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인근에 이달 28일 신림선 도시철도가 개통한다는 홍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정지수 기자) 서울 일부와 수도권 지역 교통 호재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역에서 영등포구 여의도 샛강역까지를 잇는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일이 다가오면서 신림역 인근 일대 부동산 시장이 움찔했으나 서울과 수도권 전체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일부 노선에 대한 착공도 약속했으나 개발 수혜 지역 부동산 시장도 다소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기자가 찾은 신림역과 보라매역, 새로 신설되는 서울지방병무청역은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역내 안내문 교체와 입구 막바지 공사로 분주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전날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정문 앞을 연결하는 ‘신림선 도시철도’가 오는 28일 오전 5시30분 개통된다고 밝혔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서울 서남권 지역인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서울대)역까지 환승정거장 4개소를 포함한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7.76㎞ 노선이다.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경유, 관악산(서울대)역까지 연결된다. 그동안 신림역에서 여의도로 가기 위한 지하철 노선은 최소 두 번의 환승을 거쳐야했다. 그러나 이번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으로 서울대역에서 샛강역까지는 16분만에 주파가 가능해진다. 평소 출퇴근 시간에 버스로 약 50분이 소요된 것과 비교해 시간적 부담을 확실히 던 셈이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7호선 환승역인 보라매역에도 정차한다. 사진은 보라매역 신림선 도시철도 환승 통로 (사진=정지수 기자) 이 같은 교통 호재에 인근 부동산 시장도 움찔했다. 관악구 신림동 청암두산위브센티움 전용면적 98㎡는 10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해 5월 7억원에 매매가 체결된 것과 비교해 3억원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신림선 도시철도가 거쳐가는 7호선 환승역인 보라매역 인근 전용면적 106.88㎡~107.15㎡로 구성된 보라매코오롱하늘채 단지는 시세가 10억 4000만원~12억 5000만원 사이로 형성됐다. 지난달 27일 실거래가 11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8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진 것에 비해 2억 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도시철도 개발에 따른 교통 호재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보통 철도 개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개발계획 발표, 착공, 실제 개통 등 세차례에 걸쳐 이뤄지지만 신림역이나 보라매역은 단순히 서울 집값 상승 추세에 맞춰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도 개통과 무관하게 집값은 어느정도 오른 추세이고 특별히 더 가격 상승을 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보라매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특별히 매매 관련 보다는 전세나 월세 쪽이 더 많다"며 "이번 개통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호재를 타고 다시 부동산 시장이 상승장으로 돌아서기에는 집값이 이미 선제적으로 올라서 더는 극적인 오름세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림선 도시철도 노선(자료=서울시) 이 같은 현상은 GTX 수혜지역에서도 나타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GTX A·B·C 노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안에 착공을 서부권 광역급행철도(D노선)와 E·F 노선은 임기 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 장관은 "(인근 부동산 집값이 들썩이는)이런 부분은 얼마만큼 시달릴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도시공학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 자리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전용면적이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던 것을 봤을 때 1년새 4억원가량 하락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경기 의왕시 아파트 매물이 지난 1월 1일 1324건 대비 1724건으로 30.2% 증가헀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매매 물건도 2999건으로 같은 기간 2050건 대비 46.2% 늘었다. 교통 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분위기 속에서 올라가는 금리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신림선이나 GTX 수혜지역은 이미 1~2년 전 부동산 붐이 일었을 때 충분한 가격 상승이 있었다"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지금 같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 모두 망설이게 만들고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철길 타고 집값 오를까…신림선엔 ‘움찔’하고 GTX 수혜는 ‘애매’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5.25 16:57 의견 0
신림역 인근에 이달 28일 신림선 도시철도가 개통한다는 홍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정지수 기자)

서울 일부와 수도권 지역 교통 호재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역에서 영등포구 여의도 샛강역까지를 잇는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일이 다가오면서 신림역 인근 일대 부동산 시장이 움찔했으나 서울과 수도권 전체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일부 노선에 대한 착공도 약속했으나 개발 수혜 지역 부동산 시장도 다소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기자가 찾은 신림역과 보라매역, 새로 신설되는 서울지방병무청역은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역내 안내문 교체와 입구 막바지 공사로 분주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전날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정문 앞을 연결하는 ‘신림선 도시철도’가 오는 28일 오전 5시30분 개통된다고 밝혔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서울 서남권 지역인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서울대)역까지 환승정거장 4개소를 포함한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7.76㎞ 노선이다.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경유, 관악산(서울대)역까지 연결된다.

그동안 신림역에서 여의도로 가기 위한 지하철 노선은 최소 두 번의 환승을 거쳐야했다. 그러나 이번 신림선 도시철도 개통으로 서울대역에서 샛강역까지는 16분만에 주파가 가능해진다. 평소 출퇴근 시간에 버스로 약 50분이 소요된 것과 비교해 시간적 부담을 확실히 던 셈이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7호선 환승역인 보라매역에도 정차한다. 사진은 보라매역 신림선 도시철도 환승 통로 (사진=정지수 기자)

이 같은 교통 호재에 인근 부동산 시장도 움찔했다. 관악구 신림동 청암두산위브센티움 전용면적 98㎡는 10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해 5월 7억원에 매매가 체결된 것과 비교해 3억원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신림선 도시철도가 거쳐가는 7호선 환승역인 보라매역 인근 전용면적 106.88㎡~107.15㎡로 구성된 보라매코오롱하늘채 단지는 시세가 10억 4000만원~12억 5000만원 사이로 형성됐다. 지난달 27일 실거래가 11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8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진 것에 비해 2억 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도시철도 개발에 따른 교통 호재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보통 철도 개발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개발계획 발표, 착공, 실제 개통 등 세차례에 걸쳐 이뤄지지만 신림역이나 보라매역은 단순히 서울 집값 상승 추세에 맞춰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도 개통과 무관하게 집값은 어느정도 오른 추세이고 특별히 더 가격 상승을 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보라매역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특별히 매매 관련 보다는 전세나 월세 쪽이 더 많다"며 "이번 개통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호재를 타고 다시 부동산 시장이 상승장으로 돌아서기에는 집값이 이미 선제적으로 올라서 더는 극적인 오름세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림선 도시철도 노선(자료=서울시)

이 같은 현상은 GTX 수혜지역에서도 나타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GTX A·B·C 노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안에 착공을 서부권 광역급행철도(D노선)와 E·F 노선은 임기 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 장관은 "(인근 부동산 집값이 들썩이는)이런 부분은 얼마만큼 시달릴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도시공학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 자리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전용면적이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던 것을 봤을 때 1년새 4억원가량 하락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경기 의왕시 아파트 매물이 지난 1월 1일 1324건 대비 1724건으로 30.2% 증가헀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매매 물건도 2999건으로 같은 기간 2050건 대비 46.2% 늘었다.

교통 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분위기 속에서 올라가는 금리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신림선이나 GTX 수혜지역은 이미 1~2년 전 부동산 붐이 일었을 때 충분한 가격 상승이 있었다"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지금 같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 모두 망설이게 만들고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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