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라면서 “모범적인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김네넵의 현실을 보면서 20대 고객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뷰어스DB)


GS25는 갓생기획실의 인기에 힘입어 갓생기획 신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캐릭터·한정판 굿즈 이벤트, 유튜브 '갓생기획' 웹예능 콘텐츠 제작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팝업스토어 내 SNS를 활용한 이벤트 등은 SNS 소통에 익숙한 MZ세대들의 적극 참여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친숙함과 자연스러운 마케팅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PB상품이 아닌 MZ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

현장 관계자는 “곳곳에 전시된 갓생기획 제품이나 편의점에서 실제 판매 중인 제품들이 전시돼 있어 신선하면서도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편의점 팝업스토어지만 GS25 색깔을 아예 뺀 갓생기획만의 색깔이 담겨 있어 브랜드 확장 기획 취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뷰어스DB)

GS리테일 관계자는 “갓생기획이라는 '브랜드'에 MZ세대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그들이 직장에서 느끼는 삶의 애환을 공감해주고 달래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Z 직장인들이 퇴근 할 때 무엇이 필요해서 편의점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위로 받기 위해 GS25에 들러서 갓생기획 상품/브랜드를 통해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려는 목적이 크고, 이를 공간적으로 표현함으로 MZ세대들이 공감하고 열광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반응이 높지만, 현재 연장 계획은 없다"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추가 팝업스토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S25의 ‘갓생기획실’은 다음달 12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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